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세상을 위한 일

in #kr7 years ago

<그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살짝씩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소중한 사람일 경우에 그런 것 같아서>

오나무님이 말씀하시려는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오히려 소중한 사람일 경우에 그런 것 같다는 말씀..
너무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으니 그런거겠죠..

그런 경우엔 아마 가면이라기 보다는 저희 안에 있는 좋은 면을 특히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가면이라는 것은 보통 자발적인 것이 아닌 억지로 나의 진정한 모습에서 거리가 먼 꾸며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데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영원히 예쁘게 가꾸고 싶은 마음에서 나의 여러가지 자아 중에서 유독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나의 나쁜 면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것은 자발적으로 그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면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신랑과의 관계,엄마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제가 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나뭐지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하얀 가면을 써요..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들이 저로 인해 행복해하면 저도 행복해져서요.. 그건 우리 자발적으로 나온 가면이고 또 억지로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우리 안의 여러 자아 중 내가 보여주고 싶은 좋은 자아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오히려 소중한 사람의 관계를 위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해요..

소중한 사람에게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는 것은 그에게 우리의 좋은 자아 뿐 아니라 가끔은 숨기고 싶은 나의 부끄러운 수치스러운 자아까지도 나의 슬픔까지도 가끔은(너무 자주는 말고..ㅜㅜ) 그에게 내 맨얼굴은 이래.. 하며 나의 숨기고 싶은 자아까지도 가끔은 보여주면 그걸로 충분한거 같아요..

가까운 사람이라 해서 나의 모든 자아를 다 보여줘야 한다든지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라 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줘서 그 사람과 영원히 잘 지내야 한다든지 그렇게 극단적이지만 않으면 우리 자발적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서로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는데에 더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끔 정말 울고 싶을 때 세상에 지치고 분노해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그들에게 한번은 크게 울고 한번은 화를 내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로써 우리는 맨얼굴을 그대로 보였고 그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Sort:  

댓글을 읽으며 메가님 내공에 감탄하고 또 위로 받았습니다.
저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 가끔은 정말 혼자만 감내해야 할 외로움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메가님의 말을 기억하며 서로 보듬고 투덜대고 소통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겟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 이미 올 한해 복을 듬뿍 받기 시작했나봅니다. 덕분이예요.
메가님도 뿌듯한 한해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