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애] 골든슬럼버, 의심하지 않고 믿어도 괜찮을까?
평범한 택배기사 아오야기는 2년전 치한으로부터 윰여한 아이돌을 구해주고 유명인사가 된다. 이후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아오야기는 어둠의 세력의 음모에 휘말려 신임 총리 암살범으로 몰리게 된다. 졸지에 신임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아오야기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대학의 절친이었던 모리타는 아내의 고액채무변제를 약속받고 아오야기를 범죄현장으로 유인하고, 대학 후배 카즈오는 경찰의 요구대로 아오야기를 함정에 빠뜨리며 친한 직장동료는 아오야기를 경찰에 넘기기로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야하지만 아오야기는 "인간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야!"라며 연쇄살인마가 건낸 수면제가 들어간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잠들어 버린다.
이쯤되면 아무나 믿어버리는 아오야기가 바보같아 보이지만 아오야기가 어둠의 세력의 음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것 또한 타인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아오야기의 선택을 마냥 바보같다고 말할 순 없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오야기의 모습이 답답하고 바보같아 보일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아오야기의 "인간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야!"라는 말을 적극 지지하는 편이다. 다만 아오야기처럼 부턱대고 "쟤는 나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거야!"라는 식의 절대적이고 막연한 신뢰라기 보다는 "의심하는 것보다는 신뢰를 하는 편이 낫지~" 정도의 현실적인 신뢰라고나 할까?
예를들어 연인이 뭔가 내게 거짓말을 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 많은 사람들은 상대를 떠보거나 추궁하고 기회가 닿으면 그 말인 사실인지 아닌지를 파헤치려고 하지만 나는 "뭐... 알아서 하겠지~"라며 그냥 넘겨버리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 상대를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의심을 하는 것과 적당히 지나가는것 이 두가지의 선택지 중에 적당히 지나가는편이 좀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 드는것 뿐이다.
일단 의심스러운것이 있다고 그것을 추궁하고 파헤쳐봐야 상대가 완전히 자백하고 용서를 구할만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란 사실 어렵다. 애매~하게 뭔가 수상쩍은 무언가를 발견해봐야 상대가 이런저런 변명으로 둘러대면 내 입장에선 막연히 추궁하고 비난하는것 말고는 달리 방법도 없다. 이뿐인가? 상대는 더욱 용의주도하게 나를 속이려 들수도 있고, 내가 의심했다는것을 (예를들어 스마트폰을 본다거나) 트집잡아 나를 비난하고 헤어지자고 엄포를 놓으면 되려 내입장이 곤란하게 될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차라리 "뭐.... 알아서 하겠지~"정도로 지나가버리면 상대의 어떤 부정적인 행동들이 지나가는 길티프레져로 끝날 수도 있고,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해주는 나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낄것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연인의 거짓말이라고 해봐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봐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것이지 않은가? 내가 의심하고 막는다고 이걸 막을 수 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의심하고 파헤쳐서 뭐하겠는가.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물론 연인을 의심하지 않고 파헤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는 연인이 나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주는것은 아니다. 다만, 의심하고 파헤친다고해서 상대가 그게 무서워서 나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주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조금 바보같아 보여도 아오야기처럼 "인간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야!"라고 말해보는건 어떨까?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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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혹시 한국영화에도 이런 내용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