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한강 채식주의자 독후감! (+책 나눔)

in #kr7 years ago (edited)


올드스톤님이 독후감 대회 열었을때 흠님이 이 책으로 독후감을 썼었고, 그 때 저도 읽고 싶었던 책이라고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걸 기억하고는 책을 챙겨다주신 흠님!!!
감사합니다!!^^지난주 밋업때 @lovehm1223님으로 나눔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일주일간 책을 집에 모셔뒀다가,
문득 어젯밤 책의 첫장을 폈어요.
그리곤 책속에 빨려들어가서 오늘 다 읽어버렸네요;;;
(나 책 읽자고 해이 만화 틀어주고...-.-;;; 미안해 해이야;;;)

사실 아이 재우고 밤에 책을 읽어도 됐을텐데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충격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답답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어야만했습니다.

휴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이란게 쉽지 않은 것임은 느끼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뭔가 삶의 응축된 고통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모든걸 잃을걸 알면서도 모든 걸 걸고 예술혼(?)을 불태운 형부라는 사람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정신을 놔버린 동생보다는 그걸 지켜봐야만하는 그리고 정신줄을 붙잡아 가며 삶을 이어나가야만 하는 언니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동생의 삶도 힘겨웠을 거에요.
어릴때부터 나무처럼 온몸으로 받아낸 아빠의 폭력.
사랑같은 감정따위는 전혀 없는 결혼생활.
정신병원에 면회 온 언니에게 동생은 말합니다.

"언닌...알고 있었어?"
"뭘?"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이제야 알게 됐어. 모두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저거 봐, 놀랍지 않아? 모두, 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무가 물구나무 서 있는걸로 보였을까 싶었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아닌 견뎌내고 있는 삶.
두 팔을 뿌리처럼 땅 속 깊이 박은 채 얼굴이 새빨게지도록 견뎌내고 있는 삶....

언니는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끔찍한 일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고. 때론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고....
언니 역시 이렇게 사는것 같지 않게 살고 있어요.

이들의 삶은 정말 차라리 그냥 꿈이었으면 싶을 정도였네요. 휴우...

흠님 말대로 진한 여운이 남는 책이에요.
너무 괴로워서 전 다시 보지는 못할 책인거 같아요.
(원래 한 번 읽었던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책 나눔하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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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필이 올 것 같은 책인가보네요.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은 책이긴합니다^^;

저!!!! 읽어 보고 싶습니다!!!! ^-^/

오! 다율님 신청 감사합니다! 1번!

읽고 나서 긴 여운이 남는 책이었어요. 공감합니다

그쵸.... 그게 참.... 뭐라 말하기 힘든 여운이네요;;;;

책 내용이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나무가 물구나무 서기를 해서 땅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네요. 힘든 고난이 있다면 공감이 많이 가는 그런 내용인가봐요. 너무 궁금하지만... 폴란드에 있는 관계로 책 신청은 패쓰해야겠네요 ㅠㅠ

르바고님 나중에 한국 들어오신다면 함 읽어보세요! 공감이 막 엄청되는건 아니고....하아...뭐라 한마디로 말하긴 힘든 책이네요.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인건 확실해요.

그나저나 해외에 계셔서 매번 나눔을 못해드려 미안하네요~흑~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였네요
읽는게 고통이라면 안읽고 싶어요 ㅎㅎ
글을 통하여 책한권을 읽은 느낌입니다
흡인력있는 필력이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흡입력있는 필력이라니 과분한 칭찬이세요^^;

읽는게 고통스럽긴하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긴해요^^

채식주의자는 읽고 나서 제게 정말 큰 충격을 안겨준...
묘하고 어려운 책이었어요...!ㅎㅎ
개인적으로 한강 작가의 '흰'도 좋아해요!
좋은 나눔 좋은 분이 받아가시기를!! :)

ㅋㅋㅋㅋㅋㅋ 그쵸! 충격!ㅋㅋ
신농님이 '흰"을 추천해주시니 꼭 꼭 읽어보겠습니다^^ 스팀하며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느꼈는데 좋은 책 나눔도 받고 이렇게 소개도 받고 왠지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채식주의자 한창 유행할 때 저도 읽어봤었는데, 여러모로 충격적인 책이었죠... 언니와 동생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삶을 대하는 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오! 가나님도 읽으셨군요!!!
가나님은 왠지 심리적으로 분석하며 읽으셨을거 같아요 ㅎㅎ
아휴....암튼 전 읽는내내 힘들었네요;;;

오늘 해나님의 책이 택배로 슝~ 날아왔어요!!!
읽고 저도 독후감 쓸게요~~
어서 아이들이 자야할터인데..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나만의 책을 읽고 싶네요.. 궁금궁금!!

우와우와!! 투럽맘님!!
책 받으셨군요!
얼른 아이들 재우고 즐독하시길 바랄께요^^

작가님이 채식주의자이시진 않겠죠?ㅎㅎ 뭔가 느낌있는 책이네요..ㅋ

제가 읽은 한강 작가 첫책이네요. :)

읽었을 때 당시 남아 있는 감정이 정말 묘해서 힘들기도 했고 작가의 필력에 놀라기도 했던 책이었던 거 같아요.
그 후 한강 작가의 책을 다 사서 읽었거든요. :)

저도 개인적으로는(신농님 따라^^) '소년이 온다'를 좋아해요. 5.18을 배경으로 쓰여진 책인데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던 거 같아요. ^-^

나눔은 언제나 추천입니다! tip!

아,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해이님. :)

오호! 초코님도 한강작가 팬이군요.
'소년이온다'도 초코님이 추천해주셨으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초코님도 감기 조심하시길! ㅋ

Hi @rayheyna! You have received 0.2 SBD tip + 0.03 SBD @tipU from @chocolate1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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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채식주의자 읽고 싶었는데 다른 것들 하다보니까 깜빡하고 있엇네요...집에 사두기까지 했는데 빨리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완전 충격적인 내용이라는데 rayheyna님 리뷰를 보니까 더 궁금해지네요~!!! 언니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산다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고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좋은 분이 나눔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이헤나 님도~ 독서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항상 좋은일에는 응원 드립니다~!!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였는데.. 뭔가 진한 여운이 남죠... 정말...
읽고 또 나눔해주시는 래이언니 !!! 짱~!!!!!!

이책 꼭 읽어봐야 겠네요 ! 괜치 베스트셀러가 아니였어요.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

너무 괴로워서 다시 보지 못할정도라니.. 인상깊네요

저도 책 보는 여유가있었으면..책나눔이 뭔가 진정성이있어보이네요. 팔로하고갑니다 ㅎㅎ

잘 보고갑니다.

한강 책 재미있더군요.
저의 이벤트 2등 당첨되셔서 스벅 사 드시라고 보팅하고 갑니다.

앗!!! 감사합니다 트아님!!!
(제맘대로 이렇게 줄여서 불러드려도 될지^^;;)
커피 잘 마실께요! ㅎㅎ

아 채식주의자는 정말 강렬한 작품이죠... 저에겐 내용뿐 아니라 문체가 신선해서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두 팔로 떠받들어 물구나무를 서며 산다는 표현은 잊을 수가 없네요

한강 작가를 너무 좋아하는데 아직 읽지 못했어요. 읽을까... 하던 시기에 작가의 수상 소식이 있었고, 사람들이 갑자기 읽으려고 몰려들기에 독서욕이 사라지기도 했구요. 갑자기 또 읽고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