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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니케(NIKE)샀는데 같이 온거야!"

in #kr7 years ago (edited)

저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내셨군요 ..ㅎㅎ 집안사정과 맞지않는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모두 한번쯤은 겪는 상대적 빈곤감.. 시대가 바뀌어도 반복되는, 자본주의를 택한 우리들이 감내해야할 슬픈 이면 중 하나일테지요.

저는 아디다스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신는 신발은 동네 마트에서 구한 르까푸같은 신발이었는데 부유한 친구들이 신고오는 세줄이 아름답게 늘어선 아디다스요.. ㅎㅎ 또 하나더 가지고 싶던건 모자에 털이 복슬복슬하게 달린 패딩잠바였는데 그땐 그게 굉장히 비싼 제품들이었네요. 한이 되었던지 이제는 그 두가지 제품은 항상 집에 있습니다.

그런 상대적 빈곤감은 중학교를 거쳐 드디어 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고등학교를 입학했을때야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유년기 초,중학교 시절은 전에 제글에 썼던대로 '무색무취'입니다. 항상 놀림받고 그걸 회피하려 쥐죽은듯 다녔으니까요 ..ㅎㅎ

지금은 저도 동창회가 잡히면 나름대로 꿇릴 것 없이 그들과 만납니다. 쌓여있는 재산수준은 몰라도 뭐 사회인끼리 서로를 판단하는 그런 속물적(?)잣대로만 따진다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동창회엔 절 괴롭히던 아이들도 섞여있는데 제 말한마디에 친구들이 집중해줄때마다, 창피하지만 그냥 조그마한 복수를 이뤘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심한 쾌감을 가집니다 ...ㅎㅎ

그리고 이젠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sochul님처럼 인터넷 세상에서 나의 작은 일가를 이루는것.. 내 재산, 학벌, 외모 등에 관계없이 오직 내 글에 담긴 '나'라는 사람 본연의 색깔만으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sochul님의 목표처럼 저또한 훗날 스팀잇이 유명해진 어느날의 동창회에 나갔을때 "스팀잇의 마진숏이 너였어?" 라는 말을 듣고싶네요 ~그 예전 블로그에 뛰어들었던 지금의 파워블로거들 처럼말입니다 ㅎㅎ

소철님의 목표와 꿈 항상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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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로 인해 만나뵙는 고객분이 계십니다.
저는 알고있죠 천억이 넘는 자산가란 사실을.
그런데 얼마나 검소하신지
내방을 하시며 찌그러진 크레도스 차량을 직접 몰고오셨습니다.
고객분을 기다리다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경비담당자가 저희가 사용하는 지정주차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분의 차량을 뒷편 수입차량을 위해 당장 빼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쫓아가서 해결하려는 저를 제지하시며 놔두라고 자신이 빼겠다고 하시더군요.

직업특색상 돈 많이 가진 분들을 많이 뵙지만 이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 라며 싸움이 일기마련인데.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외형의 아름다움을 쫓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분의 성함을 밝힐수는 없지만 지금도 수십억원의 기부를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분을 뵈면 상대적인 경제력에 머리숙여짐이 아닌 인격적인 머리숙여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백화점, 항공사 직원들이 나를 또는 고객을 존경하여 머리숙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존중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마지지 못하는 술이지만 낭만과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소주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수십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

@marginshort님만의 이야기 들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전 저런 외유내강한 사람이 되기엔 아직 끝도없이 먼 것만 같습니다. 인격적인 머리숙여짐을 경험하셨다니 글로만 보아도 그 분 인격의 고귀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좋은 이야기들을 두개씩이나 듣고 갑니다. 소철님도 제겐 그런 존중함의 대상이십니다.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새로운 시각과 배움을 가져가게 해주는 그런 분이시니까요.

항상 성의와 의미가 담긴 답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