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1일차 감상 - 부제: 동물친구 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어제 스팀잇에 가입인사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환대가 있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댓가없는 호의와 인사에 감사한 마음이 먼저, 그리고 곧 이 공간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어디보자...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하였으니 다른 분들은 어떻게 꾸려가시나 염탐이 먼저......흐음...난 이곳에 잘 못 들어온 것인가... 글을 너무나 잘 쓰시는 분들, 간단한 소재를 가지고도 깊은 통찰력을 보이는 분들, 게다가 다양한 주제로 생각과 지식과 경험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으신걸 보고 주눅이 절로 든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기본적인 스킬도 문제다. 하긴 남들 다 하는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커녕 그 옛날 싸이월드에서 도토리 한번 사보지 않았으니 그 시행착오를 이제 와서 다 겪어야 하는건가 싶다. 사실 가입 인사 때 사진 업로드도  지인 찬스를 이용해야 했으니 이것은 시행착오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능력의 부재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 많은 분들의 인사와 돈(?)까지 받은 마당에 먹튀는 아니되지... 잘은 아니어도 꾸준히가 내가 나아갈 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오늘은 댓글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동물에 관한 이야기부터!!

 많은 분들이 프사 속 고양이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셨다. 그 아이는 지난 주 갑작스럽게 외할머니가 보고싶어 방분한 외갓집에서 만난 아이다. 시골에서 태어난 다른 동물이 그렇듯 태어난지는 두어달(정확한 날짜 모름), 이름 없음,  형제는 그 아이 포함 넷이고, 사실 그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도 외갓집에 살고 있는데 사는 사람보다 군식구가 더 많은 상황, 밥이랑 물도 챙겨주고 잠도 외갓집 어딘가에서 자지만 부른다고 살갑게 굴지는 않는 사이다. 새끼를 낳았다고 구경하라고 삼촌이 한마리씩 데려다 주었지만 어찌나 캬옹~하면서 버둥거리는지 엄마 고양이가 걱정할까 싶어 보내주고(라고 쓰고 도망갔다고 읽는다.) 이 아이만 유일하게 얌전하게 굴었던 아이라 하염없이 보고 있었다.

 안그래도 고양이와 동거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던 차라 정말 혹 했지만 나도 그렇게 쉬운 사람은 아니지...암....은 개뿔...갑자기 삼촌한테 붙잡혀 와서 그 아이도 가족들이랑 인사도 못했을 것이고, 나랑도 초면이고,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 아이를 건사할 여유가 되는가의 문제였다.

  2년 전 16년을 함께한 내 개를 보낼 때도 결국엔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이었던 터라 무작정 데리고 올 수가 없었다. 원래가 할만큼 하고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의지만 보낸 아이에 대한 마음 만큼은 쉽게 털 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구질구질하게 그 아이를 현실로 소환하곤 하니까....내 약도 귀찮아서 안먹는 내가 아침 저녁 밥이랑 순서가 다른 약을 종류별로 먹이고, 병원에 뛰어가고, 회사에서 점심시간 마다 집을 오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맨날 받기만 한다는 느낌에서 내가 무언가 해준다는 느낌,  그냥 밥만 잘 먹고 편하게 누워 자는 것만 봐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엄청 이쁘게 생겼지만 새침하지 않은 아이라 좋았고, 변태같지만 내가 치대면 나를 귀찮아해서 좋았다. 그러다 가끔 나한테 친한 척이라도 하면 오히려 내가 없는 꼬리라도 흔들며 달려갈 판이었으니 나는 그 아이에게 마음을 다 주었던 것 같다.

  그 아이를 화장하고 돌아오려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나보고 조심히 올라오라고 동물이랑 주인이 너무 친하면 가는 길에 데려가기도 한다며 운전 조심하라고 했다. 얘는 귀찮아서 나 안데려갈거야. 라고 했지만 뭐 데려가도 크게 아쉽진 않겠다 싶었다. 며칠 후 진짜 이 아이가 나를 데려가려나 싶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무의식 중에 살려는 의지가 더 강해서였는지 실패!!  지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다시 고양이로 돌아와서, 아직 마음을 다 정하지는 않았다. 입술 선이 아직 다 까매지지도 않았고 외갓집에서 밥은 먹고 잘 집도 있으니 형제들과 뛰어노는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나와 함께 지금보다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으면 모셔와야지 싶은데 우선은 안면을 좀 더 터야겠다.  많은 분들이 고양이 집사 아니냐고 반가워해주셨는데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아님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개와 마음을 빼앗긴 고양이의 사진 투척!!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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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각이 많이 드셨을 것 같아요. 떠나 보낸 아이는 이제 가슴속 한켠에 자리를 내어주고, 새롭게 온 아이에겐 사랑으로 보살펴주세요^^

그래야죠!! 고양이 같은 개와 함께 했었으니 이번엔 개같은(?) 고양이가 될지...ㅋㅋ
신중히 고민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개냥이라고 부른다지요^^? ㅎㅎ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됩니다^^

반갑습니다 :) 스팀잇 자주 놀러와주세용~

저도 반갑습니다~ 재미있는 정보가 많으시네요.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반려동물 일기 기대됩니다. 마크다운 편집기가 친절하지 않아 쓰기 불편하지요? ㅎ @kyunga님이 쓰신 포스팅에 편집요령이 나와있어서 하나 링크 합니다. 참고하세요~ https://steemit.com/kr/@kyunga/and-2
그리고 이건 선물입니다. 제가 보팅파워가 약해서요 ^^
tip!

오오~~ 안그래도 사진이 생각보다 작게 올라가서 어떻게 손봐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팁에다 선물까지!! 저도 트래블 워커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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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뉴비 환영 이벤트로 왔습니다~~
귀여운 강쥐와 냥이 사진이 딱! +ㅁ +

저도 어렸을때 키우던 치와와 밍키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아흑..ㅠㅠ 지금도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서..ㅠㅠ
어릴적... 말은 안통해도 참 좋았었던것 같습니다.^^

냥이는 안키워 봤는데 강아지와 다르게 많이 새침 하지 않나요?^^

뉴비환영 이벤트 참여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아닛!! 이벤트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랑 같이 살던 개님은 시크한 면이 많은 아이였어서
이번에 저 아이를 모셔오게 된다면 약간 개같으면(나쁜 의미 아니에요;;)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싸움이 되려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개랑 저랑 친해질 수 있었던게
개가 말을 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저혼자 생각해봤는데
아마 말을 했다면 제가 만날 깨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방문 감사드리고 자주 놀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