2017년 01월 05일, 2017년 01월 06일

in #kr7 years ago (edited)

어제 한 일

친구들과 부천역 근처에서 무한리필 양꼬치를 먹었다.  본래 양꼬치는 알코올과 친구다. 그래서 혼자 생을 마감하는 양꼬치가 외롭지 않게 열심히 술잔을 기울였다. 그렇다. 술 먹느라 어제 일기를 못 썼다.

무한리필 집이라서 특별히 맛있는 고기는 아니었지만 술 안주로 좋았다. 나같은 학생들에게 양꼬치는 비싼 편이라 많이 먹지 못 한다. 하지만 여기는 그런 생각 할 필요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나중에 토마토 계란탕을 하나 시켰는데 주방장이 당일에 바뀌어서 요리를 잘 못 했다고 공짜로 줬다. 음식점에서 먼저 이렇게 얘기한 적은 처음이었다. 몇입 먹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었다.

셀 수 없는 꼬치의 갯수. 오지게 먹었다.

2차엔 편의점 컨셉의 포차로 갔다. 여기는 진짜 좋았다. 그냥 편의점에서 술 마시는 느낌인데, 난 이런걸 좋아한다. 뭐랄까... 좀 자유롭고 수수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가격도 그냥 편의점 가격이라서 부담없이 놀 수 있었다. 맨정신으로 또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오늘 한 일

오전에 숙취때문에 하이킥 정주행하면서 계속 뒹굴댔다. 하이킥은 이번이 한 다섯번째쯤 보는거다. 난 이렇게 깊은 생각 안 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들이 좋다. 깊은 생각하는건 책으로 읽는게 좋다. 영상으로 보면 스토리를 잘 못 따라가는데 책은 속도를 알아서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여튼 하이킥 꿀잼.

가사를 썼다. 이제 벌스 한개분량만 쓰면 믹스테잎 가사는 다 완성된다. 오늘 녹음할 시간이 있었는데 숙취때문에 못 했다. 녹음 짱 귀찮다.

잡담

치과 치료로 돈 나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가 썩었다. 이 잘 닦는데... 술 먹고 안 씻고 자거나 야식을 먹은 적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한다. 

치과 치료 영상같은걸 보면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특히 그중에서도 치과 의사들이 대단하다고 느끼는게, 작은 부위에서 신경계까지 생각하며 세밀한 작업을 한다는 점이다. 돈을 많이 버는 이유가 있다. 

아니 근데 왜 이 망할 치아는 릴레이 경주하듯이 아픈걸까. 아플꺼면 한번에 아팠으면 좋겠다. 

12월 8일에 치과 예약 한 문자를 봤는데, 이 날 까먹고 안 간 것 같기도 하다. 모르겠다. 보통 안 오면 다시 연락오지 않나. 왜이리 기억력이 안 좋지.

가끔은 컵에 물 따라 놓고 마시는걸 깜빡하기도 한다. 진지하게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보고 있다. 

술을 줄이는게 정답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몇번 금주를 해본 적 있는데 얼마 못 갔다. 일단 술자리가 너무 재밌다. 만나서 얘기하는거, 맛있는 안주, 그리고 취기, 전부 좋다. 그렇게 만나다보니 어느덧 '노는것 = 술' 이라는 공식이 잡혔다. 같이 노는 멤버들하고 술 없이 만나면 할 게 없다. 피시방은 시간 때울때 말고는 안 가고, 노래방도 잘 안 가고 (집에서 음악하는걸로 충분히 힘들다), 운동 좋아하는 애들은 나포함 거의 없고, 이러다 보니 술집을 찾게 된다. 같이 할 수 있으면서 활동적인 뭔가를 찾아볼까.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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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살즈아~

몇입 먹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부담스럽다면서 엄청먹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