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출 – 11화, 배가 좀 나왔지? (임신10주)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날이 계속 덥네요... 더운 날 건강관리에 대한 좋은 글을 @familydoctor 님이 올려주셨네요. 한번쯤 읽어보시면 본인에게 도움이 되거나 혹은 주변들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전문의칼럼-여름철 살인적인 더위에 궁금한 Q & A를 알려드립니다.

임신주수가 조금씩 지나면서 산모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 말씀 드릴 내용은 임신 초기의 변화입니다.

_{Date 2018.07.24| 편집: @bburi.boram, 만화: @akoano}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삽화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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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 10주 동안 몸에도 서서히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 임신성 구토로 고생하시는 분도 있고, 아랫배가 콕콕 당기듯이 아프신 분도 있고, 가슴이 커지는 느낌이 드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함께 살펴볼 내용은 ‘산모 몸의 변화’입니다.

임신 초기인 10주는 40주 과정의 1/4, 즉 25%만큼이나 지났다는 뜻입니다. 몇 주만 더 지나면 이제 임신 초기도 벗어나게 되지요.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유산이 임신 초기에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주가 지나면 유산의 위험으로부터 상당히 벗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운동을 할 때 너무 지치지 않을 정도로, 업무를 할 때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성관계할 때 배가 눌려서 너무 자궁이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주의를 하는 것은 항상 중요합니다.

유산 관련 포스팅-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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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 초기 아기의 변화

임신 초기 몇 주간의 자궁은 ‘서양 배(pear or piriform)’의 모양이지만 임신주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둥글어지고 커지게 됩니다. 조금씩 자궁이 커지면서 아랫배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10주 무렵의 아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무겁지도 않습니다. 5-10g 정도이며 양수 및 태반까지 다 합해도 60g이 채 되지 않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아기는 위 그림처럼 물고기(?)처럼 관찰되지만 점점 초음파에서 형태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변하고, 10-12주가 되면 아래 초음파 사진처럼 보이게 됩니다.

12주가 되면 아기의 머리엉덩길이(CRL)가 6-7cm 정도로 자랍니다. 뼈 성장과 관련해서 골화 중심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분화되기 시작합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아기에게 피부와 손톱이 발달하고, 외부 생식기도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 초음파로 성별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추천 드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태동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지요.

2. 임신 초기 엄마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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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lliams obstetrics 25th. ed. Ch4. maternal physiology}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엄마 몸에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기를 지켜주는 양수의 양은 늘어나고, 아기가 자라고 있는 자궁은 쑥쑥 자라게 됩니다. 더불어 아기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혈액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10주 무렵의 자궁은 140g 증가하게 되고, 혈액은 100g, 순수 산모의 지방 등의 증가는 310g이어서 평균적으로 0.65kg 정도 증가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체중이 늘어나긴 하지만, 아기가 있어서 더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체중이 임신 주수에 따라서 꾸준히 늘어나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임신기간 동안 관리를 잘하고 출산 후에 적절한 운동으로 다 뺄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산모의 운동- 포스팅보기

3. 임신 중 혈액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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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간을 겪는 동안 체중이 늘어나지만, 그 이유가 몸에 체지방이 쌓이고 아기가 자라고, 양수가 늘어서만은 아닙니다. 체중 증가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혈액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임신기간 동안 혈액은 점점 더 증가하게 되고, 그만큼 산모의 몸은 더 무겁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임신 중기가 되면 산모의 혈액량은 매우 늘어나게 됩니다.

^{from williams obstetrics 25th. ed}

임신 12주가 되면 혈장 양은 임신 전에 비해 15%가 증가하게 되고, 임신 중기 동안 급격한 증가를 통해 32~34주가 되면 임신 전 혈액량보다 40~45%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혈액의 증가는 임신 중 아기와 산모에게 여러 도움을 주게 됩니다.

아기와 자궁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추후 분만 시 발생할 출혈에 대해 산모가 견딜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혈액이 적게 증가하는 임신중독증 산모는 출혈에 더 취약하게 됩니다.

임신 기간 동안 혈액량이 충분히 증가하게 되면 자연분만(500cc 출혈), 제왕절개 혹은 쌍둥이 분만(1000cc 출혈)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혈구의 재료가 되는 철분 섭취를 중요하게 여기고 철분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산모의 혈액량 증가와 체수분의 증가로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겪게 되어, 아기가 비록 작더라도 산모는 허리 통증과 근육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통증은 호르몬 변화에 의한 산모의 피곤함을 더 심하게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임신 초기 그리고 10주 무렵의 아기의 변화와 산모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몸의 변화 하나하나가 새롭고 낯설긴 하시겠지만,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내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모든 산모들이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특별히 이번 글은 산모가 아닌 분들께 하나의 부탁을 드리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저는 남자들의 배가 무겁다는 사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배에는 지방(Fat)보다 무거운 양수, 자궁, 뼈, 아기가 있습니다. 게다가 산모의 온몸은 출산을 위해 여러 준비로 무거워집니다. 비록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산모에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배려가 산모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