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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센티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니까.

in #kr7 years ago (edited)

@yellowboy1010님 항상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사용된 서비스가 무엇이 좋아서 고객들이 소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탈중앙화(탈중앙화가 아닌 덜중앙화일지라도)가 된 서비스일 수록 중앙화된 서비스에 비해 속도적인 면에서 장점은 없고, 고객 서비스(CS) 같은 것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기존의 서비스보다 눈에 보이는 장점이 있어야 고객들이 사용을 할 것 같은데, 저는 그 장점이 인센티브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 3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P2P 금융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구축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으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체인을 유지시키는 대가로 주는 코인이 필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나중에 어떤 기발한 생각 덕분에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요) 따라서 저는 인센티브 역시 본질이라고도 생각되고 투명성과 인센티브는 떼어낼 수 없는 공생관계로 보입니다.

현재 (퍼블릭)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 중 가장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스티밋이 SNS 시장에서 어떻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는지 생각을 해본다면 '글을 쓴것, 글을 평가한 것에 대한 인센티브'라고 생각됩니다. 즉 글을 쓴 것에 대해 스팀, 스팀달러를 주지 않았다면 그냥 보안성, 투명성이 높은 SNS에 불과하지 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안성, 투명성은 기존의 시스템이 문제가 생기지 전에는 고객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 망명을 하거나 페이스북의 사용자정보가 유출되는 상황과 같이요. 만약 투명성과 보안성이 시스템의 장점의 전부라면 사용자들 역시 흥미를 느끼지 않고 스티밋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아니었지만 예전 '캐시슬라이드'와 같은 리워드 앱도 인센티브를 통한 서비스로 현재까지도 사용자가 많습니다. 광고를 본다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주는 시스템 덕분에 순식간에 많은 사용자들을 얻어 연매출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이 도입된다면 어마어마한 연매출이 광고를 본 고객들에게 인센티브로 더 주워지지 않을까요?(이미 이러한 생각을 토큰을 이용한 프로젝트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광고를 본 노동에 대한 온전한 대가'를 토큰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현재 중앙화 되어있는 캐시슬라이드의 경우 광고비의 대부분이 캐시슬라이드 회사로 가기에 정작 광고를 보는 고객들은 하루에 많아야 1000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광고는 고객이 봤는데 돈은 회사가 더 가져가는 모습인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것은 토큰에 가깝지만 토큰 역시 가격의 상승에 대한 제공되는 서비스의 향상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센티브란 것이 블록체인의 중요한 개념이고 빠져서는 안 되는 개념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돈 더 주면 잘 작동하는 블록체인? 월급 더주면 직원이 일 더 잘하나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월급 더주면 직원이 일을 더 잘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잘하는 직원에게 월급을 더 줘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즉 일 한만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더리움 이나 비트코인, 즉 POW 방법을 통해 작업증명을 한다면 전자(월급 더준다고 직원이 일을 더 잘하는가)에 가깝죠. 그렇기에 저는 현재 EOS 작업증명과 '채굴자원할당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EOS는 EOS를 소유하면 그 코인의 할당량 만큼 증인(채굴자)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코인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1코인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가 커지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가능한 것이 DPOS의 투표를 통한 증인 선출로,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좋은 컴퓨터 파워를 제공해주는 증인을 선출시키면 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덕분입니다.

그렇기에 코인 가격(인센티브)이 비싸져도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를 받아도 될 것이라 인정받은 사람들이 받아간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EOS가 메인넷이 안 나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론적으로, 기술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 다 담겨져 있어 저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적고보니 너무 길게.. 여러 이야기를 한 번에 적어놓은 것 같네요. 결론은 투명성이 있으려면 인센티브가 필수다. 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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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렇게나 긴 글이면 포스팅을 해주시는 것이 나을 텐데...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단, 제 글의 의도는 인센티브가 필요없다가 아니라, 지나치게 인센티브만 강조되는 스캠 프로젝트에 대한 경계입니다. 탈중앙화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죠.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초기에 50BTC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50x1000만원 으로 계산을 하게 되고, 1000만원이란 가격이 2000만원이 되면 보상이 늘어난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점이 이상한데요. 애초에 비트코인은 KRW 또는 달러와 교환가치가 형성되도록 설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KRW로 환산하여 비트코인 보상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비트코인 설계에서의 보상은 시스템 유지 용도이지 보상이 목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더 많은 KRW를 바랍니다. 그런데 가격형성 원리를 보면 수요 공급의 원리 또는 가치 평가 등이 필요합니다. 라면을 하나 사더라도 왜 1000원인지가 명확하고, 가격이 2000원이 되면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요인들이 있게 되죠. 그렇지만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원인도 알 수 없이 가격이 널뛰기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보상 구조에 대한 명확한 설계 없이 더 큰 보상을 바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아직도 비트코인 가격이 왜 1000만원이 되는 지 아무도 설명할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암호화폐가 제도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고요 .ㅎㅎ 이 점을 언급한 것이라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yellowboy1010님 글을 계속 읽으면서 댓글을 적었는데, 글을 읽을 수록 제 댓글의 의도가 애매해진다고 생각은 되었습니다. 사실 체스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감은 잡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인센티브 라는 것이 없어도, 블록체인이란 것이 유지될 것 처럼 해석되는 것 같기도 하고, 블록체인이란 기술에서 인센티브란 것이 거의 핵심에 가까울 정도로 중요하다고 계속 여겨 왔던 제 생각 때문에 이렇게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 역시 비트코인의 예시 중 '코인의 가격이 늘어난다고 보상이 늘어난다는 것이 잘못된 것'과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의 원인불명의 가격 널뛰기' 등 을 보며 공감을 했습니다.

물론 https://steemit.com/coinkorea/@morning/3-5-4 이런 글에서 보면 화폐가 되는 과정에서는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의 설명도 있지만 이 역시 가격 상승의 원인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생각됩니다.

보상 구조에 대한 명확한 설계 없이 더 큰 보상을 바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이 말과 예전 블록킹에서 '차후 현물과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암호화폐가 잘 나갈 것이다'(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라는 말들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인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의 당위성과 올라서 이득 보는 것, 손해보는 것들을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것은 @yellowboy1010님 말처럼 본질인 것 같습니다. 왜 이러한 프로젝트를 만든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이러한 문제 제기들이 모여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항상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