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우기] 아빠 육아는 엄마보다 강하다 : (1) 아빠의 역할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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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r-papa입니다. 오늘은 아빠 육아의 중요성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로 애착의 양방성에 대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두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부분은 부모의 아이 양육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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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열심히 살았던 40대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꽤나 규모가 큰 회사를 운영하셨고, 부도가 나며 모든 것을 잃어 죽음을 결심했었지요. 그러나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생각에 차마 죽지못하고 상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이 생애 마지막으로 할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놀아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몇 달만 더 놀아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하며 아빠에게는 항우울제를 처방하였고, 그렇게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하루는 다시 그 아빠가 찾아왔어요. 실업자가 된 아빠가 매일같이 함께 놀아주니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의 사회성, 인지, 정서까지 모두 좋아졌고 얼굴 표정도 행복해보였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빠의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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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의욕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아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아빠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의지를 찾았고, 마음의 변화와 함께 때마침 기회도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느꼈고, 이를 통해 아빠는 늦은 나이에 다시금 애착을 경험했습니다.

비록 동기는 책임감이었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자신의 우울증세의 호전이었는데요. 이처럼 애착은 양방성이 가장 중요하고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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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애착을 경험한다


아이들에게는 성장 단계에 따른 발달 과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성장 단계별로 달성해야하는 '미션'이 있는 셈인데요. 그 시기에 꼭 경험하거나 만들어놓아야 다음 단계의 발달 및 성장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아빠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여지껏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책임은 엄마만의 것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빠진 육아는 반쪽짜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빠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일수록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자란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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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아빠의 역할


단계별 아빠의 역할을 알아보겠습니다.

만 2세 이전

이 때 아빠가 신경 써야할 발달과제는 '애착'입니다.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이 것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모든 발달 영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보내는 엄마와의 애착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이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때 아이가 밤에 자다 깨서 울면 누가 일어날까요? 물론 90%가 엄마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빠가 깨는 것 더 유리한데요. 물론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를 덜어주어 육아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또다른 중요한 부분은 애착 형성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깨든 아빠가 깨든 달라질 건 없지만 실제아빠가 애착 경험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평생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때 아빠와 아이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평생 서먹한 관계로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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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6세

이 때부터는 사회성이 발달 과제가 됩니다. 3년여 전 옥스포드대학에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만 3~6세 사이의 아동의 경우, 아빠가 항상 먹이고, 씻겨 키우는 아이일 수록 사회성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빠의 목욕은 자상함과 세심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아이와 아빠 사이의 관게를 부드럽게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요.

그리고 아이들은 여기서 아빠를 통해 사회적 규범, 관습 그리고 기본을 배우게 됩니다. 여성인 엄마가 정서와 사랑에 강점을 보인다면 아빠는 사회적 판단, 논리, 사고, 정의, 도덕발달에 아주 핵심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에 아빠에와 세심하게 자상하게 사회성을 경험한 아이들은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서도 사회성과 학습 측면에서 높은 능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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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뿐 아니라 아빠가 육아에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정말 중요합니다. 궁금하신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에 달아주시면 답변을 드리거나, 향후 새로운 칼럼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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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옥조와 같은 말씀입니다. 내일 새벽 작은 아들이 울면서 깨면 제가 일어나 안아주겠습니다.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앗 닥터파파님 스팀잇에 적응은 잘 되어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육아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주말에 아버지를 만나뵈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리스팀하겠습니다!
멋진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씩 적응중입니다^^

두 아들의 아빠로서 앞으로 마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두아들의 아빠입니다. 반갑습니다^^

임신중인데 남편에게 이글을 꼭 보여줘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

꼭 보여드리세요^^

안녕하세요. @dr-papa 님! 스팀잇의 세계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첫째와 매일 같이자는데 아빠가 옆에서 없어지면 엄청 찾아다닙니다. 매일 피곤하긴 한데 좋은거군요!! 더욱 열심히!!

훌륭한 아버지이신겁니다. 화이팅입니다^^

아직 아기는 없지만 미래에 아기가 생긴다면 좋은 아빠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하겠네요 ㅎ

네. 노력해주시면 됩니다.

저도 아들 두놈을 열심히 키우는중입니다. 2세 이전의 양육에 대해 정말 공감이 가는데. 제가 첫째는 배에 올려두고 잘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4세 때까지 잘 놀아주었지만 둘째 출생에서 2세까지는 회사일로 출장이 잦아서 눈도장과 교류을 자주 못 찍었더니..3세때부터 저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거의 1년을 될 때마다 제가 업어 재웠습니다. 재우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겨우 친해졌죠.
그 전에는 너무 슬펐거든요.

노력으로 극복하셨으니 좋은 아버지이십니다^^

말씀대로 씻기고 놀아주고하는데 정말 자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힘들땐 화도나고 짜증도 나거든요;;

저도 가끔 소리도 지르고...
금방 또 후회하고...

작은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생활하며 "아버지의 부재"를 크게 느끼는 사람으로서 보팅 후 조용히 팔로우합니다.^^ 더 많은 아버지들이 덜 쫓기고 덜 바빠지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노동시간은 반드시 단축되어야 합니다. ^^

화이팅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제가 저희 아기에게 어떻게 해줘야할지 좀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

자상하기 위해,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핑계거리가 너무 많아서 잘 안되는게 현실이네요..ㅎㅎㅎ

노력하시는것만으로 훌륭하십니다.

남편에게 보여줘야겠어요.. 딸아이에게는 특히나 아빠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말에요...

꼭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히 읽었습니다. 주양육자와 부양육자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빠 혹은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어디까지 머물어야할까 하는 고민도 들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 적어 아빠의 책임에 대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두 아들을 아빠가 전업으로 키웠고 키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큰 사춘기의 고비없이 멋진 남자로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주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늘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좀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부모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 막 와이프 임신을 확인한 아빠입니다. 아빠 육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