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튜나입니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17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북마리아나제도의 한 곳인 로타 섬에 다녀왔습니다.
힐링을 원하는 친구 5명과 함께요.
로타는 작았다
사이판에서도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정도 더 들어가야하는 곳입니다.
렌트카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고, 호텔과 식당이 다섯개도 안되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작다는 것은 어쩌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한주간 그곳에 머물렀고 수많은 매력들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왔습니다.
로타의 사람
사람들은 적었지만 늘 손흔들며 인사해주었고, 매번 상냥한 미소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루빈다이브센터의 야마모토 사장님, 사모님도 늘 친절하게 챙겨주었고,
오션+알파라는 일본 잡지사와도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정민선님도)
로타의 바다
소문으로만 듣던 로타 수중의 시야를 직접 느껴보니, '깨끗하다'로는 표현이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맑은 시야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실제수심과 느껴지는 수심이 달라 간혹 원치않는 딥다이빙을 한 적도 있습니다.
물고기는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종종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부유물이 적은 탓인지 (먹이 플랑크톤 희소?) 개체의 사이즈가 평소보던 것보다 작아 귀여운 미니어쳐처럼 느껴졌습니다.
로타홀은 겨울에 빛이 수직으로 꽂히지 않아 스팟라이트같은 멋진 사진을 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스며들어오는 신비한 푸른 빛이 홀 안을 뒤덮고 있었기에 보는 것만해도 황홀했습니다.
홀의 정 중앙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이 아닌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영화적 상상력은 이런 곳에서 시작되지 않을까합니다.
난파선에 필히 동반되는 설명중 하나는, '난파선 포인트는 시야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로타의 난파선은 이 공식을 여지없이 무너트립니다.
부이에 줄을 묶은 배에서 이미 난파선의 형태가 온연히 보입니다.
30미터 깊이인데도 말입니다.
생각보다 조류가 세서 열심히 역조류를 차야합니다.
사진을 몇장 남기고나니 NDL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야속하지만 조류를 타고 산호지대로 흘러갑니다.
로타의 자연
관광객조차 발걸음이 드문 이곳의 자연은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그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정글입니다.
스위밍홀, 테테토비치, 버드생츄어리, 아스맛모스..
신선하고 활기찬 야생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반면 한때 누렸던 호황은 흔적만 남아있고, 전쟁의 상처와 함께 자연속에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역사의 한길에 서있는 듯 경외심 마저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어디에 가도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관광지 맞나?)
덕분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우리끼리만 신나게 놀았답니다.
우리는 왜 떠나고 싶어하는 걸까요.
왜 그토록 (자연을) 그리워하는 걸까요.
아마 로타가 조금이나마 답해줄지도 모릅니다.
끝.
반갑습니다 ^^ 항상 여행은 즐겁지요 ~~
흑룡님 감사합니다 ^^
영상멋있네요!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