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인(Pretty Woman, 1990)

in #kr8 years ago

감독 : 게리 aktif
출연 : 리차드 기어(에드워드 루이스), 줄리아 로버츠(비비안 워드) 등

오늘은 무려 20세기의 작품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바로 ‘귀여운 여인’인데요. 아마 너무 옛 작품이어서 잘 모르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귀여운 여인의 OST를 들어보시면 ‘아, 이 작품이구나!’ 하고 쉽게 떠올리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OST는 Oh, Pretty Woman 이라는 곡이 대표곡으로 참 유명하죠. 로이 오비슨이 부른 노래로 영화의 흥행과 함께 세계적인 명곡으로 자리 잡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곳에 삽입곡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화는 부유한 사업가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춘을 하던 한 매춘부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명배우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줄리아 로버츠를 화려한 스타로 재탄생시키며 실제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영화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로 자신의 삶에서 부족함이 없이 사는 에드워드 루이스. 그는 호텔을 찾던 중 콜걸 비비안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비비안은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에드워드는 비비안의 순수하고도 당찬 모습에 왠지 모를 매력을 느끼며 사업상 참석해야하는 모임에 비비안을 데려가려고 돈을 주고 고용하게 됩니다.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사러간 비비안은 옷가에서 천대받으며 쫓겨나게 되는데요. 이 일을 들은 애드워드는 사람들은 사람에게는 불친절 할 수 있어도 신용카드에게는 다들 친절하게 군다는 말을 하며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쥐어주며 쇼핑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변신하게 된 비비안. 돈을 주고 고용했던 일주일이 지나가고 둘은 헤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서로를 떠올리는데요. 결국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찾아가게 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단순히 신데렐라 스토리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주 된 줄거리는 사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공주님 만들기 대작전에 불과하지만 말이죠. 에드워드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나오지만 돈이 최고라는 일념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무던히 애써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곁의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철저하게 외로움을 느끼던 사람이었죠. 그런 그를 변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비비안. 솔직함 속에서 에드워드가 진정으로 행복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답을 내려준 사람이 비비안인 것입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죽어버린 여인을 보며 자신의 처지 같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존엄성을 포기했던 비비안. 자기 자신을 밑바닥까지 낮추어 바라보았던 비비안을 에드워드가 사랑스럽게 바라봐주고 값진 여자라고 말해줌으로써 그녀는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찾게 됩니다. 서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두 사람이 이루어낸 스토리.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님이 확실한 것이 느껴지시나요?


이 영화는 저의 어머니께서 일생에 손에 꼽히는 영화로 추천해주어 접했던 작품인데요. 어린나이에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시작해서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나는 것만이 기억에 남는 그냥 공주님 스토리에 불과했었는데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문득 생각나서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접하니 또 다른 감정도 많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바로 사랑의 본질 말이죠. 사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어쩌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무방한 스토리이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영화 속에서 이런 사랑을 꿈꾸며 현실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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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 햇볓 쏟아지던 보도를 걷는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 영화로 기억합니다.
올려주신 덕분에 그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것 같아
무척 좋았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