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정말로 잔인했던.. 1991년의 봄!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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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 26일. ‘강경대’ 가 죽었다!

명지대학교 1학년. 이었던 강경대는..
등록금 인하와 학원자주화 투쟁에 가담을 하다가..

데모를 진압하던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 를 당해서.. 살해! 되었는데..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갑내기에.. 불과 얼마 전에.. 종로에서..
목격했던 장면! 과 정확하게 오버랩이 되면서..

정말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던..
엄청난 사건! 이자.. 충격! 이었고..

이때부터.. 나는.. 거의 빠짐없이..
시위에 참가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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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대가 죽고..
시신이 연대 세브란스에 안치되어 있었기에..

주로.. 연대와 신촌을 중심으로..
추모 집회가 많이 열렸는데..

그래서.. 신촌 일대는.. 매일 같이..
자욱한 최루탄 연기 속에.. 지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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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에..
명지대학교에서 영결식이 열렸고..

운구 행렬은.. 시청으로 이동하여..
노제를 지내려고 했으나..

전경들의 저지로.. 이동하지 못했고..
결국.. 연대에 계속 머무르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만드는.. 그들. 이었다 ㅠㅠ)

며칠 후인.. 5월 18일에..
노제 장소를 서울역으로 옮기고..
영결식을 다시 진행하였으나..

또.. 전경들이 저지한 탓에..
결국은.. 공덕동에서 노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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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경대의 죽음은..
불행한 일들의 서막에 불과했다! ㅠㅠ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의..
노조위원장. 이었던..박창수라는 분이..
강경대 타살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을 하던 중..

의문의 부상을 입고, 안양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진짜 사건은.. 그 다음이었다.

5월 6일 새벽, 안기부 요원들을 따라나섰던 그는..
병원 뒷마당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바로 다음날..
백골단과 전경들이.. 최루탄을 퍼부으며..
영안실 벽을 해머로 부수고 들어와..
고인의 주검을 빼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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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경찰은 강제로 부검을 실시하더니..
‘단순추락사’로 사인을 발표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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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월 25일에는..
성균관대 학생이었던.. 김귀정이..

시위 도중에.. 백골단을 피하려다가..
최루탄 세례와 무차별 구타 속에 압박 질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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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연이어 벌어졌던.. 분신.. 분신.. 분신..

그렇게.. 많은.. 무고한 목숨들이..
불의에 항거하며 스러져갔고..

전 대학에는 휴교령. 까지 내려질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정도로..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서..

노태우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벌어졌다.

(87년 6월 항쟁 이래.. 최대 규모. 였다고..
할 정도로.. 정말 엄청난 항쟁. 이었는데..

나 역시.. 이때는.. 학교가 아니라..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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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태우 정권은 막판까지 몰렸고..

사람들은.. 제 2의 6.29 선언으로 피해가거나..
군대를 동원해.. 정면 돌파하거나..
둘 중의 하나의 상황만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역습이 들어왔는데..

  •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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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사는 적날하게 보내요ㅠㅠ

그랬었지요... 스무살이 되던 해의 기억이라..
너무 충격이 커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 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