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끝내주는 글 하나를 남기셨군요. ;)
바깥 세상? 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팀잇에 발을 들인 많은 분들이 스팀잇과 현실간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셀프 보팅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그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돈을 가진 자들이 그 돈을 굴려서 더 큰 부를 생산하고 때로는 그 순환 자체가 덜 가진 자들의 재화와 노동을 착취하는 형태가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습니다. 수많은 덜 가진 자들은 위화와 박탈감을 느껴 왔고, 현 체제에 대한 염증을 호소해 왔지요. 이념적으로나 그게 뭐든.
이건 상당한 착각입니다. 그 바깥 세상에서 느낀 위화와 박탈감을 여기 스팀잇에서는 느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거나 또는 새로 판을 짠다는 생각으로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 말입니다.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제가 자주 찾는 이야기인데, 인간이 가지는 태생적 기질을 무시하는 것이고, 절대적 선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는 아니야! 라고 거짓부렁의 주장을 한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결국 입장을 달리할 때, 태도 마저도 바꿀 공산이 아주 큽니다. 따라서,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죠.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플랑크톤인 사람이 어쩌다 고래가 되었을 경우에 입장을 달리할 것이 아주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오랜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그렇다고 단정지어도 크게 틀림은 없습니다.
동의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셀프 보팅을 하는 사람들에게 계몽이나 호소를 하고 있다기 보다 때로는 그들에게 마치 '죄의식' 또는 '멍에'를 씌우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저는 그게 몹시 불편해요.
저 역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댓글로는 역부족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도록 할게요. ;)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