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야기] 공기질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까지 고려 중인 독일

in #kr7 years ago (edited)

지금 독일에선, 유럽연합의 공기질 규정을 만족하기 위한 개선 대책으로 독일정부가 유럽연합에 제출한 문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공기질 개선 대책 중 하나로, 독일내 공기질이 나쁜 5개 도시인 본, 에센, 헤렌베르크, 로이트링엔, 만하임에서 도시내 대중교통을 무료화하는 정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년 전부터 독일이야기에서도 에너지혁명이란 부제로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미세먼지에 관해 독일 사례를 들어 소개하기도 했었는데요.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것 같아 이해를 돕기 위해 재작년(2016년)과 작년(2017년) 게시했던 이야기를 스팀잇으로 옮겨 정리해 보았습니다.

*. 2016년 6월: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부각되면 연애기사나 핫이슈 뒤에 숨어 쉬쉬하며 그냥 뭉개버리고 가지 말고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하지 않을런지요?!

*. 2017년 3월: 독일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슈투트가르트의 암 넥카토어 도로변

*. 2017년 4월: 작년(2016년),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10년내 유럽수준으로 낮추겠다던 환경부 약속 기억하시나요? 이젠 9년 남았네요.

*. 2017년 7월: 디젤차량 운행 금지에 힘을 실어준 슈투트가르트 행정법원 판결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우리와는 사뭇 다른 독일인의 생각과 문화를 접할 때가 많은데요.

예를 들자면,

수직적인, 서열을 중시하는 문화가 스며든 우리나라 언어 구조와는 사뭇 다른 수평적인 문화가 스며든 언어 구조도 그렇고, (독일 이야기 이전 글: '지쯘'과 '두쯘', 수평적인 관계의 의사소통이 돋보이는 독일어)

만주에 위치한 중국 하얼빈보다도 훨씬 더 북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비오고 흐리기로 유명하고 겨울엔 낮이 극도로 짧아 어두움까지 짙어 정신이 혼미할 정도인 데도 들판과 가옥에 놓여진 수많은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을 보노라면, 더 좋은 날씨와 일조시간을 가졌으면서도 안되는 이유를 더 먼저 얘기하기 바쁘고, 반대에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고 있을 때도 그렇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멀리도 떨어진 독일에서는 핵발전소 폐기를 결정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에선 논의도 않다가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절호의 기회가 주어져도 지진까지 일어나는 지역에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을 결정한 것도 그렇고,

우리에겐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맑은 하늘과 공기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늘의 독일을 부요케 하는 수출 주력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배기가스를 뿜는 내연기관 자동차까지 규제하려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

같은 하늘 아래 사는데도...

어쨌든,
독일 정부는 도시내 대중교통 요금을 모두 무료화하면서까지 공기질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판단하고,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는군요.

독일 서부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 본과 에센, 그리고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헤렌베르크, 로이트링엔, 만하임!

그 곳에 살고 있는 한국분들은 잘 아실테지요...

도시내 대중교통 전체를 무료화해야 할 정도라고 정부가 판단한 공기질이 어느 수준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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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ㅋㅋ 오늘 한국도 뭐 아주 나쁘진 않네요 ㅋㅋ

데이터 감사합니다. 공기질 상태가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우리의 공기질을 보면 아마 독일에서는 방독면을 지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ㅠㅠ

예~ 독일인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도시에 사는 한국분들은 공기 좋은 곳이라고 모두 생각하며 살고 있을테니까요...ㅜㅜ

이미 공기가 맑아보이는데, 대중교통 무료화라니.. 놀랍네요 ^^

독일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슈투트가르트의 암 넥카토어 도로변 글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독일에서 가장 공기질이 나쁜 곳 조차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거든요.... ㅜㅜ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 출퇴근 길 대중교통 무료를 진행했다는 걸로 사람들의 비난을 샀죠. 외교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은 외교로 해결을 하고 우리나라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정책이든 개인 노력이든 함께 해나가면 좋을 텐데 일시적 대중교통 무료 정책에 화를 내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아무쪼록 한국에서도 편히 숨쉴 수 있길! :)

독일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슈투트가르트의 암 넥카토어 도로변 글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도로변 바로 옆에 설치된 배기가스 검출기에서 기준치 이상을 넘는 날이면, 도심내 차량 운행이 금지되고 대중교통 할인 정책이 시행됩니다. 아마 서울에서 최근 시행한 정책의 롤모델이 된 듯 합니다. 독일은 현재 해결책을 찾는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 이전에 공장지대의 오염물 배출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데요.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부각되면 연애기사나 핫이슈 뒤에 숨어 쉬쉬하며 그냥 뭉개버리고 가지 말고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하지 않을런지요?!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공장지대 오염물 배출 관리를 1차적으로 한 토대위에 배기가스 문제를 함께 생각해야 할 듯 싶습니다. 모쪼록 우리도 미세먼지 걱정없는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