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헬스] ‘동네 아재헬스’ 수필 연재를 시작합니다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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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허재현(우)과 2019년6월의 허재현(좌)

[동네 아재 헬스 1]

안녕하세요. 허재현 기자입니다. 오늘부터 이곳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바로 30~40대 아재들을 위한 헬스 수필입니다. 요즘 운동 관련 글과 동영상들이 넘쳐나는데 대체 무슨 시도인가 싶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다시 설명드립니다. 저는 운동 노하우를 전하는 전문 정보글을 쓰겠다는게 아니라, 동네 아재의 몸짱 도전기인 '수필'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블로그와 유투브 등에 넘쳐나는 운동 관련 콘텐츠들이 나와 맞는가?’

왜냐면요. 대체로 운동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분들은 전문 운동인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하루 10시간 이상씩 직장생활을 하고, 주5일 근무 거의 제대로 보장 못받는 삶을 살고,
운동과는 평소 담을 쌓고 살다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신경이 평균치 이하였던 학창시절을 보냈거나,
비싼 PT를 꾸준히 받을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순전히 동네 헬스장에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운동을 하는,
그런 평범한 동네 아재에게는 좀 안맞는 콘텐츠들인 것 같다는 고민을 평소 해왔습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결국 그 옷은 실밥이 뜯어지거나 해서 못쓰게 됩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합니다.
전문적인 운동인이나, 한창 에너지가 넘쳐나는 젊은층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운동 콘텐츠를 그대로 습득해 우리 몸에 적용하면 분명 탈이 생깁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부작용을 실제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냥 나처럼 평범한 아재 직장인은 어떻게 운동을 하고, 또는 어떤 부작용을 겪고 있는지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이게 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운동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한가지.
글은 재밌어야 합니다.
일단 운동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머릿속이 피곤해집니다.
그순간 나의 여가 시간이 학습 시간이 되면서,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냥 가볍게 '저 사람은 저렇게 운동해왔구나' 하며 편안하게 글을 읽다가, 자연스레 '나도 저렇게 따라해볼까?' 또는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하는 '잡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많은 운동 관련 전문 글을 보았는데요.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좀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도 운동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전문 글장이가 아니다보니까, 좀 맛깔스럽게 혹은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글쓰기를 하긴 어려웠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저처럼 전문 글장이가 쓰는 운동 수필도 나름대로 헬스초보들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저는 입사 순간부터 한겨레에서 대표 '몸꽝 기자'였습니다. 걸어다니는 젓가락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쯤부터 운동이란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당시 7년 가까이 애인을 못만들고 있었는데, 저는 제가 그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애인을 못만드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면서 회사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로 제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얘 누구야. 분명 거울에 비친 애는 내가 아는 허재현인데. 정말 내가 봐도 매력없게 늙어가고 있는 허재현이구나. 나이를 먹으며 멋지게 낡아가는게 아니라, 그냥 대충 지은 시멘트 건물이 볼품없이 낡듯이 그냥 늙고만 있구나.'

사실 저는 외모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 성격입니다. 타고난 얼굴이 멋부리고 살기엔 너무 평범하고, 무엇보다 뇌섹남이 돼야지 몸섹남이 될 필요는 없다는 가치관을 갖고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본 뒤.

‘이러니까 애인이 안생기지!’

깨닫게 됐습니다.

그직후 주말.
저는 동네 헬스장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이제부터 연재하게 되는 글은,
제가 헬스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와 시행착오,
그리고 좀 나이든 아재들에게 걸맞는 운동방법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순간순간 어떤 고민들을 해왔는지 등을 편안하게 전하는 수필입니다.

저는 운동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결코 '정보글'을 전하는 게 아니니 그점 오해 마시구요.
또한 몸짱 도전기이지, 제가 몸짱이 되었다고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제 몸상태는 지극히 동네 헬스장에서 자주 발견되는 조금 몸좋은 아재의 그것입니다. 그러니 제 글을 보고, 어디 감히 너따위 몸상태로 운동글을 쓰냐고 비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제 연재글의 취지를 오해하시는 겁니다.

아재 헬스 수필은 50편 정도 연재하고 끝낼 생각입니다.
원래는 제가 어느 정도 몸짱 도전기를 거친 다음에 <한겨레 ESC> 지면에 연재를 제안해볼까 생각해봤었던 프로젝트입니다. 다들 아시듯, 저는 이제 한겨레 지면에 글을 쓸 수 없는 기자가 되었고 그래서 이곳 스팀잇에다가 연재해봅니다. 많이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 계속.

허재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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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사건이 터지던 해에는 나름 몸짱이셨군요!
저는 그해에 첫 취업을 했는데! ㅋㅋㅋ

새로운 컨텐츠 기대하겠습니다!

몸짱까진 아니구. 제법 균형 잡힌 상태가 되어가던 때 같아요. 좋은 콘텐츠 만들어보겠습니다..고맙습니다.

오오 기대됩니다. 헬스 수필이라... 아재들에게 도움과 공감이 많이 되겠네요.

곰돌이가 @glory7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7을 보팅해서 $0.00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316번 $59.332을 보팅해서 $67.619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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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거 제목에 ‘후방주의’ 필요한 거 아닌가요 ㅎㅎ 허기자님과 비슷한 연령대인데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