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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강자가 약자되는 사회] 트럼프의 등장.

in #kr6 years ago

저도 당시 UC 버클리에서 있었던, 연사의 진입을 방해하기 위한 물리적 충돌을 기억합니다. (당시 연사가 스펜서였는지 아님 다른 사람이었는지 사실 확인은 안했습니다) 당시에도 "인종차별주의자의 발언을 허가하는 것도 자유인가"라는 논의가 활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쪽 스피커를 저렇게 강제로 막은 사례는 트럼프 반대쪽 밖에 없습니다. 반-트럼프 스피커를 트럼프 지지자가 폭력적으로 막은 사례가 없으니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말씀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쪽 스피커를 저렇게 강제로 막은 사례는 인종차별주의 반대쪽 밖에 없습니다. 반-인종차별주의 스피커를 인종차별주의 지지자가 폭력적으로 막은 사례가 없으니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렇게 적으면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말이 되지 않습니까?

모든 트럼프 지지자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트럼프 덕분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활개치고 다닌 것은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솔직히 저는 스펜서라는 사람의 정확한 사상이나 워딩을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래서 "스펜서"라는 개인이 아니라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인종차별주의 이론가"라는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말하자면, 이 사람이 설령 직접 폭력을 조장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이론을 설법하는 것 자체가 언어의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강자를 깎아내려 강해질 순 없다, 그런식으로 폭력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라는 명제에는 동의합니다. 당연히 깊은 성찰이 필요하죠. 다만, 그 예로서 트럼프는 너무 위험하다는 사견입니다. 트럼프는 단순히 '선한 강자' 혹은 '수동적인 강자'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를 위태롭게 넘나드는 '위험한 강자'니까요.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이라는 이슈가 가지는 중요성을 조금 가볍게 보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인종 평등"이라는 가치가 순식간에 몇 십년은 후퇴해버렸다는 평가도 나오니까요. 홍준표씨로 예를 들자면 이렇게 쓸 수도 있겠군요. 트럼프는 홍준표+독재찬양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피땀으로 일군 민주주의를 순식간에 몇 십년은 후퇴시킬 수 있는. 현 한국 사회에서 독재 찬양을 대놓고 지지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게 이상하지는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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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를 순식간에 몇 십년은 후퇴시킬 수 있는.

이라는 것이 말도 안되는게요. 민주주의 수십년 후퇴시킬려면, 사법부 입법부 다 장악해야합니다. 과거 박정희 때나 전두환 때 처럼 군부로 다 장악을 하던가요.

하나의 대통령 선거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진 않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 캐나다로 떠날거라던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지금 잘들 살고있더군요. 세상이란게 그래요. 트럼프 되면 백인들이 때려죽여도 보호 못받을거 같고 그렇죠? 그런데 사회랑 정치 시스템이란게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바뀔 순 없습니다. 그런 염려를 하는 분들 치고 미국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이해하신 분들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혹시 미국에서 개헌을 하려면 상-하원에 어느정도 의석을 보유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그리고 미국 헌법을 검토하는 대법관들을 대통령이 언제, 어느 경우에 확대시킬 수 있는지 아시나요? 또는 의회나 사법부는 행정부의 행위들을 어떠한 경우에, 어떤 절차를 밟아서 제지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지 아시나요?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니까, 단 한명의 당선이 모든 체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게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