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의 스팀잇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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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이용자의 수가 충분히 늘어난다면 폐쇄적인 서비스도 충분히 작동하는 생태를 갖출 수 있다. 단순하게 기존 유료 컨텐츠 구독처럼 일정량의 재화를 받고 열람권을 제공할 수도 있고, 스팀의 특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가령 SteemX1이라는 서비스는 폐쇄적으로 선발한 인원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열람할 권한을 준다. SteemX1 측에 일정량의 스팀파워를 위임하면 열람권을 주는 방식인데, 블럭체인에는 SteemX1에서 열람이 가능하다는 문구만을 남기고, 본문 내용은 SteemX1 서비스 공급자의 서버에 기록한다면 스팀잇 닷컴에서는 열람할 수 없다. 그리고 큐레이션 리워드를 임대인에게 다시 제공한다면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유료 컨텐츠 열람과는 다르게 스팀파워 임대를 통해 열람권을 얻은 이용자들에게도 보상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는 보팅봇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기존에 컨텐츠의 질과 무관하게 보팅하는 것과 다르게 임대인들이 정확히 누구를, 어떤 컨텐츠를 지원하는지를 알고 지원할 수 있다. 스팀파워를 임대하는 방향 외에도 폐쇄적인 인원을 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며, 창작자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도 다양한만큼 SteemX1과 유사한 서비스들은 다양하게 창발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고, 스팀잇 닷컴에서는 열람할 수 없는 컨텐츠가 늘어나는 것이다.

스팀잇 닷컴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은 사람들을 유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꾸미길 원한다. 글이 끝 없이 퇴적되는게 아니라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처럼 자신의 컨텐츠들을 정리하고 싶어한다. 그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 SteemX2는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선점효과를 갖고 충성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다시 꾸며야 한다면, 큰 불편함이 없다면 이용자들은 남을 것이다. 그리고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면 광고의 가능성이 열린다. 이용자가 광고가 없는 다른 페이지가 아닌, 광고가 있는 그 페이지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광고주들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가능성이 있으며, 첫문단에서의 SteemX1과 같은 방식과 병행할 수도 있다. 스팀잇 닷컴에서 컨텐츠를 열람하지 못 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스팀잇 닷컴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 공급자들끼리 협력하기도 할 것이다. SteemX1와 SteemX2가 협력하고, SteemX1에서 열람권을 얻은 회원들은 SteemX2에서도 똑같이 컨텐츠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teemX1에 소속된 창작자들은 SteemX2의 기능을 이용해서 컨텐츠들을 정리할 수 있다. 이 경우 SteemX1이 안정적인 지원을 미끼로 얻은 컨텐츠 창작자들과 SteemX2에서 기능을 미끼로 얻은 이용자들을 통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서로 배타적인, 반목하는 서비스들도 있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서로 협력하는 SteemX1과 SteemX2는 SteemX3과 반목한다. SteemX3에 소속된 창작자는 SteemX1에 소속될 수 없으며 SteemX3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는 SteemX2에서 열람할 수 없다. 그래서 이용자들은 선택을 해야한다.

스팀잇 닷컴에서 열람할 수 있는 컨텐츠가 줄어든다면 폐쇄적인 서비스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 반감은 다운보팅으로 이어진다. 다운보팅은 배타적인 서비스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될 수도, 해당 서비스와 경쟁하는 다른 서비스 공급자에 의해 시작될 수도 있다. 교묘하게 여론을 몰아가서 대대적인 다운보팅 운동을 끌어낼 수도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공급자들은 연합하거나, 충성 이용자들을 최대한 확보해서 이에 대항할 스팀파워를 갖춰야 한다.

대항할 스팀파워를 갖추는 것 외에도 방법이 있다. 누구나 쉽게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되기에, 아예 스팀파워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생태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토큰을 발행하지는 않고, 아마 대부분의 서비스 공급자들은 초기에는 기능만을 앞세워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창작물을 열람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게 둘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하면 토큰을 발행하고 컨텐츠 열람을 폐쇄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옮겨갈 것이다.

인기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독자적인 생태를 구축한다면 스팀파워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스팀파워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것은 스팀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생태를 구축하는 서비스들이 늘어나면, 그 서비스에 묶여있던 스팀파워가 다시 새로운 서비스에 사용된다. 마찬가지로 스팀파워를 기반으로 움직이다가, 독자적인 생태로 발전할 새로운 서비스에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활발하게 다양한 서비스들의 생태에 기여한다면 자신의 스팀파워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들의 토큰도 얻을 수 있다. 좋은 안목을 가졌다면, 좋은 서비스들의 생태에 기여함으로써 후에 가치 있을 토큰들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재화의 감소는 없다.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서만 변화가 있는게 아니라, 투자하는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생긴다.

많은 이용자들이 스팀잇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블럭체인에 관심 없는 이용자들에게는 너무 불편하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공부할게 줄어들긴커녕 더 많아진다. 공부할게 늘어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모르고 즐기기에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간략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략된게 많습니다. 제 생각이 부족한 부분도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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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파워의 가치가 떨어질 때가 있다는건 반대로 오를 때도 있다는 건데. 가치가 낮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유저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걸 보고 광망하던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기도 하는거 같아요. 기존 유저들도 행복회로 돌아가구요!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이야기네요.^^;

스팀잇 이용자의 수가 충분히 늘어난다면

이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한 이야기겠죠?
물론 이용자수 증가와 함께 스팀잇 생태계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도 같구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요.ㅠㅠ)

획기적인 서비스가 이용자를 많이 끌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죠. 독립적인 생태가 가능하기에 스팀잇 생태와는 별개로도 가능하구요.

복잡하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재미도 있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렇지 않을까요? 쉬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돌다리 놔주는 분들 통해서 쉽게 접하고요. ㅎㅎㅎㅎ 앞으로 스팀잇 생태계가 커지고 세계의 사람들이 스팀잇에서 최우선 검색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스팀잇이 생각보다 공부할 꺼리가 많네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창작' 즉, 생산활동을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스팀의 차별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탄생할 수 있다면, 그것의 근간은 역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생태계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그 생산활동의 결과물이 스팀파워가 되는 것이겠지요. 어느 생태계에나 힘의 균형은 만들어 지게 마련이니,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오랜시간 스팀잇을 하시면서 이런저런 생각해서 kmlee님이 생각하시는 것을 적어주셨군요. 일부 이해가 되면서 일부는 아직 잘 모르는제게 어렵게도 느껴지네요^^;;

저도 이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창작자이자 소비자였던 (중첩된 역할을 가지고 있던) 개인들은 결국 전문적인 창작자 (컨텐츠 공급자)와 소비자(이용자)로 분화될 것입니다. 물론 스팀잇에 그냥 머물러도 좋고요.

창작에는 A 서비스를, 소비에는 B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의 형태로도 분화할 수 있겠죠. 더욱 복잡한 형태를 이룰 수도 있구요.

네. 맞습니다. 각 커뮤니티 (서비스) 마다, 각자의 역할이 좀 더 세분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커뮤니티에 따라서 각자의 역할이 달라지더라도, 그 각자는 통합적 주체일 수 있겠지요. 한 개인이 상황에 맞게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쓰는 것처럼요.

현재 스팀잇 내에있는 많은 스티미언들의 선순환이 있어야, 새로운 스티미언이 유입되고 그렇게 하여야만 새로운 시도가 있겠죠?

이 생태계를 모두 같이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스팀의 미래 잘 읽었습니다.
공부거리를 주시네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꾸미길 원한다.

그렇군요..
많은 사람에 속하지 않아서 인지
왜 꾸며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노력과 시간 들이는걸 생각하노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이들이 쓴 포스트 하나 더보고
어떤 포스트로 채워갈지를 고민할 듯하네요..

간략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략된게 많습니다. 제 생각이 부족한 부분도 많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한데
읽으면서 간략하게 전달되어지거군요..
상당히 방대한 지식 전달이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전 해당 글을 보고..
콘텐츠의 질이 등급을 바꾼다..jpg

이게 떠올랐을 뿐이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참고하겠습니다 ^^

어쩌면 현재 이오스가 다양한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이오스 토큰을 애어드랍하면서 분할해서 나눠주고 있듯이, 스팀과 스팀달러도 새로운 버전의 토큰으로 분할해서 개발되면서 에어드랍을 하거나 분배해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군요.

요새 무료 서비스였던곳에서도 후원 서비스를 추가하곤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곳에없는 다운보팅은 확실히 문제의 여지는 있겠네요. 대부분 조심히 사용하려고는 하지만....

인기있는 서비스들이 생겨
독자적생태를구축되면
스파의 가치가 떨어질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걱정이 하는편이었습니다.

근데 이글을 읽으니 제가 너무 짧은 생각을하고 있었고
괜한 걱정을 하고있었나 봅니다
그냥 즐기는게 가장 좋은거같아요~

스팀잇 위에서 2차 산업이 생성되는 것이군요. 구상하는 아이디어는 있으나 활용할 스팀파워가 모자라서 고민하는 것이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갈 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ㅎㅎㅎ

오!!!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군요. 저는 지금 이대로의 스팀잇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말씀하신대로의 폐쇄성을 도입해서 창작자과 소비자에 대한 분화를 통해 더 많은 욕구와 투자를 창출하겠군요! 네드한테 김리님을 소개시켜줘야겠네요!!!

결국 창작과 소비의 패턴이 분화되면 초기이용자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요? 물론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해지듯 또 적응해가겠지만요.

얼마전 클옵님이 7월초에 스팀에 새로운 버전들이 나온다는 포스팅을 하신적 있는데 관련있어보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의 까페와 비슷한 개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별한 글들만 따로 구성해서 블로그를 꾸며서 노출시키는 형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 곧 그렇게 되겠죠?
레이아웃 이후의 글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정보에 대한 평가와 지불방법이 실제 사회의 그것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상적인 지불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네요.
잘 읽었습니다.

곧 스팀잇에서 실현될 아이디어 같습니다. 글 읽고 보니 재미있겠습니다.

요즘 잠깐씩이라도 생각해보는 주제입니다. 애초에 스팀잇 사이트에 간략하게 언급된 SMT 얘기 보고 가입한 것인데...막연한 우려도 생기네요.여러 가능한 현실들을 나열해 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