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는 영화후기] 강철비 & 신과 함께

gilma (63)in #kr • 7 years ago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 @gilma입니다.

어제 노곤노곤 온천을 마치고 "신과 함께"를... 그리고 지난주 개봉 첫날 "강철비"를 봤습니다. 예전에는 좀 바빠서인지.. 보고싶은 영화를 놓치고 못보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 핫한 영화를 모두 봤어요 ㅎ
다음주에 개봉할 "1987" 역시 너무 기대가 됩니다!

강철비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지만,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북한 1호의 갑작스런 남한의 방문...(ㅎ)...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하면서 본 재미있는 스토리였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으로 오다니..ㅋ(이건 포스터에 적혀있는 문구만 보셔도 아는거니까.. 스포라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ㅎ 스포없는 영화후기ㅋ)

북한의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 배우는 연기 못해도... 잘생긴 얼굴만으로도 100점이지요. 근데 모두 다 잘 알다시피 연기까지 잘하니... 두말할 것 없고... 곡성에서 ㅎㄷㄷ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곽도원 배우님... 역시 엄청난 연기를 또 보여주십니다.

말씀드렸듯이, 북한과 남한.. 그리고 그 중간에 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정치적 결정과 군사적 위기 등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곽철우와 엄철우의 뛰어난 연기만으로는 속시원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전개가 있을 수는 있다.
왜 그 상황에서 우리 군은 저따위 선택을 하는걸까... 등.... 하지만 어찌 우리 모두의 원하는 방향으로 속시원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스토리를 가질 수 있겠나요?! 영화는 영화일 뿐.. '아~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전개도 될 수 있겠구나'라고 보시는게 좋지요.
(강철비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중 첫번째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어째 저런 삐딱한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나.. 등이요...)

인생이든 영화든 사람이든 관계든 직장생활이든 한번 삐딱선 타면 세상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쾌해지잖아요 ㅎㅎ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에 기분좋게 영화 보시면 어떨까요 ㅎ

영화는 어포와 함께 ㅋ

신과 함께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제게 익숙한 장르가 아닙니다. 책을 참 좋아하는데 책에 텍스트와 도화가 함께 나오면 뭘 먼저 봐야하는건지... 엄청 고민하면서 한장 한장을 넘기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정말 10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만화책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전 책은 텍스트만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암튼, 그래서... 이 신과 함께 라는 영화가 웹툰으로 나와있던 것이라는 걸...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알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제 옆에서 영화를 보신 모르는 커플의 남친께서 그러시더군요. 웹툰보다는 별로다...라구요.. ㅎㅎ '그래요?! 전 엄청 재밌게 봤는데.. 그럼 도대체 웹툰은 얼마나 더 재미난 것인가요?!!' 를 묻고 싶었어요 ㅎㅎ

엄청난 등장인물에 놀랐습니다. 화면이 넘어갈 때마다.. "저 배우도 나오네?~" 누가누가 나오나... 관찰하면서 보시는 것도 영화의 큰 재미 중 하나!! 다들 아시겠지만 각기 다른 형벌이 주어지는 지옥이 등장하니.. '저런 지옥도 있구나'를 관찰하시면서 보는 것도 빅 재미 둘!!

영화를 소개해주는 TV프로그램에서 영화의 전부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서.. 사실 전 이 영화는 안보려고 했었습니다. 안그래도 애니메이션은 안좋아하는데 괜히 컴퓨터 그래픽의 허술함으로 영화 보는 내내 옥의 티 찾듯 매의 눈으로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런데 보고 온 사람들의 평이 너무 좋아서 선택한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앞으로 당당하고 멋지고 착하고 순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다른 분들처럼 감성이 풍부해서 눈물 쏙, 콧물 쏙은 아니었지만... 영화 끝나고 들렸던 어떤 이의 이 한마디에 저도 살포시 동의합니다.

"영화 상영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보러 와야겠다"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소중한 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그 소중한 사람들과 마주보고 시간을 보내고도 여유가 남는다면 영화 한 편..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