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은 항상 천국에 간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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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할머니 집에 놀러갔다. 털이 꼬불거리는 푸들 한 마리가 있었다. 원래 도시 생활을 하던 개라고 했는데, 어쩌다 시골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사람 손을 좋아하는지 턱 밑을 쓰다듬어주자 가만히 눈을 감고 행복하단 듯 그릉거렸다. 나도 한참을 앉아 쓰다듬어 주었다. 눈 사이를 긁어주기도 하고, ‘너는 왜 이렇게 귀엽게 생겼니?’ 라며 양 볼을 감싸 주었다. 푸들도 내 손을 핥았다. 쓰다듬을 멈추자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 앞발을 내 손 위로 착 올렸다. 나도 손 위에 손을 올릴 수 있어야 할 텐데, 생각했다.

나는 몰랐는데,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동안 푸들이 내 뒤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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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했다. 누가 널 좋아하는 지 잘 아는구나 싶었다. 고기를 좀 줄까 했지만, 소금이 잔뜩이라서 노견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참았다. 친구가 오돌뼈를 입으로 발라내어 푸들에게 줬다. 잘 먹었다.

아침에 떠나려고 신발을 신자 푸들이 다가와 무릎에 고개를 기댔다. 나 이제 갈 거야, 하자 눈꼽이 낀 눈으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손으로 턱 밑을 긁어주자 머리를 온전히 손에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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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은지 가만히 눈을 감았다. 고요하고 평온한 모습을 보며 나도 개, 혹은 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나가려고 마당에 서자 푸들이 배웅을 했다. 평온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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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개는 항상 천국에 갈 겁니다 으헝헝

울집 푸들하고 똑같은 종이네요.
애교가 많고 붙임성도 좋아요.

비숑푸들인지 무슨푸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애교가 정말 많더라구요 흑흑 너무나 귀여웠던것

애교가 많은 푸들이군요. :D

정말 귀여운 녀석이었답니다...주머니에 담아오고싶을만큼!

-몇주후-

개를 입양했다.

개를 입양했다 👍

구름이는 구릉구릉 울어요

고양이를 입양해버린것임

헤어지기 아쉬우셨겠어요!

푸들이 그렇게 눈치도 빠르구 말도 잘듣는다던데~~^^)

개들은 사랑이야
지가 나를 언제봤다고 다정하게 굴고 난리
마음 따뜻해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