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우리의 페미니즘 : 고정갑희

in #kr7 years ago

https://steemit.com/metoo/@yg0326/2018
전에 홍보했던 요고!

2018 상반기 희망샘인문학산책, <목요일의 페미니즘>이 열렸습니다.

첫 강연자는 NGA글로컬액티비즘 센터장이자 한신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고정갑희 님이에요.

강연의 제목은 '지금, 여기, 우리의 페미니즘'

강당은 70여 명의 청중들로 가득 찼습니다.
미투를 비롯한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했겠지만, 그간 억압에, 불평등에, 차별에, 횡포에, 무시에, 폭력에 ㅡ 존재감과 욕망을 억눌러왔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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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 마자,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세계로부터 여자로 불려졌습니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기 전부터."

지금
여기
우리.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객석의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다고 느꼈는지 청중을 향해 '메갈', '워마드', '해시태그' 라는 용어를 아는지 확인하면서 강연의 수준을 조절하기도 했습니다.

"성폭력은 권력층의 문제를 넘어선다. 성적 권력과 폭력의 문제이다. 결국 가부장체제의 문제이다.
여성혐오, 성폭력, 여성살해, 여성노동의 부불노동, 비가치, 비노동, 비생산은 연결된다.
페미니즘은 자본주의, 제국주의, 군사주의를 문제 삼았고, 생태, 계급을 문제 삼았다.
현재의 미투 운동을 확장하자."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에 비해 시간이 많이 촉박했던 것 같았지만, '적녹보라 페미니즘운동'에 대해 환기시키는 데까지는 소리가 닿았습니다.

다음은 질의응답.

Q.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상은 최종적으로 무엇인가요?
A. 과거, 최종의 상을 제시한 철학자, 운동가들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안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저는 최종의 상에 다다르기 위해 중간단계로 적녹보라 페미니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Q. 일단 성평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성평등 자체가 최종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그 패러다임을 넘어서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