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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상을 위한 일

in #kr7 years ago

나부터 행복해지고 보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말에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합니다. 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글 읽는데 방해가 되어 노래를 듣는데 하필 슬픈 가락이 흘러나와서.. 어린 메가님이 배척당하고 괴롭힘 당했다는 부분에서 울컥했네요.

나는 어딘가에도 끼지 못 하는 존재라고, 나는 누군가에게도 이해 받지 못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마음 속 깊이 사무치는 외로움을 어쩌지 못 해 괴로워할 때

그리고 이 부분에서 참.. 지금 내가 괜찮다고 해서 새카맣게 잊고 있었네요.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는 걸. 하루라도 더 버틴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고,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던 날들..

메가님이 이상하다면, 저는 메가님이 이상해서 좋아요. 그런데 사실 제 눈엔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래서, 또 괜찮아요. 그들도 다 불안하고 외로우니까 주류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거겠죠. (발버둥까지..) 메가님이 말씀대로 태어난 이상 생존해야하는 책임도 있고.

전 이미 얼굴이 너무 커져서, 남들쓰는 가면이 얼굴에 맞지도 않아요. 써도 광대가 삐져나올 것이기에... 그래서 더 숨기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잘 안숨겨지니까. 그런데 얼굴이 크지 않았으면 맨얼굴을 드러낼 용기가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이쯤되면 읽다가 딴 생각 하고 있을 듯..)

메가님의 상처는 가족을 통해 많이 치유되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혹시라도 다시 혼자라고 느낄 때면.. 이 털알이를 생각해줘요. 물론 난 메가님보다는 덜 이상하지만... 행복 한오라기 뽑아드리오리다.

-T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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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짧고 얼굴이 커 슬픈 Teral Friend...

이 말씀이 제일 좋네요..

<사실 제 눈엔 모든 사람들이 다 이상하고 또 그래서 괜찮아요.>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고 그래서 괜찮다는 생각... 참 맞는 말인거 같아요..

알고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이상해서 또 그래서 괜찮은...

한국에 들어가셔서 이젠 집이 시끄럽군요.. 저도 집이 항상 시끄럽답니다.. ㅎㅎ 너무 조용하면 외로운 느낌이, 너무 시끄러우면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이 그리운.. 그래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시끄러우면 또 왁자지껄한 맛으로 (왁자지껄.. 국어책..)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보는 연습을 해보고 있어요..

설거지 할 때는 그릇이 깨끗해지는 기분을,
빨래를 갤 때는 정리되어가는 기분을,
글을 쓸 때는 나를 표현하는 기분을,
슬퍼질 때는 나의 내면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그냥 있는 그대로 그 느낌을 충분히 느끼려고 해요..

아무것도 아니고 하찮아 보이는 내 인생의 순간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고 음미하다보면 그것에서도 향을 느끼게 될 것 같아서요..

조금씩 향을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설.. 너무 많이 먹었네요..

있는 그대로를 느껴간다는 말씀이 넘 좋네요 메가님. 센터링님의 '오감으로 느끼기' 시리즈를 참고해 글을 작성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_+

오늘도 기승전털이네요 ㅋㅋㅋㅋ ㅋ이쯤되면 springhair로 닉네임 변경하시는 것도 좋을듯..!

물론 난 메가님보다는 덜 이상하지만...

제생각엔 스동무가 우리 넷중에 가장 '보통'이랑 거리가 먼 분 같은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