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o o k i n t o V i e t n a mVietnamese e-wallets & FinTech
호치민 만을 예로 들면 도시 인구 5명 중 4명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통화 요금은 내 생각에도 좀 비싸다 싶은 게 1분당 통화 요금에 우리 돈 100원을 조금 넘는 돈이 든다. 한 시간 통화한다 치면 6천 원 이상이 드는 셈이니 상당히 비싸다. 반면 데이터 요금은 꽤나 저렴하다. 내가 현재 한 달에 33기가 짜리 데이터 요금을 쓰고 있는데, 우리 돈 15,000원만 내면 된다. 아무래도 데이터 요금이 저렴하니까 업무 통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도 이제는 보이스 톡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은 데이터 전용으로, 저렴한 2G 폰은 통화 전용으로 하여 셀폰을 두 개 들고 다니는 로컬 사람들이 많다. 개중에는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셀폰을 구입해서 통화용 심, 데이터 용 심 두 개를 활용하는 로컬 사람들도 많고.
워낙에 데이터 사용이 활발하다 보니까 스마트 폰 앱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번창일로인데, 흔히 떠올리기 쉬운 온라인 쇼핑몰부터, 배달 앱, 숙박-식당-여행 바우처 구입 앱, 운송 수단인 그랩, 그랩의 높은 수수료와 독점에 반기를 들며 생긴 토종 운송 앱, 우버나 그랩의 only 화물차 버전, 가사도우미 앱 등등 전방위로 비즈니스가 확산 중이다. 페이스 북에서 행해지는 소규모 자영업과 인스타그램에서 성행하는 수입 (주로 한국산) 화장품 판매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속도로 e-commerce 가 성장 중이다.
실제 어떻게 이 생태계가 굴러가는 중인지 궁금해 서울에 갔다 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조금 사와 인스타그램으로 팔아본 적이 있다. 물론 베트남어가 유창하지는 않아서 같이 일하는 로컬 스태프한테 번역이랑 답장을 시켜보며 관찰을 했는데,
수요는 많다.
가격 경쟁은 피 튀긴다.
그리고 결제 수단은 애매하다.
베트남 사람들, 특히 젊은 층들은 은행과 친하지가 않다.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젊은 층의 수가 많지 않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것이 현금 결제의 비중이 압도적인 데다가, 이 사람들은 아직 은행을 믿지 못한다. 은행을 철썩같이 믿는 우리보다 현명한 것일지도.. 따라서 온라인으로 상거래가 일어나고 결제가 필요한 순간이 되면 가격이 아니라 결제 방식을 놓고 서로 간에 딜이 진행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100% 로 결제해라, 70% 결제하면 물건 보내줄게, 30%는 물건 받은 후에 결제해라 등등.
그래서 나름의 신용을 얻고 행해지는 결제 수단이 쎄옴 기사에게 소비자가 돈을 건네는 방식이다. 쎄옴은 우리나라의 퀵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비슷한데, 이 쎄옴 기사 여럿을 공급망으로 두고 있는 일종의 택배 회사에서 물건 대금의 지급을 판매자에게 약속하고, 추후 쎄옴 기사가 대금을 회수해 오면 택배 회사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복잡하고, 남북으로 기다란 나라의 특성상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행하는 데 제약이 많다. 그래서 정말 보따리 상 수준의 판매업자들 페이지를 보면 판매 가능한 범위를 HCMC only 식으로 명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틈으로 최근 핀테크 사업이 밀고 들어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State Bank of Vietnam 에 따르면 27곳의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올해 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이 중 20개 업체는 디지털 월렛을 제공한다. 디지털 월렛을 제공하는 업체는 Moca, MoMo, Bankplus, Vi Viet, VTC Pay, WePay, Mobivi, Vimo 등 여러 곳이 있는데, MoMo 의 경우 2017년에 사용자가 벌써 500만 명에 달했으며, 올해 말에는 아마 1,500만 명까지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Source : MoMo website
게다가 이들이 선점한 시장에 SNS 메신저들이 디지털 월렛을 장착하고 속속 뛰어들고 있으니 심화되는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처럼 베트남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누리는 메신저 Zalo 의 경우 올해 초 구정 연휴에 Lucky money (우리의 세뱃돈 개념) 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베트남 핀테크 업계에 영역을 구축했다.
이렇다 보니 기존의 핀테크 기업은 외부 업체와의 제휴로 진입 장벽을 높여가는 중이다. Moca 의 경우 그랩과 손을 잡고 사용자 극대화에 나서는 중이며, 세븐 일레븐, 맥 도날드 등의 체인점에서 청구서 지불, 충전 등의 처리를 꾀하고 있다.
로컬 기업들이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핀테크 영역은 이미 해외 기업들이 끼어들 틈이 사라진 모양새다. 평소에는 느릿 느릿한데, 돈과 관련된 일에는 전광석화와도 같은 추진력을 보여주니 가끔은 섬뜩하다고도 할까.
이제 베트남 사람들이 암호화폐만 사용해주면 내 입장에서는 금상첨화인데....
베트남에서 스팀잇이 유행을 하고, 유저들이 스팀페이코를 쓰기 시작한다면.......!?xD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콘텐츠 작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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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화폐가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같은곳에서 더 활용이 될수도 있겠네요. 더욱더 필요한것 같으니!
아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국 화폐나 암호화폐나 가치 변동성이 그게 그거일 수도 있으니... -.- 많이들 허용하고 썼으면 좋겠네요.ㅎㅎㅎ
후발국가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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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만 키운다면 기회 정도가 아니라 기회 덩어리일텐데 말이에요. :)
확실히 우리나라는 갖춰진 인프라에 비해서 데이타 요금이 너무나도 비쌉니다. 100메가 200메가 이렇게 주면서 요금 적용하는 나라는 여기밖에 없을듯. 오히려 이런 부분들은 국제적으로 더 뒤쳐지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확실히 최근의 베트남은 발전 속도가 상당하네요.
우리나라 데이터 요금은 정말 정말 비싼 것 같아요.
3년 전만 해도 3G 밖에 안됐는데, 따라잡는 속도가 엄청 빠르네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베트남 이티에프에 관심이 많았는데 글을 읽고나니 궁금증도 많이 해소되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D
투자는 신중히... xD
중국에서도 택시타면 기사아저씨가 내내 보이스톡을 주고 받으시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하도 길게 얘기해서 처음엔 통화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보이스톡이더라구요.
중국도 그런가보네요.
여기서는 업무 전화 빼고는 거의 전화를 안쓰게 되네요.
보편화되어지고 있는 가운데
편리성을 중점으로 잘 접근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과연 스팀잇이
라고 한다면 글쎄욜시다네요 ㅜㅜ
잘 보고 갑니다.
ㅠㅠ 희망사항 적어봤습니다.
스팀잇이 다소 의기소침한 분위기라 희망회로 좀 돌려볼까 하구요.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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