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생각은 입장이 아니야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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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생각입니다. 입장은 입장이구요.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둘의 경계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오랜 독재사회와 검열, 블랙리스트가 판을 쳤으니.. 말을 내뱉으면 입장으로 간주되고 재단되었던 시간을 살았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생각은 생각입니다. 생각으로는 세상을 다 가질 수도 있고, 돈더미에 파묻혀 헤롱댈 수도 있습니다. 지구를 구할 수도 있고 다 죽여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란 것이 우물 안 개구리 같아, 자꾸 떠들고 옥신각신하고 소통하고 왔다 갔다해야 성장하고 견고해집니다. 그런데 입 꾹 다물고 머리만 굴리다 '자 너 말해봐! 정답은?'.. 이런 도식 속에 살아오다 보니 기자가 질문도 하나 못합니다. 질문하는 게 일인 기자가 입을 꽉 다물고 침묵시위를 합니다. 회견장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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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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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이라는 것은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사회적 역할에 기반하는 것이고 생각이라는 것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객체로서의 구성원을 관조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에서 입장을 분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유가 그 정도로 깊은 어른은 찾기가 쉽지 않지요.

사유가 그 정도로 깊은 어른.. 할 말 없슴요.. 제 포스팅을 단박에 뒤집으시니 어른으로 모시겠습니다. ^^

꼰대 등극!

생각과 입장 ㅋㅋ 이말자체가 생각하게 만드네요

ㅎㅎ 입장은 밝히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정말 생각하게 만드는 좋을글..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에 대한 입장은 있을수가 없죠..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입장이라는 것은 position, stance니까요. 그래서 '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라는 말이 가능한거겠죠.

정확하시네요. 생각과 입장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아주 좋은글이네요. 제 생각이고요.
제 입장은 이런 글이 많아져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ㅎㅎㅎ 여기서는 비슷한 의미로 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과 입장이 완연히 구분되는 경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감합니다. 보팅꾹!

공감과 보팅 감사합니다. ^^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인데... 차마 포스팅을 못한 내용인데 잘 풀어주신것 같습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많이들죠.. 성숙한 사고와 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뭔가를 봅니다. 그것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갖기 전에 SNS에 한 번 들어가 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칭 전문가들이 그것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핏대 세우며 발언하고 있습니다. 의견들이 너무 넘쳐나는 것 같아서 저는 그냥 아무런 정리도 생각도 못하고 그냥 관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넘쳐나는 것도 생각과 사색에 방해가 되지요.. 나만의 생각을 세우는 건 쉬운 일은 아닌 듯..

음 평소에 저도 구분 못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 입장, 편..의 단어적 구분은 있으나 실제 적용될 때에는 구분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네요 : ) 덕분에 구분 알아갑니다.

단어적 구분이 있는 이유가 있겠죠.. 잘 활용해야 할 듯..

네 저는 글내용처럼 입장은 잘 밝히지 않는 편이라.. 공감했어요 ㅎㅎ

생각은 자주 들려 주실거죠 ^^

엄청난 통찰력이시군요. 감탄합니다. 입장과 생각의 차이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늘도 또 배워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전 비슷한 듯 다르게 생각했었어요. 자꾸 입장을 내세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죠. 생존하고 이겨야하는 사회이다보니, 입장이 완전히 배제된 생각이란 걸 갖기도 이야기하기도 어려워져요. 입장곤란해지니까요. 그러다보니 온전히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시점까지 온 것 같아요.
자기입장이 필요한 부분에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입장바꿔 생각해보고 이런 것이 긍정적인 거라면, 오히려 내 입장 곤란해질까봐 내 생각 제대로 이야기 못하는 부정적인 면이 지금까지는 더 많았다고 생각해요.
쓰고 보니 멀린님과 같은말 한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그러게요.. 입장 곤란해질까봐.. 입장을 굳이 가질 필요도 없는데 그게 자꾸 강요되죠.

좋은 지적입니다. 업무적으로도 생각을 말할 때와 입장을 말할 때는 다르더군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생각은 무수히 많지만 입장은 하나입니다. 그 입장이 고수되니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입이 열리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 답답한 마음이 자동으로 드는데...우리의 문화가 토론과 내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수용의 문화가 약하기 때문인듯합니다. 그렇다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 라는 말도 이해가 될 듯 한데....

맞습니다.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과 입장의 차이.
잘 읽었습니다.
생각을 얘기할 사람은 입장을 말하고,
입장을 말해야하는 사람은 우물쭈물한다.
요새 일어나는 일들이 슥슥 머리속으로 지나갑니다.

거의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죠.. 어디서든 입을 떼려면 먼저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