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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마주를 위한 오마주 (2018.5.15.)

in #kr7 years ago

우리 교수님이 대학원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공부해서 아는 것을 갖고 와서 자랑하는 곳이라는 마인드셨거든요. 다른 교수님들은 말은 그렇게 안 하셨지만 수업 방식이 딱 똑같았어요. 발표 토론 발표 토론이죠.

매 수업당 최소 한 챕터 정도의 영문 서적을 읽어가는데 그게 저한테는 한글 읽는 것보다 오히려 편하니까 적은 양이지만, 일반 대학생 정도로 영문을 이해하는 분들한테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거죠. 그렇게 해도 뭐 하나라도 잘못 이해해오지 않는 일이 드물 수밖에 없었구요. 그래서 '잘하는 아이'라는 건 사실 농으로 자랑이라 하는 거지만 그냥 당연한 거였는데, 선생/교수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학생이 잘하는 것만으로 반드시 그 학생을 잘 대하는 것도 아니고...인간적인 유대감이 없으면 사실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그분을 만난 게 참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글만 이런 게 아니라 가족한테도 마음 표현을 잘 안하는데, 가까운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계기였죠...뭔가 표현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