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1_기분 좋고 포근한 설렘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어제 때늦은 가입인사를 드린 @hakguan입니다!

가입인사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환영의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가입인사 글 마다 다양한 팁을 담아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다른 글에서도 많이 봤어서 약간 기계처럼(?) 생각을 했었는데, 대댓글도 친절하게 달아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

특히.. @stylegold님 감사합니당... 💦...


어쨌든 가입인사를 올리고 뭔가 그래도 바로 글을 하나 올리는게 환영인사에 보답하는 길일 것 같아서 예전에 어딘가를 지나가면서 마주친 장면에서 상상하면서 마치 크로키 하듯 메모장에 쓴 이야기를 조금 다듬어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다듬은게 이거냐

글의 가치는 차치하고서라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면서 쓰는게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가독성 뛰어나게 쓰시는 분들은.. 정말..대단하신 분들...감사합니다.. 😢

시간내셔서 읽어보시고 부디 모쪼록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니까요!!! 🌿


150109.png

사진은 예전에 태국에 여행갔을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1. 늦은 밤 누군가는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늦을 수도 있는 시간에 남자와 여자는 거리를 걸었다. 아직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며 앞도 보지 않고 습관처럼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거리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손을 마주 잡거나 어깨를 살짝 감싸기도하며 그 시간과 장소를 소유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아이가 마음에드는 장난감을 발견하고 아빠에게 보내는 눈빛, 또는 간식꺼내는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낮잠을 자다 후다닥 달려와 나를 쳐다보는 고양이의 눈빛과 다를 것이 없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시간도 아마 이쯤 됐으리라. 여서일곱시쯤 만나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어쩌면 맥주를 한잔 했을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고백할 계획을 갖고 자리에 나왔지만 생각보다 분위기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위기를 잡고 싶었는데, 앞에 앉아 있는 그 사람과의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던지,
분위기 좋은 바에 가면되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그 바에 사람이 너무 많아 왁자지껄했다던지.


대화가 즐거운건 좋은 것이고, 바에 사람이 많은건 그래도 좋은 가게를 찾은 것이기에 좋은 일이겠지만 그 날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그 둘은 조금 걷자라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둘 모두에게 익숙치 않은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하다가도 말이 없어질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 둘 중 누군가

"근데...." 혹은 "있잖아... "

와 같이 평소완 다른 말투로 어렵게 한 마디 한마디를 마음 속에서 골라냈을 것이다.

어렵게 꺼낸 말은 가볍게 날아가 상대방의 마음에 닿았고, 그 오늘이 지금의 오늘이 되었다.

그들이 늦은 밤, 아무 것도 없이 단지 서로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 시작의 설렘과 순수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 지하철에서 내릴 때가 되었다는 것은

지하철 맞은편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남자는 늘 그랬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여자 뒤로 팔을 올려 왼쪽의 봉위에 올려놓고, 여자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유심히보다가 문득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옆에 남자를 한번 힐끗 본다.

남자는 여자가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사이 잠시 눈을 감고있어야겠다 생각했지만 그 순간 여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남자를 보고 그 모습이 귀여운지 웃는다. 남자는 마치 엄마 몰래 과자를 먹으려 하다 들킨 아이처럼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남자의 턱엔 밴드가 하나 붙어있다.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알록달록한 케릭터가 그려진 밴드다.
이 밴드로 그들의 관계를 생각하며 미소짓는 것은 그리 큰 비약은 아닐 것이다.

여자는 남자가 졸린 이유가 자신이 관심을 갖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접고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곤 대뜸 화장을 고치려 무언가를 꺼낸다. 남자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시간을 존중하기로 한다. 그 사이 남자는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고 내릴 준비를 한다. 남자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화장을 고치는 행동은 여자 나름의 준비였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자신의 가방과 바닥에 두고 있던 작은 종이 봉투를 들고 먼저 일어나고, 남자도 바닥에 내려놓은 몇 개의 짐을 챙겨 따라 일어난다. 두 사람 손에는 오늘 데이트의 산물인 무언가가 들려있다.

남자는 조금 무겁지만 한 손은 그녀의 몫으로 남겨두고, 남은 한 손에 모든 짐을 옮겨 들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그들이 나간 후, 지하철문은 경쾌하게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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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guan님 평안함이 느껴지는 글이라 새벽에 읽기 좋네요.^^

팩션골드 봇 왔다감.ㅋㅋㅋ

핫 ... 빠르게 와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팩션골드 봇은 글로 된 창작물에 보팅해주는 봇인 건가요 🙄??

하하 팩션골드 봇은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딸과 놀아주기도 하고.. 직접 포스팅도하는 그런 봇입니다. 아주 끝내주죠~^^

😵오프라인 온라인 종횡무진하는 봇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집니당 ☺️

어서 와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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