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사당, 이수 밋업(이라고 쓰고 탄수화물 파티라고 부름)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뽕이입니다. 오늘은 재테크 관련글이 아닌 @wony 님이 주최하신 밋업에 참여하고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꼭 또 참여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일단 @wony 님의 '골방환상곡'을 처음으로하여 웹툰을 구독하게 된 사람입니다. 당시 청소년기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만화를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만화를 본 사람입니다. 연재 종료하신다고 하셨을 때 무척 아쉬웠구요. 그리고 이런 저런 세월이 지나고 나서, @wony님을 바로 이곳 스팀잇에서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한 명의 독자로써, 한 명의 팬으로써 바로 팔로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음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나쁜사람

그래서 무언가 안 좋은일이 있으셨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죠. 근데 글 마지막에

의도적으로 착한 분들 말고 그냥 착한?분들 만나서 커피나 한잔 하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커피 번개 열어야지... 내가 좀 착하다 하는 분들 연락 주세요

라고 하셨더라구요. 저는 착한사람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그래도 작가님을 한 번 봽고 싶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근데 왠걸 작가님이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제 청소년 시절을 즐겁게 보내게 해주셨던 유명인사를 '이렇게 간단히 볼 수 있나? '싶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사당역 커피 밋업
3월1일 사당,이수 커피모임 + 옴팡이2!!

옴팡이2 넘나 귀엽습니다.

사실 저는 온라인 매체를 통하여 그 만남이 오프라인까지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섭기도 했구요. 하지만 한 번 도전해보자! 생각하게 되었고,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였습니다. ( 사실 그래서 골방환상곡을 아는 친구와 함께 밋업에 참가했습니다. 무서웠어요.)

사건의 전개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고 나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더군요. 밋업 장소도 작가님 사무실로 정해지고,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기로 하고 드디어 3/1 오늘이 됐어요. 저와 제 친구는 빈 손으로 자리에 참석하기는 좀 그래서 빵을 몇 개를 사서 갔습니다. 근데 모든 분들이 빵을...ㅎㅎㅎㅎ 탄수화물 파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밋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저를 포함해서 총 7분이었습니다. 자리를 주최하신 @wony 님 그리고 멀리서 오신 @Goldenman님 오토바이를 타고오신 @sleeprince님 조금 늦게 참석하신 @Snuff12님 그리고 제 친구와 스팀잇을 안하시는 @하루 님까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한 면도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기도 하고, 어떠한 주제로 대화를 나눠야 좋을지도 감을 못잡았거든요. 근데 작가님이 대화를 먼저 이끌어 주셨습니다. 밋업을 주최하신 이유, 우리나라의 만화산업, 스팀잇에 관한 얘기 등등 정말 대화가 끊이지 않고 진행되었어요. 모든 대화가 기억에 다 박혔다! 라고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진짜 수준 높은(?)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얻을 수 있었구요. 몇 가지 주제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스팀잇에 글을 쓸 때, 내가 원하는 글을 쓰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소위 고래들이 원하는 글을 쓰는 것이 맞는가?

저는 오늘 모이신 분들에 비하면 비교적 스팀잇에 가입을 늦게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밋업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스팀잇을 시작할 때는 글을 쓰면 스팀달러를 지급해준다는 말에 한 번 시작해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세글을 보면 막 글 한번에 $200이 넘어가는 글 들도 많이 보였구요. 나도 글만 쓰면 저렇게 되는구나~ 생각했고, 원래 꿈이 내 이름이 저자로 된 책을 내보자는 꿈이 있었기에 큰 꿈을 안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의 벽은 높았달까요. 아무리 열심히 써도 보팅을 받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태그에 관해서도 모르고, 보팅이 어떤 제도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팔로워도 적었구요.

근데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던 어느 날 가입 인사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가입 인사글이었습니다. 어떤 분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몇 줄안되는 그 가입 인사 글은 제 기억으로는 약 $20에 해당하는 보팅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스팀잇에 대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총쏘는 방법도 모르고 전쟁터에 나왔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Markdown을 사용하는 방법, Voting의 원리, kr 태그 등등 알아야 할 것이 산더미였고, 아직도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알게된건 스팀파워가 높은 소위 고래가 글에 보팅을 하게 되면, 소위 플랑크톤이 100명 보팅하는 것에 비해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구나! 였습니다.

그 뒤로 고민 많이 했습니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만 내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는데, 이것이 맞는 방법인가? 꽤 오래 고민을 하게되었고, 내린 결론은 내가 스팀잇에서 머무는 동안 이 제도에 순응하는 것이 옳겠구나 였습니다. 그래서 가입인사글을 kr-join에 올리게 되었죠. 그리고 한 두번 고래분들이 보팅해주시는 경험도 생기더라구요. 솔직히 신기했습니다.

오늘 모이셨던 분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셨더라구요. 내가 정성껏 쓴 글보다 명성도에 좌지우지되는 보팅 결과물... 그리고 고래분들에 대한 얘기. 이러한 상황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누군가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것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만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최선은 내가 쓰는 글을 모두가 좋아해줄 때 아닐까요?

스팀잇은 편한가?

이 얘기로도 한참을 대화나눴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스팀잇은 편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스팀잇에 글쓰면서 그런 얘기를!!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생각보다 불친절한 UI/UX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SNS에 흔한 알림조차 능력자분들이 텔레그램 봇으로 제작해주셔서 받아볼 수 있는 현실...

언젠가는 스팀잇이 페이스북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다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셨구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더욱 발전해야한다는 얘기도 덧붙여주셨습니다.

마나마인 코믹스

저도 @wony님의 블로그를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밋업에서 한 번 더 얘기를 하셨습니다. '스팀잇에서 알게된 분들과 같이 하고싶다. '라고도 추가적으로 얘기하셨구요. 같이 하겠다는 뜻이 필진으로든 혹은 독자로든 상관없이 많은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만화 산업의 현황과 저작권 문제의 심각성, 대행사를 거쳐야하는 불편함 등등 여러 이야기를해주셨어요. 저는 이 분야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많은 것을 새로 들었습니다. 작가님도 많은 문제점을 느끼고 계셨고 이것을 바꾸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계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힘이 닿는대로 작가님의 행보 응원하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진짜 여러 주제로 얘기를 많이한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암호화폐는 화폐인가, 투자에는 성공했나, 글은 어떤 글을 쓰시나 등등... 아마 그 이야기를 다 풀어서 글로 쓰려면, 그리고 제 생각을 추가하려면 책 한 권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여보려고 합니다.

사건 종료


진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약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처음에 걱정했던 것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었고, 제 안에 있던 어떤 편견을 깨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한 번 좋은 시간 보내게 해주신 @wony님, @Snuff12님, @Goldenman님, @sleeprince님, 하루님과 제 친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밋업에도 꼭 참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1 @wony 작가님 커피 너무 잘마셨습니다. 다음에 밋업하실 때 시간이 된다면, 도움 드리고 싶습니다. 불러주세요! 아 그리고 사인을 받는다는 걸 깜빡......ㅠㅜ

P.S.2 오늘 오셨던 분들 다음에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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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뵈어요!

네 꼭 또 봽죠!

스팀잇 첫 밋업 즐거웠습니다 :)
좀 늦어서 얘기에 잘 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듣기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다음에도 이런 자리 생겼으면 합니다 ㅎㅎ

스너프님이 조금 늦게오셔서 아쉬웠습니다 저희도 ㅠ 다음에 또봬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냥 얘기만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다니!!! 빵의 힘인가요ㅋ
저도 실제로는 오프라인에서 블록체인 썰을 풀 곳이 없었는데 오늘 작가님 의도와 다른 쪽으로 많이 풀긴했지만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자리 마련되길 바랍니다^^

사실 글에도 썼지만 걱정하긴했어요. 만나서 '가즈아'를 외쳐야만 할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을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의도에 맞는 대화를 한 번더 해야하지 않을까요? ㅎㅎ 꼭 또봬요.

와 정말 흥미로운 밋업이었을 거 같아요-
후기 읽기만해도 즐거워집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저 옴팡이 완전 사랑하는데 말이죠...!!

밋업 진짜 처음 참여했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옴팡이 진짜 귀엽죠 ㅎㅎ

아 옴팡이 스팀잇에서 이벤트 중이에요
https://steemit.com/kr/@goldenticket/x-x-9-250
참여해보세요~

밋업 즐거우셨겠네요.. 부럽습니다!

재밌었습니다! 아 근데 오늘이 금요일이라니.....

지방에 있는 저는 그냥 눈팅으로 만족합니다.. 부럽부럽...ㅠㅠ

 7 years ago (edited) Reveal Comment

과찬이시네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