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이 품은 달걀은 부화할 수 있었을까?
'엉뚱한 생각' '호기심'이 강했던 에디슨의 일화로 꼭 등장하는 에디슨이 달걀을 품었던 이야기.
근데 정말로 에디슨이 품은 달걀은 부화할 수 있었을까요?
'달걀 부화 시키기 위해 24시간 알 품는 '에디슨' 남성' 이 기사에서는 정말로 이 호기심에 답을 하기위해서 21일동알 알을품는 남성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성공했다는 기사는 찾을 수 없네요 ㅎㅎ
아이들과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교실에서 달걀을 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저 '부화'시키는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많은 교육적활동들을 연계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은 병아리를 부화에만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겠습니다.
1. 부화기에 필요한 요소
우리는 어미닭처럼 달걀을 24시간동안 끊임없이... 부화하기까지 21일 동안 품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부화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부화기에 필요한 요소>
- 온도 : 37~39도 유지 /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이용해서 온도를 조절합니다.
- 습도 : 40~50% 정도를 유지하다가 부화일이 가까워오면 습도를 높입니다.
- 전란 : 알을 일정시간마다 굴려주는 것. 부화기에 넣고 나면 알을 하루에 3~4회 정도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 전란은 부화 5일전정도부터는 하지 않습니다.
- 환기 : 환기 구멍을 만들어두고 부화일이 가까워오면 병아리가 폐호흡을 시작하기 때문에 좀 더 환기가 잘 되게 몇개 구멍을 더 뚫습니다.
이 요소들을 생각해서 부화기를 설계해봅시다
2. 부화기를 만들어보자
<준비물>
필수준비물 : 스타이로폼 박스, 온도조절기, 온도계, CD케이스 혹은 OHP필름, 백열전구, 전기테이프, 자, 칼, 가위
유정란 : 마트에 있는 것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농장에서 파는 것을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스티로폼통 (혹은 박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
자동온도조절장치 : 인터넷 구매 1세트 15000원 정도
백열전구 : 마트에 팔지요. 3파장 이런거 말고 따뜻한 화장실용 백열전구요.
온도계 : 어떤 온도계든 상관없습니다.
종이컵 : 습도조절용 물을 받아두기 위해 필요합니다.
투명씨디케이스 혹은 OHP용지 : 관찰창을 만듭니다.
(글루건, 칼, 가위, 전기테이프 등 부화기를 만들때 필요한 도구는 미리 준비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기준으로 전선피복만 벗겨주고 칼 사용하는 부분만 도와주면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입란 / 전란 / 검란 / 부화
- 입란 : 부화기에 알을 넣는 것. (부화 시작!)
- 전란 : 일정시간마다 알을 굴려주는 것. (15도 정도 돌려주면 됩니다.)
- 검란 : 알 속 병아리가 잘 자라고 있는지 검사하는 것
온도조절기를 이용해서 37~39도를 맞추고, 종이컵에 물을 받아 넣어 습도를 유지시킵니다. (습도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종이컵 하나에 물을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적정 습도가 유지됩니다.)
그리고 하루에 3~5회 알을 굴려주어야 하는데, 평일 주말 가릴것 없이 꾸준히 전란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부화 5일 전부터는 전란을 하지 않고, 습도를 더 높혀줍니다. (물통 수를 늘리면 됩니다.)
그리고 구멍을 조금 더 뚫어서 환기를 더 잘 시킵니다.
무정란이 부화기 속에 들어가있거나 다른 여러요인으로 인해 부화가 되지 않고 있는 알이 있다면 썩게 되고 이는 다른 알들의 부화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에 밝은 후레시로 빛을 비추어 달걀속의 분열과정을 확인해서 알을 선별해주는 과정을 검란이라고 합니다.
(만든 부화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달걀 속 병아리 심장소리를 듣는 것으로 검란을 할 수 있습니다. 21일이 지나서 병아리가 처음 달걀을 깨고 있는 장면입니다.)
동영상에 아이들 목소리가 많이들어가서 사진으로... (환희의 비명소리가...꺄~~~!!!악 해서 자체 검열합니다.)
처음 알을깨고 나온 병아리는 솜털이 다 젖어서 막 예쁜 모습은 아니에요 ㅎㅎ
하루정도 털을 말리면 알고 계신 그 병아리의 모습이 됩니다.
4. 어린 병아리 기르기
[준비물] 병아리 집, 병아리 모이, 물통 등 준비
병아리가 태어날 때가 되면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병아리 집은 박스 2개를 연결하여 하나는 전구를 연결하여 35도 정도로 유지시켜주고, 하나는 먹이를 먹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바닥에는 신문지를 깔아서 하루에 2차례 갈아줍니다.
병아리 모이는 잡곡을 갈아서 주어도 되지만, 인터넷에서 파는 어린 병아리 모이를 더 잘 먹더군요.
(서비스로 설사약이나 비타민을 소량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물통은 넘어지지 않게 잘 설계해서 설치해야 박스로 된 집이 상하지 않고, 자칫 물을 뒤집어 써서 병아리 병드는 위험을 막습니다.
이 활동은 학교 교실에서 진행되었고, 교실에서는 병아리를 계속 기를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추후활동으로 병아리 분양하기까지 계획해서 진행했습니다.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기르는 것만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반 아이들과 병아리 분양 광고를 만들고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한 후 병아리 분양신청서를 받아서 아이들과 회의를 거쳐 분양을 실시했습니다.작년에는 병아리 분양은 5주차에 실시했고, 그 때쯤이면 병아리라고 부르기 미안해지는 크기가 됩니다.
Tip
- 부화기 만들기가 어렵다면!!
'알콤'에서 나온 인공부화기가 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대 초중반.
부화율이 스티로폼 부화기에 비해 높습니다. 올해는 3개 알중에 3개 모두 부화했습니다.
스티로폼 부화기는 보통 10개중에 4~5개가 부화에 성공합니다. - 병아리가 파각이 일어날때 습도가 낮으면 병아리가 알을 깨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다리뼈에 문제가 생겨서 앉은뱅이 병아리가 태어날 수도 있는데, 이럴경우에는 종이컵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병아리가 아픈다리로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루정도 종이컵에 넣어두면 병아리 뼈가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대일밴드나 고무줄등으로 '기브스'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부화일 즈음 환기가 잘 안될경우 병아리가 발생했지만 태어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병아리 부화 예정일이 지났는데 병아리가 알에 구멍을 뚫은채로 나오지 못할 경우는 그대로 두면 죽습니다. 인공파각을 통해 병아리를 살릴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금씩 구멍 주위를 뚫어주어서 병아리의 부화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줄탁동시죠..
오늘은 무겁지 않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이 병아리 부화는 아이들과 꾸준히 하고 있는 프로젝트 교육활동의 일환이구요. 혹시 관심이 있으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
어릴 때 부화시켜도 수컷 뼝아리는 항상 죽었던 걸로 기억해욤...흐규 고이 묻어줬는데 다음엔 암컷으로 태어나렴!!
그러셨군요. 저는 부화시키고 난 뒤에는 거의 90%정도 닭으로 만들었어요 ㅎㅎ
처음에 앉은뱅이 치료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 이게 키우는 방법이 있군요!!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우어...그래도 잘 키우시나봐요. 병아리가 쑥쑥 큰다니,,, 어릴 때 너무 괴롭혔나...
ㅋㅋㅋ 그렇죠. 애들이 귀엽다고 만지러 다가가면 병아리들이 기겁하고 도망가곤했지요. 먹이주던 제가 다가가면 모이는데 ㅋㅋ
와 ... 저런 것도 있군요.. 진짜 신세계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느낄 거 같아요! 좋은데요!!?
아이들과 많은 활동을 하는편인데 1년을 마무리하면서 제일 좋았던 활동을 꼽으라고 하면 병아리 부화 프로젝트가 제일 많이 나오더라구요 ^^ 단순히 부화만 하는게 아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정서적, 사회적 활동을 병행해요. 나중에 스팀잇에도 교육태그가 많이 활성화되면 올려보겠습니다. (지금은 올려도 아무도 안 보...)
저렇게 학생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저녁에는 치맥을 드실것만 같은 lynxit님!! 해명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농담이구 참신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 같네요 ㅎㅎ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해 부담없이 접근하기 좋을 것 같아요^^
헉. 마침 오늘 저녁은 올림픽과 함게 치킨을... ㅋㅋ
어렸을 때 학교 앞에서 병아리 파는거 사다가 닭으로 키워서 학교에 기증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그렇죠~ ^^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에 대한 추억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ㅎㅎ
아 저도 어릴때 학교후문에서 팔던 병아리 생각이 문득 스치네요. 두손으로 보듬을때의 따듯한 느낌도 나고요. 다 잘키우진 못했지만요.
굿~바이 얄리~~ ㅜㅜ
요즘에는 병아리 부화는 쉽게할수 있겠네요. ㅎ
아~ 막 쉽고 그렇진 않은데... 또 그렇다고 어렵진 않고 ㅋㅋㅋ
많은 교실에 전파되었으면 해서 학교에서의 경험을 여기저기 알리고 있는데 잘 전파가 안되더라구요.
유치원에서 저런 부화기속에 알들을 보며 병아리 기다리던게 생각나요 ㅎㅎㅎ
오~ 요즘 유치원에서 병아리 부화를 하는군요.
부화후에 각 가정에 한마리씩 주어서 문제가 되었다는 글은 본적이 있는데...
당장 부화보다 그 뒤에 기르고 책임지는 활동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학교 다닐 때는 저런 것 없었는데 말이죠. 요즘 아이들이 저런 면에서는 부럽네요. 생명의 탄생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니~ ㅎㅎㅎ 파각할 때는 아무래도 사람이 도와줘야 되지요? 병아리가 스스로 깨기도 하겠지만 사람의 손길은 필요할 것 같아요~
흐흐... 요즘 아이들도 보기 쉽지 않지요. 우리반만.. ㅎㅎ
파각때는 대부분 병아리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요.
특별히 힘들어하는 친구만 손으로 깨주는데 이것도 기술이 있어야 해서.. 함부로 파각을 도와주다가 병아리가 죽는 경우가 있어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보다 다소 다루기(?) 어렵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파각도 정말 조심해야 하는군요~ 나중에 지인의 조카가 크면 저거 하나 사서 병아리 직접 부화시켜야겠어요. 대리만족~ ^^
신기하네요 ㅎㅎ @lynxit님은 어떤 글이든 가독성 좋게 잘 쓰시는것 같아서 항상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관심을 가지기 힘든 주제라 ^^ 글 읽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읽어주시고 가독성있다 해주셔서 기분좋네요~ ^^
어렸을때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만 사서 아주 잠깐키우다가 보낸적은 있어도 이런식으로 부화시키는 것까진 안해봤는데.. 아이들이 부럽네요. 많은걸 느끼게 해줄것 같아요
이제 봄날씨네요.
^^가볍게 스트레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