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John Templeton)의 증손녀가 쓴 책에 나온 글입니다. 왜 역발상 투자가 수급상으로도 합리적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매수 뿐만 아니라 매도의 관점에서도 좋은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존 템플턴 : 매도자가 다 떠난 시장에는 매수자만 남아 있다
바겐 헌터(Bargain Hunter)가 되고 싶다면 대대수의 투자자와 함께 행동해서는 안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대수의 투자자가 가지 않는 곳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곳이야말로 저가 주식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휼륭한 장소이다.
누군가가 존 템플턴에게 가장 비관적인 시점이 언제인지를 묻자 그는 "100명 중 99명이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그때 남은 매수자는 당신뿐일 것이다. 증시가 가장 비관적인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데에는 분명한 징표가 있다. 그것은 "지금 증시의 마지막 희망인 연기금도 주식과 채권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과 선물, 금, 다이아몬드 등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라는 사실이었다.
이 말들 들으면 숨겨 놓은 주식까지도 모두 내다 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래서 마지막 매도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갈 때가 되어 그들이 매도한 후에는 주가가 훨씬 더 폭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론적으로 매도자가 다 떠난 증시에는 매수자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지막 매도자가 시장을 떠나면 다른 분야의 매수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마지막 매도자가 떠나 새롭게 진입한 상품 시장은 어떨까? 그 시장은 한창 번창하고 있었고 이제 마지막 매수자가 진입하고 있었다. 그들이 진입한 후 그 상품을 매수하여 상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투자자가 또 남아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마지막이다.
증권 시장에서 마지막 매도자가 상품 시장에서 마지막 매수자가 되었을 때 이 두 시장들은 모두 반대되는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에 놓이게 될 것이다. 즉, 역발상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장기간에 걸쳐 증시를 보면 항상 '어리석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그토록 자신있게 개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시가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때마다 그들은 정학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증시가 너무 과열되어 있거나 버블 수준에 도달해 있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가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것처럼, 증시에 비관주의가 팽배할 때 주가는 크게 떨어진다.
금융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여 주가와 기업의 가치가 더 이상 연관성이 없다는 오도된 소문들을 접하게 된다면 바겐 헌터로서 기회가 왔음을 감지해야 한다. 장기간 주가가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경우 이런 소문이 들 수 있다. 보통 그런 소문은 한 자산에 대해 지나친 돈을 지불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런 경우 이런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소문을 들어도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그 배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누군가(세력)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누군가(개미)가 돈을 잃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