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알.싶(자궁근종) #3, 자궁근종의 증상
✔ 삽화에 나오는 대화는 '의학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 산부인과 교과서와 최신지견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 모든 여성은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담당선생님과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을 통해서 자궁근종이 생기는 이유와 어떤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흔히 발생하는 '혹'임에도 증상이 모두에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같이 살펴볼 내용은 자궁근종의 증상 입니다.
자궁근종의 증상
혹부리 영감의 혹은 외관적으로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지만, 자궁의 혹은 골반 안에 쏙 들어가 있는 덕택에 "눈"으로 관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너무 많거나, 10~20cm를 넘어가면 눈으로도 티가 날 정도로 아랫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진료를 볼 때 매우 큰 자궁근종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들이 있으신데, "자궁근종이 이렇게 큰데, 못 느끼셨어요?"라고 물어보았을 땐, "아랫배가 똥배처럼 나오길래... 살찌는 줄 알고 운동 더하고, 밥 먹는 양도 줄였는데 ㅠㅠ 계속 커지는 것 같아서 병원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여러분 보았습니다. 참 속상한 일입니다.
"근육 덩어리"라는 증상 외에도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은 비정상 자궁출혈, 월경량 과다, 심한 생리통, 골반 통증과 압박감, 소변을 자주 보러 감, 난임 등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있는 분들의 20~50%에서 위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나[1], 증상이 꼭 자궁근종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암"이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인 증상은 없는 편이며 증상은 "불편함"을 초래하곤 합니다. 자궁근종에 의한 불편함은 다양하고 복합적이기도 한데, 정도의 차이는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같은 수준의 증상이어도 "매우 불편하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실 만큼 불편함이란 것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그래서 자궁근종의 증상을 살펴볼 때의 기본은 "본인이 증상을 어느 정도 느끼느냐"가 기본이 되며, 그 외에 난임이 있는지, 월경량이 너무 많아 빈혈이 있는지,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지 등을 확인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을 이번 포스팅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정상 자궁출혈
대다수의 여성에 비해 월경량이 과다하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출혈이 있으면 비정상 자궁 출혈이라고 표현하는데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1] 자궁근종에 의해 월경량이 과다하게 많으면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정기적이지 않은 출혈은 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만듭니다.
특히 5cm 이상의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그보다 작은 근종이 있는 경우에 비해 월경량이 조금 더 많은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2], '자궁근종 = 자궁출혈'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월경과다와 부정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범위 월경에 대해 알아보기 - 링크🔗
2. 심한 생리통 및 골반 통증
자궁근종은 심한 생리통과 골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한 통증은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많은 수의 여성의 생리통은 월경과 함께 시작해서 2~3일째 가장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차차 그치게 됩니다. 하지만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지속되는 통증과 생리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인 경우에는 "다른 분들과 조금 다름"을 인식하셔야 하며, 약을 먹어봐도 심한 통증이 있으면 자궁근종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이 아닌지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자궁근종을 제거를 하지 않고 통증 조절만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있는데, 드물게 자궁근종이 변성(degeneration)을 일으키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이런 경우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리통과 골반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장기 질환에는 자궁근종 이외에도 자궁외임신, 난소낭종 파열, 자궁부속기 염전, 골반염,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이 있기에 생리통이 심하거나 골반통증이 있다고 "자궁근종이 있을 것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복통이 생리주기와 상관 없거나, 생리가 시작하기 전부터 아프고 생리가 끝나고도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 진통제에도 효과가 좋지 않은 경우, 진료가 필요합니다.
3.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변비
골반을 가득 채우는 자궁근종은 마치 임신을 했을 때처럼 소변을 자주 보게 하거나, 소변을 보거나 변이 내려가는데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고, 성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자궁의 위치가 방광과 가까이 있다 보니,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방광을 압박하게 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크기가 매우 큰 근종이 있으면 그런 증상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에 의한 검사도 꼭 필요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흔한 증상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불편함이 "이건 자궁근종 때문일 거야!!"라고 성급하게 결론 지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이 검사에서 발견했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으시며, 너무 방심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의학적 처치를 받으시면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다음 포스팅을 통해서 「자궁근종과 임신」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지금까지, 모든 여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forhappywomen👨🏻 ⚕
- 산부인과 전문의
- 전 남자지만, 모든 여성이 건강하고 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남성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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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과학 5판, 2015, 105-108
References>
[2]: Jonathan S. Berek, Berek & Novak's Gynecology, 15th ed. 441p
정기검진을 잘 받아야 할것 같네요
: ) 100세 시대에 건강관리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진받을 필요가 있을거 같네요!!!
마지막사진은 15cm라니...
너무 고생하셨겠죠? ㅠㅠ 정기적인 검진을 권유드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ㅎㅎ
세상에나!!~ 자궁근종이 15센티까지 자라나면, 어랫배가 무겁고 아플텐데 생활을 어떻게 한데요???
생업에 치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참고 지내셨던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ㅠㅠ 특히 골반내에서 자라나는 종양은 크기가 어느정도 커지기 전까지는 쉽게 발견할 수가 없어서...
저희 어머니도 자궁근종을 앓으셨었는데, 많이 힘들어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워낙 흔한 질환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늘 어머님께서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중 하나네요...
네 매년은 아니어도 일정한 주기를 정해서 진료보시는 것은 꼭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
ㅎㅎ그러도록 저도 와이프한테 이야기 해 봐야겠습니다
어머나
자궁근종 실제로 처음봅니다 ㅠㅡㅠ
그래서 아랫배가 똥배처럼 불러올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