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절망과 고통에 빠진 사람에게 그 절망과 고통의 공간을 헤아려보는 것, 완벽하진 않더라도 나의 삶의 경험과 궤적에 비추어 짐작하고 닿아보려 노력해보는 것, 각자 삶과 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해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어줍잖게 단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라는 것은 늘 자신의 경험의 한계 안에서 작동되는 것인지라, 그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담자도 결국 그 한계를 지닌 채 그 한계 안에서 내담자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정확한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 깜냥 안에서 최대한으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줄 때, 때로 이해가 부정확하다 하더라도 상대방은 위로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한계를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말씀주셨듯이 서로 간에 완벽한 이해는 없겠지만, 완벽한 이해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제일 소중할 것 같습니다. 각자 여러갈래의 (이해의) 최선이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방향들이 모이면, 다시 전체를 이루고 그래서 어쩌면 관계"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