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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개인 일상글] 고민이 있습니다.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했지만 회사에서 만류를 합니다

in #kr8 years ago (edited)

사실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도 솔직히 좀 하고 있는 입장에서 글을 심각하게 읽어봤어요.

먼저 저는 @rudxor8님이 원하시는 퇴사 시기와 회사에서 부탁하는 시기가 4개월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8월부터 계획 중이시라던 그 플랜이 정말 중요하고 확고한 게 아니라면 11월까지는 다녀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요.
근데 거기엔 11월에 꼭 퇴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해요. 이미 퇴사를 입 밖에 꺼낸 이상 4개월을 더 다니더라도 회사에서는 님이 '곧 나갈 사람'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이 말은 회사가 더 이상 님과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런 상황에서 계획이 틀어져서 그 회사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곤란해지겠죠.
그리고 이런 얘기를 이번에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경험 상 회사 측에서 "내 직을 걸테니 ~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식의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직을 건다는 사람이 약속 지키는 것 본 적이 없어요. 아니, 제 경우는 그 약속한 때가 되기 전에 그 사람 직이 날아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rudxor8님을 '받아줬던' 회사에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는 다 필요해서 사람 쓰는 거예요. 자본주의 체제입니다. 필요 없는 사람을 '받아주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선단체 아니잖아요. 저도 제2의 IMF다 뭐다 할 때 언론사 공채 자체가 안 열리던 시기에 뽑아준 회사가 고맙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미래를 위한 결정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얼굴 한 번 못 본 사인데 여러가지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길게 주절거렸네요. 일부러 너무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결정하시는 데 참고하실 부분만 적었습니다. 좋은 결정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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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이렇게 진정성 있게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감정이 앞서긴 하나봐요 주변사람들 대부분이 너가 그렇게 회사를 생각할필요는 없다고 말하네요...
듣고보니 shiho님의 말도 맞는거 같아요
저에게 기회를 준 회사지만 따지고 보면 그 기회를 제가 찾아먹은거이기도 하죠..
다 필요하기때문에 사람쓰는거고 회사도.
너무 도움되는 말을 해주신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 하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