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탑이 있거나 데스크탑이 있는 어떤 공간이든 기록의 공간입니다. 사실 제 기록의 공간은 도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키보드를 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으면 그 도구는 키보드가 되면서 공간은 컴퓨터가 놓여있는 방이되고요,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내가 마주하는 모든 곳들이 기록의 공간이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쓰기 어려운 강의실 같은 공간에는 펜을 들고 노트에 적게 되지요.
신기하게 저는 도구에 대해 우선순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카메라>펜 순인데요, 도구에 따라 공간의 우선순위도 정해집니다. 컴퓨터가 있는 방>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공간>강의실/강당 같은 공간
최근에는 기록을 위해 여행한 적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거창하게 표현해서 여행이지, 사실은 그냥 방문에 더 가까웠다고 할까요. 정말로 필름에 담고 싶은 광경만을 진중하게 담자는 마음가짐으로 떠나곤 했지요. 제한된 기록의 공간이란 사람을 조금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
녹음을 마치고 이 댓글을 보게되어 아쉽지만ㅠㅠ, 이야기주신 흐름과 불소소가 이야기한 것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