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가 10살부터 20살까지 있는 사람들이
우선 이 교육 안에서만 서로 반말을 하며 지내기로 했다.
얼마 전 보았던 반말 선생님 영상을 보고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권력에 취하기 좋은 사람이고,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했던 모습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막상 시작하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못 참을 정도로 이상한 감정이 들어서
말 한마디 꺼내기가 힘들었다.
몇 명은 신난다고 이야기하고,
몇 명은 부끄러워 하고, 어색해 하고
다행히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
본인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 둘 이름을 부르며
반말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약간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교육자가 말한다고 다 조용히 있는 것은
그 또한 굉장히 폭력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중간 나이로
나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 해야할 때 너무 힘들었다.
눈을 마주치면 피한다던가
사고 회로가 잠시 정지 된다던가
하지만 이 모든 걸 이겨낼 긍정적 효과는 너무도 많았다.
존댓말과 반말의 온도차가 굉장히 컸다.
나이 있는 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말과 없는 말을 잘 구분하지 않았다.
이렇게만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기 검열을 덜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정확하게 내뱉는다.
또한, 질문이 굉장히 많아졌다.
교육 내용부터 교육자에 대한 관심까지
교육에 적극적인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그래서 우선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진행해보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