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스팀의 구조를 경제학적 시스템으로 해석하시니 더욱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 헌데, '부의 집중'이 기존 경제시스템에서 해소되지 않았던, 그리하여 정치적으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요인임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스팀잇 역시 스팀의 집중화를 가속시킬수 있는 부분에서는 잠재적인 불안요인이 있지 않나..생각해봅니다.
즉, 비슷한 컨텐츠라고 할지라도 결국 스스로 파워보유자가 되지 못하는 소외된?컨텐츠 소유자는 파워보유자의 취향을 맞추거나, 그 파워 사다리?의 갭을 체감하는 정도가 어쩌면, 기존의 경제시스템 그이상으로 막대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스팀의 희소가치와 소유욕구의 관점에서는 매우 우수한 시스템이나, 이에 대한 공정한? 분배 혹은 따뜻한?분배라는 관점에서는(다소 정치적인 색깔을 띌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님의 글처럼 탁월한 컨텐츠에는 결국 대중과 파워의 이목이 집중되는 집단지성이 발휘되면서 파워의 선한 재분배가 이루어 지겠으나, 그 임계치에 달하지 못한 많은 대부분의 컨텐츠에는 어떤 작용과 시스템이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계속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부분에서 최근 kr에서 일었던 각종 보팅관련 문제와도 연결될 듯하네요...
다시 @polonius님의 글제목으로 돌아가, 스팀 시스템이 인플레이션이없는 무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세기의 난제 해결에 상당히 근접했으나, 그 창출된 가치의 집중화- 즉, 공정함과(애초에 가능한 개념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수의 과집중에 인한 다수 구성원의 박탈감 및 내재한 불안감으로 대변되는 부(파워)의 재분배라는 세기의 난제는 여전히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 않나하고.. 님의 글을 보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잠이 확 깨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사실 스팀은 굉장히 불공평한 시스템이기도 하죠. 하지만 백서에 나와있는 죄수의 딜레마처럼 고래들이 스스로 이타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있기는 합니다. 어찌보면 몇몇 선한 고래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의해서 유지되는 시스템이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 사실 스팀잇에 희망을 갖고 있는 건 스팀잇 자체가 아니라 스팀잇으로부터 개선된 시스템이 계속 파생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스팀잇이 너무 불평등하다면 스팀잇을 개조한 새로운 서비스가 파생될 것 같구요, (얼마 전에는 러시아에서 '평등한 스팀잇 버전' 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불평등함을 개선한 하드포크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의 장점이 불편한 시스템들이 계속 개선된다는 것이지요. 저는 스팀잇을 하나의 씨앗이나 시작점으로 봅니다. :)
제가 궁금해했던 부분을 두분이 이미 다뤄 주셨군요. 제 질문에 답 안주셔도 되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어떤 견제가 있어야만 창출된다고 믿는 저는, 이것의 해결책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예측하고 계시지만, 여러 생태계의 공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고래들의 배를 채워줄 필요가 없는데 머물고 있는 피라미들에게 다른 곳으로 떠날수 있는 옵션이 많다는 것은 사실 어찌보면 고래들보다 더 큰 자유가 주어지는거죠. 고래들이 그 점을 염두에 둔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어쩌면 꼭 행해져야 한다는걸 깨닫게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