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화가 story]-울부짖는 색채

in #kr7 years ago

앙리가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황진이: 앙리! 어서 와요. 오랫만이네요.a마티스.jpg

앙리: 난 생기가 필요해요. 그런 차를 주시겠소?

황진이: 네! 물론이죠! 운남커피를 드시면 생기가 살아날 거에요.

앙: 전번에도 그 커피였는데?

황진이: 우린 생기넘치는 메뉴만 취급하니까요. 요즘 새로 그린 그림 보여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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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림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그릴 생각을 했을까? 앙리! 당신 좀 또라이 아니에요?^^
가만! 앙리는 독실한 종교인이잖아요? 화풍은 좀 많이 다른거 아닌가?

앙리: 난 절제의 삶, 독실한 삶을 살아왔소. 어쩌면 그래서 내면의 어린이는 맘껏 뛰놀지 못했는지도 몰라. 내 그림은 아무래도...그 아이가 그리는거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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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요. 이 색깔의 천진함을...그리고 해초의 이파리...여인의 가슴 선...치마의 무늬...이런건 모두 어린 아이의 시선 아니오?

황진이: 어린애...라고만 볼 수 없어요. 이건 마치 짐승같은 원시성! 인간 내면의 야수와 같은 본능이 강력하게 개입한 느낌이죠.

앙리: 야수라! 그거 멋진데? 내 스타일에 영향을 준 이 친구는 더욱 야수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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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드랭이라고 하는 친군데. 나랑 살롱에 같이 출품해서 알게 되었다오. 원시성, 야수성은 내가 이 친구 못따라가지.ㅎ

황진이: 그러네요. 원색을 발라서 그리는군요. 원근법은 안중에도 없어. 색들이 서로 울부짖으며 튀어나올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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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그렇죠? 난 이 친구 때문에 조금 열등감도 느끼고 있어. 어쩌면 저렇게 강렬하고 치열할까?

황진이: 드랭은 무뇌적 야수라면-앙리 당신은 전두엽이 발달한 야수라고 느껴져요. 자기를 제어할줄 알죠.
앙리! 그를 부러워 하지 말아요. 드랭은 드랭, 파브르는 파브르, 앙리는 앙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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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그림, 그림이 있는 스토리~
발상이 너무 재미나고 상큽합니다! 스토리가 넘 잼나요 ^^
팔로우하고 보팅하고 갑니다.

와! 그런가요? 밴킴스님이 저를 춤추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색감이 너무 멋져요.

네 헬캣님! 색감의 나라에서는 야수파가 대단한 포스가 있습니다. 고호 고갱의 영향도 있었죠.
약간은 광적인-그런 치밀한 촉수로 느낀 색감이라고 봐요.

와 색이 정말 강렬하네요. 화풍의 영향을 심하게 받았나봐요?!

현실보다 강한 색채-질주하는 칼라! 색들이 진동하여 살아 숨쉬게 하는...그게 야수파죠. 잘 보셨어요.
드랭이 야수파의 원조죠. 앙리가 꽃을 피웠고요. 그런거 보면--시작을 누가 했느냐-보다 중요한건-끝까지 누가 살아남았느냐-인것 같습니다. 우리 스팀잇도 그렇겠죠?

와~~~~
그림이 있는 이야기라 ....
대단한 것 같아요!!!!
아직 이 페이지만 읽어 보았어요.
다음페이지 읽으러 갑니다.
팔로우하고 자주 찾아올게요
대단하신 분이신것 같아요 흠.. 흠..

축복합니다.

루덴스

루덴스님 고마워요. 이 마을 오신지 무지무지 오래 되셨군요? 백악기 정도 아닌가요? 작년 여름...
잘 이끌어 주세요. 이 마을사람들에게 문화예술 스토리로 도움드리고 싶습니다.

들려주셔서 포스팅 몇 개 읽어봤습니다. 색다른 방식으로 그림들을 보여주셔서 재미있네요 ㅋㅋㅋ 팔로누르고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네 민후님! 반가워요. 그림을 사랑하는 제가 좋은 그림을 우리 마을에 전해보고자 이야기찻집을 만들었어요. 나중에는 시도 이야기하게 되겠죠? 좋은 만남이 되었으면 해요.

멋진 글과 그림 잘 봤습니다. :)

쵸코님 고마워요. 이런 화가스토리-스팀잇마을엔 아직 없죠?
제가 해보려하니 가치있다고 느끼시면 ...자주 뵈요.^^

반응이 없다고하셔서 왔는데 반응좋네요!!ㅋㅋㅋ
전 미술쪽은 전혀 몰라서...ㅠ

일단 오셔서 보신 분들은 반응이 좋아요. ^^ 그게 알려지기 까지가 오래 걸리는거죠.^^
고맙습니다. 와주시니 힘이 되네요.

야수파 그림과 그 특징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수도 있군요ㅎ 이 글을 보니 왠지 야수파 그림에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아유 행복해요! 제가 찻집을 낸 보람이 있네요. 지금 화가님들이 주로 오시지만 시인도 소설가도 오실거에요. 대학로의 학림다방처럼 예인의 아지트가 되도록 하려구요. 메이트님도 이따금 여기서 그들과 즐겨주세요.

우와..찻집에 처음와봤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있네요!! ㅎㅎ

무엽님 반가워요 정말 반가워요~~~~~~~~~~~~~~제 예감이 맞을까요? 단골손님이 되어주실것 같은...
시간 나시면 지난 글도 조르륵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와 보시라 해서 기쁜 마음에 와 봤습니다.저는 2번째 3번째 그림이 참 좋군요.^^
그리고 전 그림은 잘 모릅니다.ㅎㅎ
어쨋든 강렬하면서 뚜렷한 느낌이 좋습니다.
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입니다. 2,3번째-눈이 높으신거죠. 와주셔서 참 좋으네요.^^
자주 오신다니 더욱 행복하고요.

아 컬러 정말 부럽게 쓰네요 ㅠㅠ
색들이 서로 울부짖으며 튀어나올거 같은 그림 그리는 분들 부러워요 ㅎㅎㅎㅎ
앙리의 부러움을 알 것 같아요 ㅎㅎㅎㅎ하지만 앙리 그림도 정말 최고네요ㅠ
(혹시 그림 제목이랑 연도랑 작가정보도 같이 써주실 수 있나요? 구글링 능력이 떨어져서..죄송..ㅠㅠ)

아 그건...여긴 이야기찻집은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되어 출몰하는 곳이라 그런 학문적 정보는 없네요. 앙리는 마티스라고만 말씀드릴게요.^^

짱짱맨이 스윽 지나갑니다^^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

미술을 참 재미나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이시군요.
참 쉽게 표현해주시니 보시는 분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
좋은 주말 준비하세요.

앗! 벌써 주말인가요? 아...불금이군요! 저는 직장을 아니다니니 그런ㅁ 감각이 둔해졌네요. 서퍼골드님의 주말-화사하기를 바래요.^^ 아! 공감해주시니 신나요~!^^

정말 독특한 컨텐츠네요.
그림과 글이 접목된... 멋집니다.
색감이 눈길을 끌고 재밌는 이야기로 빠져들게 하시는 군요.ㅎㅎ

오셨군요. 아마군님이 이야기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길 나누는 장면을 꿈꿨더랍니다.^^
느낌이 좋으셨다면 자주 들러주세요.

신선한 글이었어요! 상상력도 자극되구여!

아유 고마워요. 가입하시자 금방 이야기찻집에 들르신 모양이네요.
오래도록 좋은 인연되었음 해요. 안네홍님!

네네! 미술관련된 걸 보고 바로 팔로우 했죠! ㅎㅎ

읽다보니... 책으로 엮어도 좋을거같아요
한번 #kr-project로 진행되면...

아..그럴까요? 가슴 뛰는 말씀이네요. 후아.....^^

화가들의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라 새롭고 흥미롭네요 ㅎㅎ 이야기가 짧아서 더 좋아요! ^^

그렇죠? 지금 이 시대는 한 포스팅 감상에 20초가 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