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상식] 치과에도 전문과가 있어요?

치과에 전문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아쉽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이 사실을 아는 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합격하여 의사가 된 분들 중 전문의가 되려는 사람은 인턴 1년 이후에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세분화된 전공과의 트레이닝 과정 및 전문의 시험을 통과해서 전문의가 됩니다. 전문의가 아닌 분들은 일반의라고 하고요.

마찬가지로 치과에도 세분화된 과의 전문의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4년의 수련과정과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면 전문의 자격을 주는 과가

보철과, 치주과, 보존과, 소아청소년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내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그리고 최근에 3년의 수련과정 또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면 전문의 시험 자격이 주어지는 통합치의학과가 개설되어

11개 과의 전문의를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고 양성하고 있습니다.

위의 세분화된 과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과 시험을 통과해서 국가에서 인정하는 치과 전문의가 나온 것은 2008년부터 입니다.

이제 10년 밖에 안된 제도이다 보니,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이 제도 및 환경이 정착된 나라에서는 세분화된 치과 전문의가 아주 대중화되어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내시경을 하러 내과에 가고,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처럼이요.

그럼 간단하게 대표적인 각 과의 진료 영역을 알아볼까요?

보철과 - 치아가 손상 또는 상실되었을 경우 인공 대체물로 치료하는 과입니다. 예를 들어 충치 또는 외상으로 인한 치아 손상으로 치료가 필요할 경우 복합레진, 인레이, 크라운, 브릿지 등의 인공물로 치료하고, 치아가 빠졌을 경우에 임플란트, 틀니 등의 인공대체물로 치료하는 과가 보철과입니다.
교정과 –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을 때 치아를 교정하는 과입니다. 주걱턱, 무턱과 같이 얼굴 형태에 변화가 필요할 때 구강악안면외과와 협업하여 양악수술(악교정수술)을 하는 과입니다.
구강악안면외과 – 사랑니를 뽑는 진료로 유명한 과입니다. 구강, 턱, 얼굴 부위의 손상, 기형 등을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교정과와 협업하여 양악수술(악교정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치주과 – 잇몸을 치료하는 과입니다.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건강한 치주조직으로 회복시키는 잇몸 수술과 잇몸성형술, 임플란트 수술 등의 진료를 하는 과입니다.
보존과 - 치아의 손상 및 치아 깊은 곳의 신경조직(치수)의 병변이 있을 때 필요한 과입니다. 복합레진 및 인레이 치료, 신경치료(근관치료), 치근단 절제술 등의 진료를 하는 과입니다.
구강내과 – 턱 또는 안면부위의 통증과 관련된 질환을 다룹니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 대부분 턱관절 질환으로 해당과에서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갈이, 삼차신경통, 구강 내 연조직 질환에 대한 진료를 합니다.
소아청소년치과 – 소아, 청소년의 진료를 합니다. 최근에 소아는 소아청소년치과로 가는 것이 대중화되었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치과 전문과를 구분하는 것이 낯설어 보입니다. 치과 전문의 수가 적기도 하고, 1차 치과의원에서 모든 진료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치과 전문과에 대한 인식이 정착화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정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