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기술을 앞세운 거대한 인간 군상의 실험이다. 커뮤니티를 지켜야 한다.

in #kr6 years ago

최악의 세대.jp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정말 더운 여름입니다.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밖에만 나가면 땀이 줄줄 나고 불쾌지수가 마구 올라가는데요. 요즘 암호화폐 장 또한 불쾌지수를 더욱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ㅎㅎ 전반적으로 아주 차가워진 장이라고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장'이 차가워진 것이 아니라 이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오히려 비트코인이 2만불까지 갔을 때가 비정상적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쓴 글들을 보면 축복의 장이라기 보다는 우려의 장이라는 생각에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었습니다. ㅎㅎ 뭐 원래 그닥 긍정적인 글을 쓰지는 않는 편이지만요.

이제 장이 아주 차가워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지금 우리가 블록체인 또는 암호화폐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글을 잘 안 쓰는 것 같아도, 굳이 쓸 말이 없어서 그렇지 항상 무언가 소재가 나오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뭣이 중헌디? 블록체인은 기술이 아니여~ 사람이여~"

블록체인의 시초라고 생각되는 비트코인 백서를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의식이 명확한 백서가 좋은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만큼 쉽게 문제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백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백서에는 중앙 기관을 거치지 않고 Peer to Peer 로 자산을 전송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나와있습니다. 여기서의 Peer to Peer는 기존 금융 시스템 처럼 '실명'이 아니라 '익명'입니다. 비트코인 전송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인증을 받는 절차가 생략되어 있죠.

블록체인의 강점은 익명의 당사자들끼리 하나의 데이터 체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익명의 특징 때문에 중앙 정부로 부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검열 저항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특성을 더욱 살려 Zcash, 모네로, Dash 등 다크 코인 3종 세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서비스'의 편리함에 초점을 맞추고 가격적인 측면의 논의들이 많아서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코인에서 풀려는 문제는 중앙 기관을 거치지 않는 자산 교환 체계인 것이지 서비스의 편리함 측면은 아니었습니다.

중앙 기관을 거치지 않는 자산 교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위에 언급했던 익명의 당사자들끼리 하나의 데이터 체계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익명의 세계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해 있는 혼돈의 상황이기 때문에 악의 세력이 많아질 경우 조작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하나의 데이터 체계를 갖는 데 방해를 주게 됩니다. 블록체인은 이를 아예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Fault Tolerance 즉, 어느 정도 까지는 오류를 허용하겠다는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즉, 소수의 '악'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이죠.

블록체인 하면 많이 나오는 얘기들이 '합의 알고리즘'과 '게임 이론' 일 것입니다. 이 것들은 결국 선과 악이 공존해 있는 인간 군상들을 하나의 네트워크 체계에 녹이기 위한 고민들입니다. 만약 친구들끼리 만든 네트워크는 서로 눈치보고 양보하는 문화가 형성되는데, 익명의 체계에서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굳이 법과 규율 문화 이런 것을 지킨다기 보다는 사실은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죠. 비트코인 같은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란 자산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더욱 네트워크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비트코인이 유지되는 것이지 사실은 비트코인이 해킹이 불가능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체인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1. 투자자들이 돈이 많이 부었는데, 보안성이 없는 블록체인
  2. 투자자들이 돈을 넣지 않았는데, 정말 잘 만든 블록체인

이 두 블록체인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1번 블록체인에 해킹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2번 블록체인으로 참여자들이 넘어갈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1번 블록체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 것이 블록체인 초기기술이라고 합리화 하며 가격이 오르길 기다릴 것입니다. 애초에 이 블록체인이 해킹당했다는 사실도 매체가 아니면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례는 지금 현실 세계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킹을 당했다고 해서 반토막이 난 암호화폐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가격이 오르길 만을 기다리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의 모습을 것입니다. 즉 암호화폐 '가격'이 인간 군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기술은 개발자들에게나 관심의 대상입니다. 이 것이 시장에 나타나게 되고, 정부는 그래서 규제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정부기관이더라도 이러한 행태는 바로잡으려 할 것입니다. 물론, 여러 좋은 프로젝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프로젝트가 시장 상황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커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캠 코인이 피해자를 엄청 많이 양성하고, 잠수타고 이런 문제들이 훨씬 더 크게 와닿습니다. 암호화폐는 정부 뿐만이 아니라 아직 우리나라 대다수 대중들도 설득을 못 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를 무조건 손가락질 하는 것은 시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정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자금세탁 문제와 유사 수신 행위입니다. 왜 그러냐... 바로 암호화폐의 익명성 때문이죠. 거래소에서 인증을 한다고 하더라도, 채굴자들이 얻은 코인을 거래소에서 팔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교환하는 문제들은 해결할 수가 없죠. 이를 보면 정부의 고민도 마찬가지 입니다. 익명의 인간 군상들이 하는 행위에 대해서 '악'의 행위들이 많아 사회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모든 행위를 면밀히 관찰하고 싶어하죠. 정부 기관보고 암호화폐, 블록체인 공부해서 규제안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의문입니다. 하루 종일 암호화폐 블록체인만 공부해도 어려운데, 정부 기관이 암호화폐 말고도 해야할 다른 일들도 많으니까요.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투자자들, 업계사람들이 전부지만 정부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펴야 하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거대한 인간 군상의 색다른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익명의 당사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해서 좋은 문화를 보여준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의 관점으로 보자면 유대인 문화가 특정 국가 없이도 자신들만의 문화체계를 만들고 후세에 전달한 문화가 되겠는데요. 블록체인에서도 이런 색다른 실험 결과를 통해, 익명의 커뮤니티도 건전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 그 블록체인이 우수사례로 꼽혀 새로운 규제 방안이 나올 지도 모르죠.

블록체인계에서는 스팀잇이 우수 사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의 문화도 아직은 암호화폐 가격에 좌지우지 되는 것 같습니다. 스팀 가격에 의해 글을 쓰는 숫자도 많이 달라지고, 보팅에 대한 토론이 커뮤니티를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익'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블록체인계에서 가장 끈끈하다고 할 수 있는 스팀잇 커뮤니티 조차 가격에 의해 움직이게 되면, '역시나 익명성은 안 돼. 돈만 보고 움직이니까.' 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스팀잇이란 서비스에는 가격 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요인들이 많고 익명성이지만 건전한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보입니다. 이러한 측면들을 잘 살려야 하는 것이겠죠.

누구하나는 새로운 목초지를 위해 두려움을 품고서라도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아직도 못 풀고 있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합리성'을 앞으로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대부분은 그 문제를 익명성을 포기하면서 풀려고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 서비스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또다른 인간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 최초가 스팀잇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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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왕은 나야! -steem-

스팀 가즈아아앗!!! ㅎㅎ

지금이 정상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비정상이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실수를 반복합니다.

네 ㅎㅎ 그럴 듯 합니다. 안정화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요즘 여러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커뮤니티를 지켜라!!! 풀봇 리스팀합니당

풀봇 리스팀 감사합니다 ^^ 스팀잇 가즈앗!!!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팔로하고 가요^^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맞팔 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업어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업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건 대문보고 여담으로 여쭙니다. 트라팔가로우 오른쪽 옆의 여자캐릭은 누구에요? 보니인가요? 원피스 좋아하는데 고거만 헷갈려서용 ㅎㅎ

오 원피스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원피스 최악의 세대에서 보니입니다. ㅎㅎ

오! 보니였군요. ㅎㅎ 역시 핑크머리라 추측했어요. 만화책이랑은 분위기가 다르네요. 뭔가 더 성숙한 느낌!^^

네 ㅎㅎ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하면 최악의 세대(블록체인이 최악이라기 보다는 혼돈기란 생각 때문에 ㅎㅎ)가 많이 떠올라서 멋진 사진을 찾다 발견했습니다. ㅎㅎ

네거티브의 가치와 혁신에도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좋은 생각과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빛블루님 제 글에 관심가져 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 계셔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