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다음날 아침은 각 신문사 1면톱 제목이 기다려진다. 똑같은 내용을 어떻게 각을 세웠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광역단체 두곳 빼고 다 먹었다. 자유한국당은 경북도, 대구만 건졌다. 이 팩트를 어떤 제목과 어떤 사진으로 표현했는지 알아보자. 다들 아시다시피 완전히 주관적인 내 해석이니 불편하면 패쓰하시길.
경향신문
홍준표의 망연자실한 얼굴로 지면 3분의 1을 깔았다. 너는 이제 엿됐다 이거다. 다른 신문처럼 지도 그래픽이나 당선인 얼굴들을 넣지 않고 홍준표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넣었다. 아침에 마주치기에 좋은 비주얼은 아니지만 경향신문과 성향이 비슷한 독자는 아주 꼬실 것 같다. '여당 압승 보수 몰락'이라는 제목은 특별히 튀진 않는다. 개인적으론 동의하지 않는 제목인데 다들 보수 몰락, 보수 참패라고 제목을 달았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인지? 민주당이 보수 아닌지? ㅋㅋㅋ 순전히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경향은 내 생각과 일부 비슷한 것 같다. '진보 압승'이라고 쓰지 않고 '여당 압승'이라고 썼다. 뒤에 '야당'이라 쓰지 않고 '보수'라고 썼는데 말이다.
국민일보
국민은 '사상최대 압승'이라고 말을 더 붙였다. 그리고 거대한 인포그래픽을 넣어서 선거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일반적인 1면 편집.
동아일보
제목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재미없어지려고 한다. 동아는 보수가 길을 잃었다고 했다. 공허하게 들린다. 보수가 길을 잃은 지가 언제인데 ㅋㅋ 김구 선생이 사망했을 때 보수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자꾸 너무 개인적인 생각을 쓰지만 자한당이 보수라고 치더라도 길을 잃은 지는 꽤 오래 됐다.
편집기자 출신으로 봤을 때 그래픽 오른 쪽에 투표함 사진은 정말 쓸 데 없다. 가운데 지도와 얼굴 사진을 좀 더 시원하게 쓰는 게 나았을 듯. 왼쪽 지방선거 표심 변화 그래픽은 쓸만하다고 생각한다. 1면에 전권이 있다면 저걸 크게 썼을 듯.
서울신문
우리공장이지만 난 이 제목 반댈세. 너무하지 않은가? 오소리들이 보면 아주 좋아할 제목이지만, 지난 10년 한나라와 새누리당 정권에서 서울신문이 어떤 제목들을 달았는지 아는 사람이면 낯뜨겁기 짝이 없다. 재작년에 촛불 제목 쎄게 달았다고 1면 편집자를 읍읍읍읍 더 이상 길게 얘기 못하겠다. 보고 있는 식구도 있는데.
세계일보
제목들이 서로 짠 듯 똑같다. 특히나 서울신문 빼고 가판이 있는 신문들(경향, 국민, 세계)끼리 더 똑같다. 반성들 하자.
조선일보
제일 재밌는 1면 등장이다. 역시 이 공장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지방권력까지 움켜쥐다"라고 썼다. 중앙권력을 장악한 여당이 지방까지 움켜줬으니 이제 큰일났다(?)는 것 같다. 팔면봉도 압권이다. 안 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여, 전례없는 수도권 싹쓸이에 PK서도 대약진... 정권 심판론은 흔했지만 이처럼 혹독한 야권심판은 처음' '교육감 선거 17개 시도 중 13곳 이상에서 친전교조 후보 당선 유력. 전교조 시도지부장이 교육감 지름길?' '트럼프 "김정은, 훌륭한 인격에 주민들 사랑한다"고. 이따위 말이 한국 운명에 영향 끼치는 냉엄한 현실'
1등신문답게 그래픽이 제일 알아보기 쉽고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중앙일보
팩트만 가장 정확하게 전달한 제목을 꼽으라면 여길 꼽겠다. 아니 내 생각과 비슷하고 해야 하나. 이번 선거는 보수의 몰락도 아니고 진보의 승리도 아니고 걍 민주당(여당)의 사상 최대 압승.
한겨레신문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넣어서 마음에 드는 제목. 부울경 당선인들 환희에 찬 표정을 비중있게 넣어서 지면 분위기도 좋다. 오거돈은 얼매나 좋을꼬.
한국일보
역시 '영남권 첫 깃발'이라고 세부적인 팩트를 제목에 넣고 '지방권력도 석권'이라고 의미를 넣었다. 조선은 '지방권력까지 움켜쥐다'라고 해, 뭔가 부정적이고 그악스러운 느낌인데 '석권'이라고 한자어로 쓰니 특별한 감정이 담기지 않은 중립적인 표현이 되는 듯. 그래픽은 당선인별로 당색이 잘 눈에 띄지 않아 보인다.
끝. 문화일보는 이따 내용 봐서...
제목 속에 담긴 의미까지 쏙쏙 이해 되네요 ㅎ
북한과 교류되어 유라시아 대륙행 철도 생기면
몇군데 지역은 정차하지말고 그냥 통과 ㅋ
단어의 선택에서 각 신문들의 느낌을 잘 읽을 수 있네요.
저라면 아래의 제목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 더이상 '평화'의 발목을 잡지마라!
이제 야당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너무 깁니다. ㅋㅋㅋ
집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 홍대표 사퇴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는데 ㅋㅋㅋ 요즘은 정말 뉴스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티비프로를 못보겠네여 ㅋㅋ 깔끔한 정리 속시원하게 봤씁니다 :)
어제 이재명 도지사당선자 인터뷰 영상도 보시길 ㅋㅋㅋ
청원 동의하러 가야겠네요 ㅎㅎㅎ
ㅎㅎ 재밌네요.
한 눈에 보기 좋게
깔끔 정리해주셨네요.
역시 시호님은 스티미언 체질이요 ㅎ
참고로 저는 진보 보수라는 언론 개념이 잘못된 듯.
그런 점에서
서울 신문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첫문구로 인하여 각 신문사가 얘기하고자 하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대략 느껴지네요^^
이렇게 다양한 신문사들의 동일한 내용을 표현하는 법을 비교하는것도 재미나네요 ㅎ
완전 시호님의 입담은. !!! (엄지척)
요렇게 신문 1면만 모아보는거 너무 좋아요 시호님의 입담까지 더해지니 더욱더요 !!!
요즘 신문 보기 힘든데 신문 트렌드도 읽게 되네요.ㅎ ㅎ
저도 조선일보 1면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똑같은 제목들에 조선일보가 조금 튀네요. !!
재미있는 1면 잘보고 갑니다용 ~~~
ㅋㅋㅋ 격찬 고맙습니다.
재밌습니다. 오늘 아침에 지하철 타면서 가판대 힐끗 봤는데 이렇게 언론사마다 다르게 제목과 그림을 뽑아내는게 처음 받아들이는 입장이 개개인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여당 압승! 만세^^ 경북에 살고 있지만... 대구 경북 참~ 부끄럽네요!
그래도 작은 변화들이 보이는듯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신문별로 1면을 모아보니 재미있습니다ㅎㅎ
한 글에서 한번에 비교할 수 있어 참 좋내요 ^^
어제 투표율보고 흐믓하더라구요.
신문 일면을 이렇게 모아놓으니 보는 재미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푸른 민심이라... 조금 오글거리지만 또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도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관성의 문제일 뿐ㅎㅎ;
그렇습니다.. 정부기관지냐는 얘기도..
슬프지만 밥줄을 또 지켜야 하니...ㅠㅠ
개인적으로 사진은 첫 경향신문이, 문구는 한겨레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조선일보는 그래서 싫은가보네요. 서울신문은 제가 봐도 낯뜨겁습니다. 그래도 뭐... 마이웨이ㅜ조선보다는 훨 났네여 ㅎㅎ
저도 동아일보의 표심변화 그래픽이 제일 눈에 들어오네요. 저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면서, 06년도 전북지사는 누구였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1면보기 공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중에서 지방선거를 택했군요. ㅎㅎㅎ
누구였나요 ㅋㅋㅋ
ㅋㅋㅋ전북스러운 이름이네요. 김완주.
https://namu.wiki/w/%EC%A0%84%EB%9D%BC%EB%B6%81%EB%8F%84%EC%A7%80%EC%82%AC?from=%EC%A0%84%EB%B6%81%EC%A7%80%EC%82%AC
신문별로 비슷한 느낌도 있고 다른느낌이 많네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호님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 ㅎㅎ 개인적으로 기대한 제목이 안나와서 살짝 실망한 오늘의 1면 이었네요.
하루 이틀 지나고 나올 기사들이 어떤 방향일지 기다려집니다.
얼굴들이 참 다르네요. 신문사마다 비슷한곳도 있고 완전 다른곳도 있고...
@shiho님 신문 1면 보기 너무 재미있어요.
신문을 접한지 오래되어 이렇게 일면으로 언론들의 입장을 분석하는 게 참 오래된 듯하네요.
사진 하나, 문구 하나에 담긴 언론의 속내... 신문보는 재미였는데 말이에요.^^
ㅋㅋ 제가 속내를 잘 짚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 해석한 거라서요
1면에 만족하신 분께서 피자를 하사하시어 피자파티를 하였습니다. 두 쪽 먹었네유. 이와중에 맛있음요...
그분이 부장이더냐 국장이더냐 ㅋㅋㅋ
사... 사장입니다. 편집국 피자파티~
와 이런 자료 너무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사내요 ㅎㅎ 이제 슬슬 한국살고 싶어집니다 🎈🎈🎈
신문들이 참 푸르네요~^^
신문마다 거의 비슷한 제목입니다.
이거이거 기다렸어요! 엄청 재밌잖아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ㅎㅎㅎㅎ
1여년전만해도 정반대의 상황이였는데..
앞으로 10년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ㅎㅎ
오 이렇게 언론사별 1면을 비교하면서 보니까 재밌네요
"아침에 마주치기에 좋은 비주얼은 아니지만..." 에서 풉~!!! 했네요...ㅎㅎ
깔끔하게 오늘자 신문 내용 정리 해주시고, 거기에 쎈스 넘치는 해석까지...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재밌었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 대선 지선마다 다음날이 되면 시호님이 보여주신대로 신문 지면을 비교하게 될거 같아요 ㅎㅎ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있네요. 여당이 국민들의 기대만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줬으면 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주말 보내세요 시호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건 척 이란 말은 안어울리는데요.ㅎㅎ
넘 재밌게 잘 봤습니다.ㅋ
정말 그냥 여당의 압승이라는 표현이 저도 제일 좋네요.ㅎㅎ
메이저 보수신문들은 다 '압승'이라는 단어를 썼네요
아마 정치적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담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ㅋㅋ
ㅎㅎㅎ 조선 동아 중앙은 역시나 제목부터가, 끝까지 보수지임을 강조하고 싶은 듯한 제목이네요.
제목의 의미는 필요없고
앞글자만 읽을테니까요.
정말 조선일보는....
아무튼 어제 개표 방송 보면서 십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리듯 시원했습니다.ㅋㅋㅋ
TV조선에서 뭐라 떠드나 틀었다가 이와중에도 개소리 퍼레이드 하는 거 보고 3분만에 채널 돌렸네요.ㅋㅋ
홍준표님을
살아계신동안
자유한국당 (아니 쫌 있음 또 바뀔꺼니까)
보수당의 대표로 계속 추대해야 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쳐 봅니다앗!
신문 1면을 보니 역시 신문사의 정치적 성향이 엿보이는군요. 재밌게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