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만의 리그 : 고액 교육 시스템

in #kr7 years ago (edited)

인류가 보내온 시간은 역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역사라는 것도 승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각색된 경향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걸러서 해석해야 하고 여러 문서들을 참조해야만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해석을 할수 있는 것이죠.

그런 과거 기록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수 있는 것은 평민이 지배계층으로 도약하는 것은 언제나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것입니다.
항상 매우 두터운 장벽을 만들어 놓고 소수만 특권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는 했습니다. 과거에는 그 장벽이 너무도 높은 정도를 넘어서 천정까지 맏다아 있었죠. 절대로 계층 간의 이동이 불가능했습니다.

중세시대나 그 이전에는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특권층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형태였는데 한국의 예로 들면 “양반” 이라는 특권층이 형성되어 있었고 서양에는 노블레스 라고 불리우는 귀족들이 형성되어 있었죠.
이 귀족 또는 양반들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었고 아무리 노력을 한 다해도 부모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그저 받아들이고 살아야만 했죠.

한국의 과거 예를 보며 어떤 형태로 자신들의 특권을 합리화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양반이라는 특권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이지만 하층민으로 부터 대접받기 위해 하층민 들과의 차별적 요소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만 독점한 지식들로써 우월함을 과시하였죠.
과거에는 양반자녀들만 한문을 익힐 수 있었고 평민들은 매우 제한적으로 문자에 접근할 수 있었고 사실 그들의 삶의 패턴에서는 문자를 익힐 필요와 이유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먹고 살기에도 너무도 빠듯하여 어린 소년 소녀들 또한 생업에 뛰어들어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거나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도 비슷하여 귀족들은 대부분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소작농들은 1년내내 일하여 그 결실의 대부분을 귀족들에게 바치고 자신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정도만 취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님 께서 무지한 백성이 쉽게 글을 익히게 하고자 한글을 창제 하실 때 특권층으로부터 얼마나 견제를 받았고 한글 창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해야만 했던 이유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등을 톻해서도 소개 되었습니다.
역사 문건을 살펴보면 그때 특권층이었던 사대부들은 한문 이외의 문자를 거부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들의 공격이 성공하여 세종대왕님께서 한글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않았다면 오늘 제가 쓰는 이 글도 모두 한문으로 쓰였거나 아니면 한국 이라는 나라자체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과거에 지배층이 주로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는 방법은 3가지 였습니다.

  1. 출신 신분
  2. 독점 지식
  3. 사유 재산 (토지)

시간이 흐르며 많은 사람들은 위 3가지를 독점하고 있는 특권층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호의 호식하며 자신들은 굶어 죽어도 관심이 없는 그들을 보고 여러차례 혁명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혁명이 그러했고 2차세계대전 이후 이념전쟁을 일으킨 공산화 혁명들이 그러했죠. (물론 혁명을 일으킨 실제 세력은 이런 특권층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을 이용한 또다른 특권 세력이었죠.)

아메리카 신대륙이 발견되고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를 개척한 이후 유럽의 신분제도에 신물을 느끼던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로 날아들어 새로운 국가가 생기고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 곳에서는 더 이상 귀족 같은 신분제도가 없었고 노력하여 자신의 신분이 상승할 수 있다는 꿈이 실현되기도 하였죠.

아메리카드림 이라는 말은 유럽에서 절대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과 고착화 되어 있는 자신의 비참한 지위를 전환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대륙 아메리카를 꿈꾸던 사람들의 희망을 표현 한것이었죠.
실제로 북미와 남미 건국 초기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속에서 자신의 출신성분에 상관없이 노력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많은 사회적 혁신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이민자들이 모습을 여러가지 영화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 또는 Far Away 같은 곳에서 이런 이유로 유럽을 떠나는 사람들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이상적인 모습도 그렇게 오래 유지 되지는 않았습니다.
유럽에서 프랑스 혁명이후 새로운 세력이 되었던 부루주아 ( 출신성분은 귀족이 아니지만 고등 교육을 받은 전문인,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재력가 ) 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통해 세상의 주류 특권층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 동서를 막론하고 시간대가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일들이 진행되어 한국 사회도 전쟁을 통해 양반 문화가 리셋 되고 사회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민이 되어 버리긴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적 성공을 이륙한 사람들이 현대의 새로운 특권층이 되어버렸죠.

현대의 귀족들은 더 이상 출신성분으로 나뉘지 않는 다고 하겠지만 이미 역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다시 현대의 특권층은 과거의 귀족이나 양반들처럼 사람들의 출신성분에 따라 사람들을 차별하고 일반 시민들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현대 특권증의 장치도 3가지 입니다.

  1. 독점지식
  2. 엘리트 교육기관
  3. 자본력

이렇게 3가지는 엄청난 권력자들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일반인들도 노력하며 상류층을 따라잡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지만 그 격차는 점점 벌어져서 이제는 일반인이 그들을 절대 따라 갈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따라가는 것을 포기해버리고 있죠. 오죽하면 3포세대라는 말이 유행이 되었을까요?
예전에는 노력만 하면 고등교육을 받아 사회 주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 상황을 살펴보면 이제 노력만으로 사회에서 주류가 되는 교육수준을 따라 갈수 없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따라가면 갈수록 지배층은 더 빨리 더멀리 가버리고있습니다. 점점 그들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여도 위 3가지를 모두 가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해졌습니다. 좋은 학교를 노력으로만 졸업하기는 어려워 졌습니다. 상당한 자본도 필요해졌죠.

가까스로 명문 학교에 입학하였다 해도 돈 때문에 포기해 야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고 운이 좋아 학자금을 대출 받게 되면 빚과 함께 졸업하며 사회생활의 시작을 채무에 시달리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긴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였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특권층은 자본의 힘을 이용해 항상 앞서 가고 있습니다.
고액과외,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언어능력과 해외 명문학교 졸업장 등의 도구들로 무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도구들과 특권이 당연한듯 움직이는 사회 시스템을 꾸며 두었습니다.
서민들은 국내 명문학교 조차도 졸업하기 버거운 현실이죠. 학비 뿐만 아니라 초중고 과정동안 교육비에 지출해야 하는 그 엄청난 비용은 우리를 오히려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아도 어지간한 명문대학교는 년 학비가 몇 십만불에 달하고 입학 조건도 매우 까다로우며 초중고 과정부터 수많은 교육비와 지출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이라는 것도 특권층의 도구화 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받는 교육으로는 그들을 따라 갈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에도 자본의 논리가 도입되었습니다. 공정하고 순수한 노력과 지식의 경쟁이 아니라 자본의 경쟁이 되어 버린 것이죠.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어느 학교 출신인지에 따라서 평가는 달라집니다. 하버드 출신이 일반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시스템에서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학벌 없는 천재들은 인정 받기 매우 어려워 졌습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지식을 갖춘 인재라 할지라도 값비싼 엘리트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사회에서는 인정해 주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누가 그렇게 했을까요? )
지배층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장벽을 계속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미쳐 깨닺지 못 할 뿐이죠.

교육과 지식 수준 그리고 재력으로 사회계층이 나누어 지는 것이 당연하고 공평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 똑똑한 사람, 학벌 좋은 사람, 돈 많은 사람등이 특권을 누리는 것을 그저 부러워 하고 그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우리는 강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학벌 좋은 사람이 되기에는 돈이 부족하죠. 그렇게 사회에서 똑똑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좋은 학교 졸업장이 필요한 것이고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교육과 지적 능력도 이젠 자본이 부족하면 얻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더욱 높은 곳으로 가버립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게임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룰을 따라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서민들을 비웃겠죠.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절대 못 따라 올 텐니 말이죠.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처음에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명문학교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명문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빚까지 내가며 졸업했습니다. 그러자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면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학까지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유학다녀오니 또 다른게 필요합니다.
새로운 룰이 생기고 간신히 그것에 적응할때쯤 다른 룰을 추가합니다.
그렇게 이런 과정이 무한 반복 되었습니다.

이렇게 뱁새로 태어난 우리는 황새로 태어난 이들의 걸음걸이를 도저히 따라 갈수 없는 것이죠.

교육이나 지식은 좋은 것입니다. 인류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산이죠. 그러나 이것을 특권계급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더욱이 우리는 노력하고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일 때 특권층은 인맥이나 지위를 활용하여 쉽게 입학하고 쉽게 졸업 ( 이라고 하지만 구매 라고 읽어도 됩니다.) 합니다.

우리가 큰 역사의 흐름에서 머무는 시간동안 밥벌이 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순수하게 각자 사람의 지식과 능력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한다면 너무 이상적일까요?.

교육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하고 인종적, 계급적, 사회적 편견없는 순수한 지식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곳이어야 하지만 현재 우리 주변의 교육 기관들은 탐욕에 물들어있고 진정 학생들의 교육에는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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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늘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전에 책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분명히 하고 중심을 잡아야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과연, 아이가 클수록 내 방향이 올바른가..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는 말이 절실히 다가옵니다. 결국 나 자신을 다잡아야한다는 의미라는 걸 깨닫습니다. 오늘도 저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tintom님의 글, 늘 읽고 있답니다.

누구는 말합디다.
누구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평등한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부모님이 성공하는 자식들을 기르는거라고..

음,,, 다르게 표현하자면 현재의 기득권층이 공부가아닌 다른길로 사람들의 순위를 매겼다면 계속 유지되기 힘들었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ㅎㅎ 참 말이라는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해가 안되실거같습니다 ㅜ

공감합니다

요즘들어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세대는 우리세대가 마지막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저도 부모님의 덕을 많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모의 재력이 점점 더 중요해짐을 느낍니다. 서울대 입학생의 몇 프로가 강남출신이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요.. 이제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속담은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갑네요.
룰 셋팅을 다시 할때가 된것 같군요.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먹고 살기 힘들때 문화를 꽃피울 수 없는 것처럼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이 룰을 바꾸기에는 여의치가 않을 수 있으니
일단 소소한 우리들이 의식 개혁을 장전하시고 쇠라도 갈아먹을 수 있도록 이를 갈아서 여기저기 구멍을 내야겟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바뀔수는 없는거니까 일단 우리의 아이와 주변인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것부터가 시작일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틴톰 님의 글 모두 읽었네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틴톰 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경제서적이나 미래관련 서적 등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책만으로 깨친 게 아니지만, 이쪽으로 너무 문외한이라 궁금하네요. 언제 시간이 되면 한 번 스티밋에 포스팅 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명깊게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