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파프 운전사 : 안 돼, 안 돼요~ 너무 무리한 부탁이에요~
루칠 : 그러니까 이렇게 부탁하잖아!
시파프 운전사 : 안 되는 건 안 돼요~
티다 : 무슨 일이야?
엘마 : 저 녀석이, 이 아이를 시파프에 안 태워주려고 하잖아!
티다 : 큰 녀석이니까...
엘마 : 열 받아 죽겠어, 저 녀석!
클라스코 :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 것 같은데...
엘마 : 그럼 어쩌자고? 이 아이를 내버려두고 가자는 거야?
클라스코 : 아니, 그 이야기가 아니라...
루칠 : 어쩔 수 없군. 시파프는 포기한다. 어딘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여울을 찾아보자.
엘마 : 알겠습니다, 대장!
클라스코 : 그거, 엄청 돌아가야 한다고요!
루칠 :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클라스코 : 그런 무모한...
엘마 : 역시 루칠 대장!
티다 :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조금은 인상적인 말이었다. 루칠 대장, 잘 있을까.
메이첸 : 시파프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릴까요?
티다 : 네!
메이첸 : 시파프의 생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식사가 그렇습니다. 시파프는 아무것도 먹지 않거든요. 코로 강물을 빨아들이기만 해도 저 커다란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 속의 작디작은 생물을 먹는다는 설도 있지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파프 운전사 : 시파프 탈래~?
티다 : 태워줘!
시파프 운전사 : 그럼, 어서 타~ 시파프 출~발!
와카 : 어이.
티다 : 응?
와카 : 저기 봐.
티다 : 뭔데? 아! 마을이 가라앉았어!
와카 : 1000년도 더 된 기계 마을이야. 강에 다리를 잔뜩 걸쳐서 그 위에 마을을 만들었다더군.
루루 : 마을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무너져서 강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들었어.
와카 : 뭐, 좋은 교훈이지.
티다 : 교훈?
와카 : 응. 강 위에 마을을 만들어서 뭐 어쩌잔 거야?
티다 : 으음... 물이 많으면 편리하니까, 아냐?
와카 : 무슨 소리, 아니야. 단지, 그 기술을...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야.
티다 : 그런가.
와카 : 에본의 가르침이다. 인간은 힘을 가지면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나지. 일부러라도 금지하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을걸.
티다 : 하지만, 제법 기계를 사용하고 있잖아? 스타디움이라든가... 그렇잖아?
루루 : 사원이 결정하는 거야. 이 기계는 허가, 이 기계는 불가... 라는 식으로.
티다 : 어떤 기계가 안 되는 건데?
와카 : 미헨 작전에서 봤잖아? 그런 기계다.
루루 : 또 전쟁이 일어날 테니까.
티다 : 전쟁...?
유우나 : 1000년도 훨씬 전에 기계 무기를 잔뜩 사용했던 전쟁이 있었대.
와카 : 전쟁을 하면서 무기는 점점 강력해졌고.
루루 : 도시뿐 아니라 스피라 그 자체를... 세계를 파멸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무기도 만들어냈지.
유우나 : 자칫하면 스피라가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를 정도였어.
와카 : 그런데도 전쟁은 멈추지 않았어.
티다 : 그래서 어, 어떻게 됐어!?
유우나 : 갑자기 [신] 이 나타나서 도시와 무기를 파괴했어...
루루 : 그렇게 전쟁은 끝났지. 하지만 그 대가로 [신] 이 남겨졌어.
와카 : 알겠어? [신] 은 오만해졌던 인간에게 내리는 벌인 셈이야.
티다 : 무서운 이야기네.
와카 : 그래, 무섭지.
티다 : 하지만, 그게 기계 탓은 아니잖아?
루루 : 맞아, 사용한 사람들의 문제지.
와카 : 알베드 같은 게 있어서 안 되는 거야.
시파프 운전사 : 뭔가 좀 이상한데?
아론 : 다들 앉아!
유우나 : 아, 네!
와카 : 알베드다!! 유우나, 지금 구해줄게!
루루 : 다친 데... 없어?
유우나 : 응, 괜찮아.
티다 : 휴우...
와카 : 젠장... 알베드 자식들!
시파프 운전사 : 괜찮으세요~?
유우나 : 미안해요! 이제 괜찮아요!
아론 : 유우나!
유우나 : 아, 네!
시파프 운전사 : 시파프 출발합니다아~!
와카 : 칫! 알베드 놈들. 대체 뭐야? 루카에서 있었던 일이랑 관계 있는 거야? 녀석들, 유우나를 습격해서 어쩔 셈이냐고! 앗! 시합에 져서 분풀이라도 하는 건가! 앗!? 미헨 작전 실패의 앙갚음인가!?
루루 : 글쎄. 키마리의 동족들이 말했잖아. 최근, 소환사가 사라진다고.
와카 : 아앗! 그게 알베드족의 짓이었군! 젠장... 알베드 놈들... 뭘 꾸미는 거야.
티다 : 무슨 상관이야. 지금 알베드족에 대해서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누가 상대든 유우나를 지킨다. 나는 오직 그것만 생각할 거야.
와카 :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루루 : ...맞아.
유우나 : 고마워.
[환광의 강 북쪽길]
류크 : 기다려, 이 인정머리 없는 녀석!
티다 : 죽었... 나?
류크 : 죽는 줄 알았네...
티다 : 앗!? 류크!? 류크구나! 무사했구나! 잘 지냈어?
류크 : 전혀.
티다 : 안색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었어?
류크 : 너한테 당했잖아!
티다 : 응? 아! 아까 그 기계! 그 안에 있었어?
류크 :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단 말야. 너무해, 정말...
티다 : 그거야! 그쪽에서 먼저 습격을 하니까.
류크 : 아니라구! 복잡한 사정이 있었단 말야.
와카 : 어ㅡ이! 아는 사이냐?
티다 : 그게, 뭐... 그런 셈이지.
류크 : 안녕하세요. 류크입니다!
티다 : 그 뭐냐, 유우나랑 루루한테는 루카에서 이야기한 적 있지? 비사이드에 떠내려오기 전에 내가 신세를 졌던...
유우나 : 아...
루루 : 아아...
와카 : 그럼 너에겐 은인인 셈이군. 이렇게 만나서 잘 됐군. 모두 에본의 은혜야. 그런데 류크? 쓰러져 있던 거 같던데 다친 덴 없어?
루루 : 와카, 잠깐 있어봐.
와카 : 응? 왜 그래.
유우나 : 잠깐...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와카 : 오오, 말해.
류크 : 여자들끼리의 대화예요! 남자들은 기다리라구요!
루루 : 그래, 그러자.
와카 : 응? 에엥?
유우나 : 아론 씨. 류크를 제 가드로 삼고 싶은데...
아론 : 얼굴을 들어.
류크 : 네?
아론 : 얼굴을 보여줘.
류크 : 아, 좋아.
아론 : 눈을 떠봐... 역시.
류크 : 아... 안 돼?
아론 : 각오는 됐겠지?
류크 : 당연하죠! 자 그럼, 괜찮은 거지?
아론 : 유우나가 원한다면.
유우나 : 저는, 부디...
와카 : 으~음...
티다 : 류크는 좋은 아이야. 나도 신세를 졌었고.
와카 : 그래, 떠들썩해서 좋을지도!
류크 : 그럼, 난 떠들썩 담당 할래! 잘 부탁해요~!
티다 : 신기했다. 와카는 그렇게나 알베드족을 싫어했는데... 류크가 알베드족이란 걸 눈치채지 못했다...
류크 : 아~! 보물상자다~! 뭐가 들어 있을까~?
(봄의 혼 아이템을 2개 훔쳤다!)
류크 : 나, 화내면 엄청 무섭다구~! 보라구! 방금 얻은 아이템으로 뭔가 보여줄 테니까!
와카 : 너, 뭐 하는 거야!?
티다 : 엄청난 위력이네!
류크 : 아이템을 조합해서 사용하면 이런 것도 가능하단 말씀. 뭐, 적당히 해봤을 뿐이지만.
[구아드 살람]
트와멜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우나 님. 어서 오십시오, 구아드 살람에. 자 유우나 님, 이쪽으로.
와카 : 뭐야, 당신?
트와멜 : 제가 실례를 했군요. 저는 트와멜 구아드라고 합니다. 구아드의 족장, 시모어 구아드의 친족이 되는 자입니다. 시모어 님이 유우나 님에게 긴히 드릴 말이 있다 하셔서...
유우나 : 저에게요? 무슨 이야기죠?
트와멜 : 어찌됐건, 일단은 [시모어 님의 저택] 으로 드시지요. 물론 여러분도 환영합니다.
류크 : 왠지 끌려가는 느낌인데~ 아! 잊고 있었어!
(알베드족인 류크가 동료가 되었으므로 무기와 방어구의 [개조] 가 가능해졌다.)
류크 : 그럼, 잘 부탁해!
[구아드 살람 여관]
셰린다 : 아, 가드 여러분. 수고하십니다. 시모어 노사께서 오랜만에 구아드 살람에 돌아온 모양입니다. 아직 젊으신데도 대단한 능력을 지니셨죠.
메이첸 : 이계와 환광충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티다 : 이계에 대해.
메이첸 : 에헴. 이계란, 이계 송환으로 생겨난 환광충이 모여... 죽은 자가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곳입니다. 아주 신기한 현상입니다만 그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죠. 알베드족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이계를 찾아간 살아 있는 자들의 상념에 환광충이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이계에 나타나는 건 죽은 사람뿐. 산 자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원리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죠. 아마, 산 자의 마음에 죽은 자의 상념이 담겨 있어서... 그 상념이 환광충의 힘을 빌려 모습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군요... 아, 딱히 증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티다 : 환광충에 대해.
메이첸 : 에헴. 환광충이라 부르지만 사실 벌레는 아닙니다. 마물을 쓰러트리면 나오는 빛. 그걸 말하는 거죠. 환광충은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현상을 보여 줍니다. 과거의 환영, 스피어, 마물... 그 모든 게 환광충이 만들어 낸 현상이죠. 그렇습니다... 환광충은 소환수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자님들의 꿈이 소환사의 정신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형태로 나타난 것.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 딱히 증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모어의 저택]
루루 : 역대 족장이야, 구아드족의.
티다 : 전부 같은 얼굴...
와카 : 시모어 노사만 왠지 다르네.
루루 : 몰랐어? 시모어 노사는... 선대 족장... 지스칼 노사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트와멜 : 이쪽으로 오시지요. 시모어 님이 곧 오십니다. 잠시 기다리시죠.
루루 : 이곳 구아드 살람에는 사원이 없는 건 알지? 그래서, 소환사들은 대개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티다 : 헤헤헤...
루루 : 뭐야?
티다 :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설명을 해주길래.
루루 : 쓸데없는 말...이란 거야?
티다 :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아서. 자나르칸드에서 왔다는 말을 믿어주는 건가 하고.
루루 : ...뭐. 나도 모르는 게 많으니까... 그 중 하나가 네가 왔다는 자나르칸드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지. 하지만 조심해. 우리 말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티다 : 응, 알았어.
아론 : ...경계를 늦추지 마라.
티다 : 왜? 에본의 높으신 분 집이잖아?
아론 : 힘을 가지면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법. ...그런 녀석일지도 몰라.
티다 : 당신 말이야... 에본의 가르침 같은 거, 안 믿는 거야?
아론 : 훗... 나도 자나르칸드에서 오래 살았었으니까.
티다 : 아아.
키마리 : 키마리는 시모어 노사가 마음에 안 든다.
유우나 : 쉬~잇! ...두근두근 거려.
류크 : 맛있어~ 이거.
와카 : 식사 대접하려고 우리를 부른 건 아닐테고.
트와멜 : 후후후... 손님을 대접하는 일은 즐겁군요. 지스칼 님이 돌아가신 이후 이 저택은 너무나 조용했었습니다...
유우나 : 지스칼 노사가 돌아가신 것은 스피라의 커다란 손실이었습니다.
티다 : 지스칼 노사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
와카 : 구아드족에게 에본의 가르침을 전파하셨지. 정말로... 아까운 분을 잃었어.
트와멜 :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유감입니다. 하지만, 저희에겐 새로운 지도자 시모어 님이 계십니다. 시모어 님은 구아드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신 분. 반드시, 두 종족을 이어줄 끈이 되어 주실 겁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모어 님은... 이 스피라에 사는 모든 자들의 미래를 비출 빛이 되실 겁니다.
시모어 : 그쯤 해두게, 트와멜. 너무 그러면 내가 민망하잖은가. 어서 오십시오, 여러분.
유우나 : 저기... 하실 말씀이...?
시모어 : 그리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아론 : 유우나는 바쁜 몸이다. 짧게 끝내줬으면 한다.
시모어 : 실례.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하다 보니 그만... 유우나 님, 이쪽으로... 이것은 이계를 떠도는 사자의 사념으로부터 재현한 귀중한 스피어...
티다 : 자나르칸드!!
시모어 : 네, 자나르칸드. 약 1000년 전의 모습입니다. 한없이 번영했던 기계 도시 자나르칸드. 그녀는 이곳에 살았습니다.
아론 : 훗.
유우나 : 그녀? 유우나레스카 님!
시모어 : 역사상 최초로 [신] 을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원한 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이름을 이어받았죠.
유우나 : 아버지가 지어 주셨어요.
시모어 : 브라스카 님은 당신에게 소망한 것입니다. 유우나레스카 님처럼 [신] 에게 맞서라. 하지만, 유우나레스카 님은 혼자서 세계를 구원하시지 않았습니다. 무적의 [신] 을 쓰러트린 것은... 둘의 마음을 단단히 묶었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인연.
스팀에 가입한지 하루만에 추억의 게임을 보게 되어 팔로우 했습니다.
게임피아 부록으로 받아서 아직까지 팬인 게임입니다.
재밌게 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