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모계사회라는 말을 들었다. 궁금했지만 찾아보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그 모계사회라는 말이 이런 의미는 아닐까 유추하게 되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여성들이 중심이 되었던 사회는 어땠을지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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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집에서 김장을 하는 날이었다.
우리집 김장에 할머니 친구들이 고무장갑과 함께 바구니를 머리에 얹고
써니의 한 장면처럼 나란히 걸어왔다.
그 후 배추를 자르며 일을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보았다면, 누구의 집 김장을 하는지 몰랐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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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모임이 있어 다니고 있는데
단체에서 선생님에게 드리는 비용이 적으니
그곳에 모인 분들이 스승의 날 겸 돈을 모아서 드렸다.
소모임은 여성으로 구성되어있고, 댄스를 배우는 곳이다.
두시간 안 되게 댄스를 배우고 있으니,
다들 엄청 열심히하긴 하지만 지치는 건 사실이다.
소모임 구성원들이 대부분 40-50대 분들이라
앉는 동작만 나와도 '아이구' 소리를 절로 하시며 다시 일어나신다.
이번주 빡세게 진행되는 댄스에
한 사람이 '어이!'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주니
너도나도 '어이'를 하며 기운을 주고 서로 웃기다며 낄낄 거리며 춤추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흥미로웠다.
게다가 그 동안 각 자가 배워온 댄스가 다 달랐던 터라
각 자의 춤들이 개성넘친다.
댄스스포츠를, 무용을, 아무 것도 안 배운 사람까지
춤을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그런 각 자의 느낌 넘치는 춤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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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미용실에 있을 때였다.
각 자 다른 파마를 하며 서로 처음 본 사람들이 이야기 주제만 맞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도 하면서, 주고 받을 정보들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