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라면 시장의 등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그레이엄은 주의를 준다. 금전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심리적 수단을 가져야 한다. 적절한 대응이란 무엇일까? 그레이엄은 기업체 소유자가 탐탁치 않는 가격을 제안받았을 때 응당 했을 법한 방식으로 투자자도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 가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보유한 주식의 이유없는 주가하락에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성급하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거꾸로 자신의 기본적 장점을 기본적 단점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런 투자자자에게는 보유한 주식의 시세가 전혀 없는 편이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그가 겪어야 하는 정신적 고통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이 '정신적 고통'에 관해 호소력있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 바로, 근시안적 손실 회피가 가져오는 신체적 정서적 약화 효과와 다르지 않다.
불행하게도, 투자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 <인터넷과 투자자>라는 논문에서 오딘과 바버는 인터넷이 투자자들에게 이득을 주기보다는 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클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인터넷이 주는 많은 정보 혜택을 생각할 때, 그들의 생각은 언뜻 직관에 어긋나 보인다. 하지만 오딘과 바버는 투자자들이 온라인 상의 방대한 정보로부터 자신의 직감을 지지하는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 선정 능력을 과도하게 자신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은 온라인 투자자들에게 잘 알고 있다는 환상,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람들에게 예측이나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수록, 실제 예측의 정확성보다는 자신이 한 예측이 정확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빨리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정보과잉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잘 안다는 착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주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또 다른 우려사항이다.
출처: 책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중에서
주식 가격은 가치와 연동 되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가치의 무게를 재는 저울계가 아니라
투표장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