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71028_123709241 오이사진.jpg](
오이는 다른 작물에 비해 병이 상당히 많고, 가꾸기가 난해한 작물이었다. 특히 덩굴 쪼개짐으로 몇 그루의 오이는 장마철에 말라 죽고 말았다. 잎마름병이라든가 미량원소 부족으로 인해 기형과가 많이 나와 어려움도 겪었다.
모종으로 키운 오이를 채종하려고 한 개를 늙혔다. 그것을 60일 정도 지나서 속을 갈라 보았다. 그런데 기대하던 씨앗을 흰 살 속에 품고 있지 못했다. 뭣 때문인지 몰라도 늙은 오이 속에 들어있어야 할 씨앗이 영글지 못한 채 그냥 어린 씨앗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2002년의 오이 씨받기는 실패로 끝이나 버렸다.
2003년 이른 봄에 아버지께서 오이 씨앗을 좀 주셨다. 이것을 4월 말에 세 군데 파종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더디게 자라나 싶었는데 5월이 되어 날씨가 좋아지면서 금방 줄기가 뻗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오이는 대를 잘 세워주고 중간에 너무 뻗어나는 줄기를 잘라 주면 대체로 잘 자란다. 작년에 모종 사다 키우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확과 오랫동안 오이를 따먹을 수 있게 해준다. 오이가 한참 수확되는 7월 중순에 퇴비를 한 삽씩 떠다 줄기 주변을 약간 파고 묻어준다. 그리고 1개월쯤 지나서 다시 한 삽을 더 준다. 그러면 오이는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많은 기쁨을 맛보게 한다.
오이는 직파와 모종으로 길러 이식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기를 수 있다. 직접 파종해 기르는 경우는 파종할 장소를 먼저 선정한 다음 파종 장소를 40㎝ 정도 깊이로 파서 그 자리에 먼저 대를 세우고 파종을 해야 나중에 덩굴 유인이 쉬워진다. 대를 세울 때는 합장식으로 세우는 것이 바람의 저항에도 강하고, 관리도 편리하다. 이랑 폭을 120㎝ 정도로 잡고 80㎝ 간격으로 굵은 대를 세워 맞은편의 대와 묶어 준다.
대를 묶을 때 제일 꼭대기에 긴 막대를 가로로 대어 묶고 대와 대 사이의 빈 공간은 좀 가는 나무 또는 봄에 전지한 나뭇가지를 묶어 오이가 잘 유인되게 해준다. 이 유인대의 아랫부분에 5개의 오이씨를 10㎝ 간격으로 넣고 5㎜ 정도 흙으로 덮고 물을 주면 일주일 뒤에 싹이 튼다. 그러면 20일 정도 있다 튼튼한 포기를 한두 개 남기고 솎아 내거나 다른 장소에 옮겨 심는다.
모종을 길러 이식하는 것도 대를 세우는 방법은 동일하며, 다른 장소에서 모를 길러 본잎이 2~3장일 때 한두 포기씩 유인대 아래에 심으면 된다. 직파의 경우는 완숙된 퇴비를 한 삽 가득 넣어 흙과 잘 섞이게 해 파종을 한다.
주말농장에서는 모종을 기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봄철에는 상추, 열무, 쑥갓 등의 작물로 빈 밭이 귀할 때이기 때문에 좁은 장소에서 미리 모종을 기르다가 상추, 열무 등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옮겨 심으면 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밭에서 일하다 목마르고 지치면 물을 한참 틀어 손이 시리도록 찬물이 나오면 그것을 큰 물통 한가득 받아 그 안에 오이, 토마토, 참외 몇 개를 넣어 두었다 꺼내 먹으면 갈증도 해소되고 해거름의 배고픔도 달래준다. 여름철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나서 오이를 한입 베어 물면 싱그러운 이 맛에 텃밭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오이를 좋아하는 집에서는 6월 중순경에 다른 장소를 마련해 또다시 4포기 정도를 키우면 서리가 내리는 날까지 날마다 2~3개의 오이를 선물받을 수 있다. 오이를 잘 길러 늦게까지 고른 수확을 하려면 4월, 5월, 6월의 한 달 간격으로 파종한다. 그러면 4월에 파종한 오이가 끝물이 되어 가는 때에 5월에 파종한 오이를 수확하고 그것이 끝물이 되면 6월 파종한 것이 수확을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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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완전 공부 됬어요
감사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꼭 심어서 잘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