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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전자화폐 시장의 버블 그리고 버블 경제학 B-2

in #kr6 years ago

@kim066님 정말 잘읽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을 읽고 생각한 점이 있었는데, 이 번 글에서 던져주신 질문 덕분에 한 번 더 생각할 거리를 찾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본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경제와 화폐경제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내재가치 혹은 실질적인 쓰임새 등이 뒷받침해주면 가격 방어력에 더 좋지만 그것이 필수는 아니라고 보는게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
흔히 사람들은 우리의 실생활에 쓸모있는 재화가 더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그런데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면 물은 우리 생존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반면, 다이아몬드는 우리 생존에 있어서 절대 필수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는 물보다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청소부는 우리 모두에게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므로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청소부는 새벽부터 땀을 뻘뻘흘리며 일을 합니다. 반면 프리랜서 주식 트레이더를 생각해보죠. 이 사람들은 아침9시부터 3시30분까지만 일합니다. 힘들지도 않고요.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은 청소부이지만, 청소부의 임금은 프리랜서 주식 트레이더 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결국 사용가치, 내재가치, 근본가치는 일종의 허상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수요와 공급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하여 수요와 공급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최소한 한 사회에 두 명 이상이 비트코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특정 재화에 대해 그 누구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수요와 공급은 절대 발생할 수 없고, 시장도 가격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 같은 이유로 저는 비관론자들을 반대합니다. 다른 스티미언분들의 생각도 알고 싶군요.
ps. @kim066님의 다음 이야기도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