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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위키트리 '보팅봇' 실험 보고서] '어뷰징'이 아니라 '퍼블리싱'입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일단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던 열정에 지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이 글에 소량의 보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과 결과 보고에 대해 여러 스티미언들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를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위키트리의 보팅봇 실험에 악의나 욕심이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다만 위키트리쪽에서 보팅봇에 대해 오해와 착각이 있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팀잇 내에서 보팅봇이 자연스러운 시장 법칙인가? 선순환을 가져오는가? 가치 있는 글의 퍼블리싱을 돕는 장치인가? 아니면 부당한 게임인가에 대하여 약 두어달 전에 격렬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토론을 거친 후 상당수의 스티미언들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보팅봇은 스팀잇 커뮤니티에 선순환을 가져오지 않는다

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위키트리쪽에서 잘못 알고 계신 사실은 이것입니다.

보팅봇 이용은 페이스북 광고와 동일하다.

보팅봇 이용은 페이스북 광고와 동일하지 않습니다. 이용하는 사람의 퍼블리싱 효과 측면에서는 동일하나, 커뮤니티의 수익구조차원에서는 같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광고와 동일한 구조를 갖는 것은 스팀잇의 공식 promote 봇입니다. 즉 페이스북이 광고로 수익을 벌어들여 기업가치를 높이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듯이, 스팀잇의 공식 promote 봇을 이용하면 스팀달러가 소각되어 스팀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고 스팀잇에 기여한 모두(=페이스북의 투자자와 직원)에게 이익이 됩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프로못 봇은 페이스북 공식 광고, 보팅봇은 수많은 팔로워를 이용하여 공유를 대가로 돈을 받는 개인 계정과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사설 보팅봇은 다릅니다.

사설 보팅봇은 일회성 고리대금업입니다.

보팅봇은 일회용으로 스파를 임대해 셀프 보팅하는 고리대금업과 같습니다. 보팅봇을 운영하는 고래와 보팅봇에 스파를 임대해준 고래들에게 많은 스달을 벌어다 줍니다. 그리고 번 스달로 스파업을 하고 또 더 많은 스달을 벌어들입니다. 많은 뉴비들이 노출을 위해 보팅봇을 사용할 수록 뉴비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즉 돈을 주고 보팅을 사는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 현상은 장기적으로 고래는 더욱 돈을 벌게 하고, 플랑크톤들은 더 돈을 쓰게 합니다. 즉 커뮤니티 내 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그 결과가 모든 사람이 이익이 되는 promote봇과 그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누구나 초반의 퍼블리싱을 위해 보팅봇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한 대가는 훨씬 더 큽니다. 그 대가는 힘 없는 플랑크톤들이 치르게 됩니다. 고리대금업이 나중에 높은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promote 봇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스팀잇 공식 프로모션 봇은 사실상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 모델이 공식 프로모션 봇을 ‘광고 퍼블리싱’을 위해 마련해 둔 장치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것은 분명 스팀잇에서 개선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보팅봇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스달이 소각되는 공식 프로모션 봇이 실질적 효과를 갖도록 홍보글 패널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스팀잇이 공식 프로모션 봇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지점이 더 근본적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즉 제대로 된 퍼블리싱 사업과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 것은 스팀잇 공식 프로모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유저들에게 보팅봇 사용을 장려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위키트리가 스팀잇의 보팅봇을 페이스북 퍼블리싱과 동일하다고 여기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페북 퍼블리싱과 같은 차원에서 지속적인 ‘광고’를 하신다면, 페북에서 유저들이 보기싫은 광고를 <더 이상 보지 않기>탭으로 감추듯이, 가치 없는 글이 불편하게 노출되어 있다면 스팀잇 유저들도 얼마든지 다운보팅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