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고흐의 생을 고흐의 그림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요
프리다 칼로의 고난엔 섬짓한 좌절이 있다면 고흐의 고난엔 우아하고 빛나는
우울이 있어요
진정한 절망조차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화가가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반평생 살면서 3번의 이사를 했는데
책만큼은 보물단지처럼 끌고 다녀요
이사할 때 참 부담스런 품목이긴 하죠
부피와 무게에 대해선요 ㅎㅎ
자주 이사 다니신다니
장교로 있는 친정조카 생각이 문득
나네요
님의 하루가 반짝이길 바랍니다
아
제가 처음 접했던 명화는 8살 입학식 선물로 외삼촌께 받았던 명화만 모아 놓은 앨범 속에서도 특히 인상 깊게 남았던 유일한 작품은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였어요 '사자가 곁에 와서 저 언니 너무 무섭겠다 너무 무서워서 자는 척 하고 있는 걸까?' 그 생각을 오래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고흐가 물감을 먹을 때도 있었고 정신병적 발작으로 고생했다는 걸 보며 그의 내면 세계는 자기 그림처럼 녹아 있지 않읐을까 생각했어요. 안타깝지만 너무 아름답기도 했고.
저는 이번 새 둥지에서는 좀 오래 살아볼 생각입니다. 책은 진짜... 언젠가 주택을 짓고 거기에 나만의 책장을 만들거에요 영원히 움직이지 않아도 될 만한 주택으로 ㅎㅎㅎㅎㅎ 저희 엄마가 이번에 어렸을 때 보던 계몽사 책을 다 버리셨는데 (제가 아니라 엄마가 보던 걸) 집에 와서 알고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달려라 검은말 /나는 둘/쌍무지개뜨는 언덕/방랑자 라스무스/지저세계 펠루시다 등... 짐이라 버렸다 누가 이런 걸 볼 것이냐 했는데 제가 자식 나으면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삼촌부터 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까지 내려와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너무 아쉬웠어요.
제가 처음 접한 명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지요. 성화님의 하루가 반짝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