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심장이 아프다

in #kr7 years ago

저희 둥이들은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어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보낸 시간들...
퇴원 후 수많은 외래와 검사들...

모두 잘 견뎌냈고
견뎌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내리라 믿어요

다만 둥이 중 1호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에 구멍이 2개 있었는데

26개월이 지난 지금도 막히지 않고 있네요

동맥관 개존증

1년전 검사에서 구멍이 아주 미세하다고

이 정도면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굳이 막아주고 싶으면 간단한 시술을 하면 된다고

권하진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죠

매번 검사하러 가는 길엔
긴장과 초조함..불안이 함께 했어요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지난번 들었던 교수님 말씀 떠올리며 안심했어요
그저 괜찮다는 말을 들으러 가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초음파로 심장을 한참 보시던 교수님께서

아무래도 구멍을 막아줘야 할 것 같다
미세한 구멍이긴 하나 혈류가 새어나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심장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듯하다...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검사를 위해 진정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진 아기가
제 품에 안겨 있는데...

콩닥콩닥 작은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어떤 말을 해야 하지

분명 평생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고...

찾기도 힘들 만큼 작은 구멍이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더 아픈 아기들도 많대요
이건 수술도 아니고 시술이래요
간단한 시술이니 걱정하지 말래요

그런데 너무 걱정이 되고
너무 미안하고, 너무 속상하고 두려워요

왜 더 품어주지 못 했는지
둥이를 낳은 후 매일 하던 자책인데
오늘은 더 아프네요

아가야 우리...조금 더 또 한 번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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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군요. 또 한번 잘 이겨내고 건강한 아이로 자랄 거라 믿습니다. 둥이 어머니도 부디 평안하시길...

제가 순간 아무 말도 못 하고 교수님 눈만 몇 초간 바라봤어요...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너무 걱정말라고 간단한 시술임을 강조하시더라고요...
카비님 감사합니다
37주까지 힘내세요!!

마음이 아프네요.. 잘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시린님 감사합니다
저 사실 응원을 받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자꾸만 우울한 생각이 들어서요..ㅠ

시간이 갈 수록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무거워져
저도 좀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시린님 응원 글이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큰 힘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가 빨리 낫길 기도하겠습니다.

무심코 읽고보니 가슴이 참 먹먹하네요...
둥이맘님 힘내시구요..
둥이야! 꿋꿋이 버텨내서 모쪼록 건강하게 자라렴!

감사합니다...
병원에 도착해 검사받기 전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괜찮을 거라고...생각했는데
순간 너무 막막했어요
dmman님 응원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도 둘 다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막혔어요...
대신 다른걸로 뇌 MRI까지 찍었었죠...

잘 될꺼니 걱정 마시고요...
나중에 그런일이 있었지~ 하실꺼에요...

아...잘 막혔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mri는 소음이 심해서 아이가 무서웠을텐데
잘 해주었네요..
응원 감사드려요..스카이님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시니 무조건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겠지요. 아가야 간단한거래 무서워 말구 이번에도 엄마랑 잘 이겨내보자. 아무것도 아닐꺼에요. 괜찮을꺼에요.

감사합니다
퍼스트퀸님의 따뜻한 응원에 힘이나요..
이번에도 지금까지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거예요
정말 괜찮을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겁니다
저희 아들은 희귀난치병 (혈구탐식성조직증후군)진단 받고도 잘 지내고 있어요. 얼마전에 추억의 가수 아내분께서 이 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죠
나중에 돌아보면 그냥 그런때가 있었지 싶을 겁니다

잘 될거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뮤지션님의 아이도 늘 지금처럼
씩씩하고 즐겁게 잘 자라날 수 있기를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무슨 말로도 염려를 덜어드리진 못하겠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하셨으니 꼭 안아프게 무사히 시술 잘 마칠수 있기를, 그리고 평생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의료진을 믿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이고
제가 할 수 있는건 건강한 아이를 만출하는 거였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너무 커서...
그저 무사히 치료 잘 받고 구멍 꽉 막히길 기도하고 있어요

@ddllddll 님, 마음이 심란하시겠습니다. 아무리 간단하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지요.
동맥관 개존증에 대한 시술은 성공률이 매우 높고, 우리나라 소아심장학 수준 또한 매우 높습니다. 조금이나마 걱정이 덜어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교수님께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계속 안심시켜 주시더라고요...
매년 한 번씩 입원을 하는 아이라
올해는 잘 넘겨보자!!했는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뭐라 말할 수 없게 막막했어요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특히 엄마들이 자책을 많이 하는거 같아요. 저희 아내도 그렇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세요.
큰애가 잘 이겨낼겁니다.

동맥관 개존증에 대해 찾아보니
결국 조산으로 인해 그런 것 같더라고요

문헌을 찾아보니...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제가 모두 이해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저희 아들은 폐가 펴지지 못한 채로 태어났는데
그것도 연관이 있다는 것 같아서요
더 자책감이 들어요ㅠ

잘 이겨내리라 믿어야죠 호돌박님 감사해요

교수님께서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아이를 낳으신 부모의 심정을 제3자인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겁습니다 . 자책하지마시고, 별 일 없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가기를 빕니다 .

0132님 말씀이 딱 제 맘이었어요
시술이라지만...무서웠어요ㅠ
무사히 모든게 지나가길...
감사해요

저희 2호도 4살인 지금까지 두번 정도 전신마취하고 작은 수술을 받았었어요. 자책도 많이하고 너무 무서웠지만 아이는 생각보다도 씩씩하게 잘 견뎌내더라구요. 다 잘거라는 믿음으로 아이 컨디션 잘 챙겨주시고, ddllddll님도 마음 굳게 먹으시길! 자책은 노노.. 다 잘될거에요!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유님댁 둥이2호도 비슷한 일이 있었군요
저도 다 잘 될거라고 믿고 마음을 굳건하게 먹으려고요
소유님댁 둥이들도 올 한해 아무 탈 없이 건강히 지내길 응원해요!

살다보면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미안하고 속상하고, 두려운 마음 뒤로 하시고
건강해질 둥이만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간단한 시술~ 간단하게 마무리 하고
건강한 둥이 두둥~!!

칼리스트님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라는 말씀이 제 맘을 안심하게 합니다..
일단 제 죄책감은 치워두고
아이가 건강히 시술받고 다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죠..
감사드려요

후우~ 의사말에 얼마나 심장이 떨리셨겟어요. 아이에게 간단한 쉬운 수술이 어디 있겟어요. 부모에게는 늘 가슴 조이는 일이죠.
그래도 의사는 전문가니까 잘 수술하고 치료해 주실꺼예요. 디디엘엘님이 당연한 믿음으로 좋은 에너지를 쏴주셔야 해요. 의술보다 더 강력한 시술과 치료가 될꺼예요.
아가도 디디엘엘님도 힘내세요!

저는 어제 정말 무방비 상태로..
괜찮다고 하시겠지 하는 근거없는 홀가분함을 갖고 교수님과 마주앉았는데 갑자기 시술 이야기를 하시니 멍~해지더라고요...제가 말을 잇지 못하니 거듭 설명하시며
걱정말라고 괜찮다고 하시고요..
오나무님의 따뜻하고 힘찬 말씀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감사드려요

이런.. 힘내세요 정말 ㅜ

감사합니다
이제 그만 우울하고 아자아자 힘내보려고요!!

저희네 쌍둥이 경우 첫째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판정나서 3년째 약을 먹이는데 왜이렇게 맘이 안 좋은지... 다행이 별탈이 없지만 참 맘이 그렇더라고요. 분명 @ddllddll님 아이도 별탈없이 잘 치료될 거라 믿습니다.
@위로해

3년째...재돌님도 킴쑤님도 힘드셨겠어요
별탈 없다니 어떤 소식보다도 기쁩니다!
저희 아이도 무사히 시술 잘 받고 튼튼하게 지낼 수 있을거예요
감사드려요^-^

@ddllddll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zaedol께 이야기 다 들었습니다. 세상사 다 그런것 아닐까요?. 힘든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일도 있대요! 기운 내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디디엘엘님, 저도 쌍둥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십분 짐작이 가네요.
시술이라고 하니, 잘 될겁니다. 아기도 잘 이겨낼거구요. 의사 선생님 말씀 믿어야지요~ ^^

노아님
같은 둥이 가족을 알게 되어 맘이 든든해요!
의료진을 믿고 아가도 믿으려고요
정말 감사드려요!

힝. 자책하지 마셔요. 제 친구도 아토피 물려줬다고 계속 자책하는데 어쩔수 없는거였잖아요. 고칠 방법도 있고. 계속 신경쓰는거보다 이번 시술로 걱정을 더는것도 둥이에게 도움이 될꺼예요. 둥이엄마 힘내요!!

고마워요 살룬님
살룬님이 힘내라고 해주시니
정말 힘이나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모두 잘 될거라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도도임님..ㅠㅠ
힘내서 아기가 시술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요!!

아가야 우리...조금 더 또 한 번만 힘내자...

언니ㅠㅠ 우리 둥이들 왜 이리 다들 아플까요ㅠㅠ... 인스타에서 만난 둥이맘도 애기 심장 때문에 병원 자주 다닌다는 얘기들은 적 있는데...
한 달 정도 일찍 태어난 우리 선둥이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 매일 약을 먹어용...약만 잘 챙겨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제가 병을 넘겨준 것 같아서 정말 우울하더라구요. 그냥 그 쪼매난 애기가 무슨 병이 있다는 자체가 청천벽력이었어요. 신생아때는 진짜 3개월 마다 진료다니고... 선둥이 가니까 후둥이도 꼭 데려가야되고 ㅠㅠ 그 젓가락 같은 다리 사이로 피를 뽑아내는데 주사바늘 들어가는 걸 못 보겠더라구요 ㅠㅠ
언니도 역시 선둥이.... 우리 1호 잘 이겨낼거예요! 아이를 믿자구요! 언니가 맘고생이 심하겠어요ㅠㅠ너무 두려워하지말아요~퐈이팅!

킴쑤님ㅠㅠ
고마워요
우리 둥이들은 아무래도 조산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가봐요..
저도 너무 미안하고 슬펐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어요
킴쑤님네 1호 둥이도 건강해질 거예요
우리 같이 힘내요!!

잘 될 겁니다.
수술은 힘겹겠지만, 앞으로 안심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ㅠ

한번 시술로 평생 간다고 하더라고요
잘 이겨내고 앞으로 즐겁게 지낼 날들만 생각하며
힘내려고 합니다
트리님 감사해요!

ddllddll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엄마때문이 아닌데도 모든게 다 엄마 탓인 것 처럼 느껴지죠.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어요.
하지만 아이에게도 생각보다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이 있으니
아이를 믿어주는 게 지금은 필요할 것 같아요.
ddllddll님 힘들어서 무너지지 않도록 제가 기도할게요.
같은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네요.
나중에 이 때를 기억하면서 이야기할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비맘님 감사해요
저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느껴보지 못 했던 감정들을 엄마가 된 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땐 그랬지~~떠올리며 이야기할 날이 곧 오겠죠?!
정말 감사드려요

아.... ㅠㅠ
그래도 자책하진 마세요... 엄마가 기운을 내야 아기도 힘이 납니다..
둥이 엄마는 다른 건 다 못해도 돼요... 최선을 다해서 기운을 내야 해요.. 좋은 기운이 아기한테 가도록, 최선을 다해서 엄마가 힘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