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 44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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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공방장 : 으음, 설마 거기서 폐하의 존함이 나올 줄이야... 확실히 박사님은 여왕 폐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을 터. 왕국의 기밀에 관해 알고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
요슈아 : 사정이 그렇게 되어서 박사님으로부터 정식으로 의뢰를 받았습니다만... 키리카 씨,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왕도에 가도 괜찮겠습니까?
키리카 : 요새에 잠입한 것이 너희들이라는 증거는 없으니 아직 문제는 없어. 오히려 추궁당하기 전에 왕도로 가는 게 좋겠네. 적어도 중앙 공방에 감시가 붙을 가능성은 있을 것 같아.
머독 공방장 : 확실히...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 둬야지. 에스텔 군, 요슈아 군. 부디 조심해서 출발해다오. 박사님의 의뢰, 잘 부탁하마.
에스텔 : 응, 맡겨 둬요! 반드시 여왕님께 전할 테니까.
요슈아 : 공방장님도 부디 조심하세요.
머독 공방장 : 그래, 어떻게 돌아갈지 뻔히 알면서 군 녀석들에게 꼬리를 잡힐 수야 없지. 그럼 실례하마.
에스텔 : 그럼... 이렇게 되었으니 쇠뿔도 단김에 빼야지. 한시라도 빨리 여왕님을 만나야겠어.
요슈아 : 그럼 이번만큼은 정기선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왕도까지 걸어가면 반나절 정도가 걸리지만 비행선이라면 한 시간도 안 걸리니까.
에스텔 : 그런가, 확실히... 모처럼 도보로 왕국을 일주할까 했지만 어쩔 수 없지.
키리카 : 그럼 잠시만 기다려. 여긴 유격사 협회... 안녕. 늘 신세를 지고 있어... 그래... 부탁할게. 왕도행 두 장... 그래... 청구는 늘 하던 식으로. 그럼 잘 부탁해.
에스텔 : ??? 무슨 일인데? 키리카 씨?
요슈아 : 혹시 랜딩 포트의 접수처인가요?
키리카 : 그래, 왕도행 정기선 티켓을 확보했어. 대금은 차이스 지부가 지불할 테니 접수처에서 탑승 수속만 하면 돼. 그리고 이걸 가져가도록.
(정유격사 자격 추천장을 받았다.)
에스텔 : 에에에엑~!?
요슈아 : 어, 어지간히 준비성이 좋으시네요...
키리카 : 정기선 티켓은 박사님의 의뢰에 관한 필요 경비. 추천장은 박사님 구출이라는 큰 임무를 달성한 것에 대한 평가. 보수와 함께 당당하게 받아가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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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아... 응! 고마워, 키리카 씨!
요슈아 :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합니다.
키리카 : 후후,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게 접수 담당인 우리들의 일이니까. 그럼... 왕도행 배는 11시 출발이야. 일찌감치 랜딩 포트로 가서 탑승 수속을 하는 게 좋겠네. 여신(에이도스) 의 가호가 있길. 둘 다 조심해서 가도록 해.
에스텔 : 응!
요슈아 : 신세 많이 졌습니다.
[차이스 랜딩 포트]
지라르 : 안녕, 얘들아. 키리카 씨한테서 이야기는 들었어. 바로 탑승 수속을 할까?
에스텔 : 응, 부탁해.
지라르 : 그럼 이 용지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줘.
요슈아 :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정기선 탑승 수속을 진행했다.)
지라르 : 좋아, 그럼 여기 너희 승선권. 정기선이 도착하면 이걸 보여주고 타면 돼.
(승선권 2장을 획득했다.)
앙투안 : 냐~고릉.
에스텔 : 아, 이 고양이는...
요슈아 : 그때 컨테이너에 숨어들었던 고양이네. 확실히, 앙투안이라고 했던가.
앙투안 : 냐오~옹.
에스텔 : 아하하, 귀여워라~ 나 참, 너 때문에 엄청 놀랐단 말이야. 반성은 좀 하고 있는감? 응?
앙투안 : 먀옹?
에스텔 : 안 듣네.
요슈아 : 하하, 어쩌면 시치미 떼고 있는 걸지도.
구스타프 정비장 : 이봐, 너희들!
에스텔 : 아, 정비장님!
구스타프 정비장 : 공방장님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다만 무사히 구출에 성공한 모양이더구나. 박사님은 우리 기술자들에게도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나도 감사를 표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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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에헤헤, 정비장님이랑 다들 여러모로 협력해 준 덕택인걸요. 아무리 그래도 그 애한테는 깜짝 놀랐지만.
요슈아 : 역시 그거, 고의였나요?
구스타프 정비장 : 와하하, 적을 속이려면 먼저 아군부터라고들 하지. 그런데 랜딩 포트에는 무슨 일이냐?
에스텔 : 응, 박사님 의뢰로 왕도에 가게 돼서요.
요슈아 : 11시 배인데 조금 일찍 온 것 같습니다.
구스타프 정비장 : 아... 쬐끔 도착이 늦어지는 모양이구만. 짐 내리는 시간도 있으니 조금 더 마을에서 쉬고 있어도 괜찮을 거다.
에스텔 : 으으음, 그럴까...
지라르 : 거기~! 너희들!
구스타프 정비장 : 뭐야, 지라르 아니냐. 뭘 그리 허겁지겁 난리야?
지라르 : 마침 잘 됐다. 아저씨도 같이 계셨군요. 실은 일이 난처해져서요.
구스타프 정비장 : 난처해졌다고?
지라르 : 그게 말이죠, 비행선 공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정기선 도착이 몇 시간 가량 늦어질 것 같대요.
에스텔 : 뭐...!
요슈아 : ......
구스타프 정비장 : 야, 야. 그게 대체 뭔 일이래? 또 공적 소동이라도 일어났나?
지라르 : 뭐, 비슷한 걸까나요. 잘은 모르지만, 여왕님의 탄신제를 방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이 어딘가에 잠복해 있다는 모양이라. 조사를 위해 모든 랜딩 포트에 군의 검문이 깔릴 거라나 봐요.
에스텔 : (그, 그건...)
요슈아 : (아마 도망 중인 박사님 일행이 목적이겠지...)
지라르 : 그래서 왕도행 배는 한동안 루안에 묶여 있을 거고. 대신 레이스톤 요새에서 군의 경비정이 온다나 봐요.
구스타프 정비장 : 과연, 그런 건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너도 바빠지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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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르 : 그렇다니까요. 손님들한테도 설명해야 하고. 그리 됐으니 너희도 한동안 시간을 때워 줘. 음... 유격사 협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통신으로 연락해 줄게.
에스텔 : 으, 응...
요슈아 : 잘 부탁드립니다.
구스타프 정비장 : ...심상치 않구만. 군 녀석들이 오면 라이츠니츠호도 조사받게 될 거다. 잠깐 공방장님이랑 상담하고 오마.
에스텔 : 그런가, 어제 일을 추궁당했다간 큰일이니까.
요슈아 : 부디 조심하세요.
구스타프 정비장 : 하하, 너희들 같은 애송이들한테 걱정 끼칠 만큼 늙어 빠지지 않았다. 그럼, 잘 있거라!
에스텔 : 요슈아... 어째 위험할 것 같지 않아?
요슈아 : 응... 이렇게 되면 정기선은 위험하겠는걸.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도를 이용하는 쪽이 나을 것 같아.
에스텔 : 우~ 모처럼 오랜만에 비행선에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용서 못한다! 리샤르 대령!
요슈아 : 자, 자, 진정해. 수행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그럼 접수처에서 탑승 수속을 취소하도록 하자.
지라르 : 아, 너희들이구나. 아까도 말했듯이 언제 배가 들어올지 몰라. 미안하지만 유격사 협회에서 기다려 줘.
에스텔 : 저기, 실은... 예정이 좀 바뀌어서.
요슈아 : 죄송합니다만 취소해도 괜찮을까요?
지라르 : 그렇구나... 뭐, 무리도 아니지. 정기선 도착 전이라면 취소 수수료는 없으니까. 아까 그 승선권을 반납하기만 하면 돼.
에스텔 : 응, 알았어.
(승선권 2장을 반납했다.)
지라르 : 엇... 군 경비정이 온 모양이네. 도착 한번 빠르군.
에스텔 : 그, 그, 그럼 우리는 이만...!
요슈아 : 수고를 끼쳐 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지라르 : 아냐, 괜찮아. 다음에 또 이용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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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네 대위 : 후후... 바빠졌군요. 일단은 공방장님의 얼굴을 뵈러 가도록 할까요. 하지만 역시 대령님... 이런 수를 생각해내실 줄이야.
[차이스 시 공방 구획]
에스텔 : 하~ 깜짝 놀랐네.
요슈아 : 우물쭈물했다간 정보부 사람들이 이쪽으로 올 거야... 이대로 빨리 마을을 빠져나가자.
에스텔 : 응, 알았어. 음, 왕도로 가려면 동쪽 가도로 나가면 되던가?
요슈아 : 응, 리터 가도를 북쪽으로 올라가서 [생트하임 게이트] 로 가면 돼. 게이트를 통과하면 왕도가 있는 그란셀 지방으로 들어갈 수 있어.
[생트하임 게이트]
에스텔 : 여기가 생트하임 게이트... 어쩐지 롤렌트 지방에 있는 그뤼네 게이트랑 비슷하네~
요슈아 : 같은 왕도 지방을 둘러싼 성벽, [아넨베르크] 의 게이트니까. 천여년 전에 건설된 것이지만 역시 제국군의 침공을 막아낼 만큼 견고하게 만들어졌네.
에스텔 : 응, 응, 대포를 쏴도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아. 하지만 관광 명소인 모양이니 시간이 있으면 옥상에 올라가서...
요슈아 : 하하, 다름 아닌 너니까 쭉 이어진 성벽 위를 전력으로 질주해보고 싶다거나?
에스텔 : 아, 아냐! 내가 하고 싶은 건 둘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거나... 바, 바람을 쐬면서 이것저것 수다를 떨기도 하고...
요슈아 : ??? 그런 건 평소에도 늘 하고 있잖아?
에스텔 : 하아... 됐어. 후딱 통행 수속 끝내고 냉큼 왕도로 가자.
요슈아 : 저기...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는데. 어쩐지 기분 안 좋아 보인다?
에스텔 : 기분 탓일 걸. 이상한 소리 관두고 냉큼 안으로 들어가자구.
요슈아 : (여자애는 어렵네...)
병사 웨인 : 안녕. 생트하임 게이트에 온 걸 환영해. 왕도로 갈 거라면 통행 수속을 진행해 주실까?
에스텔 : 응. 통행 수속을 해 줄래요?
병사 웨인 : 좋아. 이 용지에 사인해다오.
(에스텔과 요슈아는 수속 용지에 필요 사항을 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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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웨인 : 근데 거 뭐냐. 요즘 애들은 진보하고 있다고나 할까, 대범하다고나 할까... 일부러 가도로 다니면서 하이킹을 겸해서 데이트하는 건가?
에스텔 : 흐엑!? 데, 데이트라니...
요슈아 : 하하, 그런 건 아닙니다. 저희들, 이래 봬도 남매거든요.
에스텔 : ......
병사 웨인 : 허어, 전혀 안 닮았는데 확실히 같은 성씨네. 자, 수속 끝났다.
에스텔 : ...으...
요슈아 : 에스텔...? 아까부터 상태가 이상한데 혹시 어디 아파? 좀 쉬었다 갈까?
에스텔 : 하아아... 아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얼른 왕도로 가자.
요슈아 : 그럼 다행인데...
병사 웨인 : 근데, 데이트가 아니면 무술대회 구경이라도 가는 건가?
에스텔 : 어, 무술대회...?
병사 웨인 : 뭐야, 그것도 아니었나. 무술대회라는 건 왕도의 [왕립경기장(그랑 아레나)] 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벤트거든. 왕국군의 정예를 비롯해서 한가닥 하는 인간들이 모여서 무술 실력을 겨루는 대회야. 분명 오늘 오후에 예선이 열릴 걸.
에스텔 : 흐음~ 재밌겠다!
요슈아 : 하하, 에스텔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네.
병사 웨인 : 여왕 폐하가 마음 써주신 덕에 입장료도 할인되고... 아아, 나도 일만 아니었으면 구경하러 갔을 텐데.
에스텔 : 아하하, 안됐네. 그래도, 이왕이면 구경보다는 참가를 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수행한 성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요슈아 : 확실히... 하지만 지금 예선 중이라면 참가하는 건 무리겠는걸. 의뢰도 맡고 있으니 구경하는 정도로 참자.
에스텔 : 쳇, 아쉽다.
병사 웨인 : ......
에스텔 : 응, 병사 아저씨? 왜? 빤히 쳐다보고.
병사 웨인 : 그 가슴의 엠블럼... 어려서 몰랐는데, 너희들, 혹시 유격사?
에스텔 : 응, 맞는데?
요슈아 :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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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웨인 : 아니, 그... 문제라고 해야 할까 뭐랄까... 곤란하구만.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데일 대장 : ...어허. 근무 중 잡담은 삼가도록.
병사 웨인 : 아, 대장님...
데일 대장 : 뭐지, 문제라도 있었나?
병사 웨인 : 그, 그게 말입니다... 이 자들이 그... 유격사인 모양인지라...
데일 대장 : 뭐라고...
에스텔 : ???
데일 대장 : 아ㅡ 자네들. 미안하지만 시간 좀 내줄 수 있겠나?
에스텔 : 어, 그치만 우리, 얼른 왕도로 가고 싶은데.
데일 대장 : 호오, 왕도로 말이지. 참고 차원에서 묻겠다만 뭘 하러 갈 작정이지?
에스텔 : 에, 엥? 그, 의뢰받은 일 때문에...
데일 대장 : 일의 내용은?
에스텔 : 그, 박사님의... 가 아니라! 으~ 뭐라고 해야 하나.
요슈아 : 죄송하지만 길드의 규약이 있습니다. 의뢰인의 프라이버시와도 관계가 있으니 내용을 밝히려는 것은 삼가 주시지 않겠습니까?
데일 대장 : 흠... 수상하군. 아무래도 이것저것 얘기를 들어 볼 필요가 있겠어.
에스텔 : 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뎁쇼...
병사 웨인 : 그, 실은... 군 본부에서 통보가 들어왔거든. 그 왕실 친위대가, 폐하께 반역해서 각지에서 테러 사건을 일으켰다나 봐. 게다가, 보아하니 유격사로 꾸미고 활동하고 있는 놈들도 있는 모양이라... 만일을 위해, 자기가 유격사라고 밝힌 사람은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거지.
에스텔 : 머, 머어라~!?
데일 대장 : 어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미안하지만 이것도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서. 신원이 증명될 때까지 여기 머물러 주겠나.
에스텔 : 마, 말도 안 돼. 왜 우리가...
남성의 목소리 : 아아! 드디어 와 주셨습니까.
에스텔 : 어...
요슈아 : 당신은...
알바 교수 : 야아~ 기다리느라 녹초가 됐어요. 통행 수속이 끝났으면 바로 왕도로 가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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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어, 어, 어...?
요슈아 : 죄송합니다, 교수님.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데일 대장 : 자, 잠깐 기다리도록... 그, 댁은...?
알바 교수 : 이거 소개가 늦었군요. 전 고고학자인 알바라고 합니다. 노섬브리아 자치주 출신으로 리벨에는 연구 조사차 왔지요.
데일 대장 : 이봐, 그쪽 남성의 통행 수속은 끝났나?
병사 웨인 : 아, 예, 아까 전에... 여권도 진품이고, 왕도에 있는 역사자료관이 신분을 보장한다는 모양입니다.
데일 대장 : 그런가... 그렇다면 문제 없겠군. 실례했소... 알바 씨. 그런데, 이쪽 두 사람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요?
알바 교수 : 아, 그 사람들은 유격사라서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 준 은인이랍니다. 그 인연으로, 이번에는 왕도까지 동행해 주기로 해서요. 그렇죠? 에스텔 군, 요슈아 군.
에스텔 : 어... 아, 응! 시, 실은 그렇다고나 할까~
데일 대장 : 흠... 뭐, 그렇다면야 신분은 보장되겠군. 자네들, 미안하게 됐군. 아무래도 오해였던 것 같다.
에스텔 : 음음, 알면 됐죠 뭐.
요슈아 : 그쪽도 직무 때문이었을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생트하임 게이트 식당]
에스텔 : 나 참~ 사람 놀라게 만들지 말라구. 교수님도 그렇지만, 요슈아도 금방 말을 맞추고 말이지. 순간 내가 약속을 까먹었나 했단 말야.
요슈아 : 그럴 리가 없잖아... 말을 맞췄다는 것 정도는 바로 눈치채 줘야지.
에스텔 : 흥이다. 눈치가 없어서 미안하게 됐네요... 자기도 중요한 데선 눈치고 뭐고 없는 주제에.
요슈아 : 어... 뭐라고 했어?
에스텔 : 아무것도 아니네요~
요슈아 : ???
알바 교수 : 하하, 미안합니다. 놀라게 만들어 버렸나 보군요. 어쩐지 곤란해 보이길래 끼어들었습니다만... 폐가 되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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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아, 아니. 곤란한 상황이었던 건 사실이니까. 고마워, 알바 교수님.
요슈아 : 정말로 도움이 되었습닌다.
알바 교수 : 에이. 뭘요. 이전에 구해 주었던 것에 대한 답례입니다. 그런데, 왜 또 군인 여러분과 옥신각신하고 있었던 겁니까? 테러 사건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요슈아 : 최근 다른 사람으로 위장해서 소동을 일으키는 범죄자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그자들로 오인당한 것 같더군요...
에스텔 : 맞아 맞아, 그렇다니까. 진짜 짜증 나. 역시 군인들 중에는 거만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알바 교수 : 하아~ 그거 재난이 따로 없었군요. [홍련의 탑] 에서 목격했던 사건도 납치 사건이라고 들었고... 그러고 보니, 그 사건은 해결한 건가요?
에스텔 : 으, 응...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지만 일단 해결했다고는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알바 교수 : 야아, 역시 대단하군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네들은 뛰어난 실력의 유격사가 되리라고 짐작하고 있었답니다. 음음. 제 눈은 정확했던 것 같군요.
에스텔 : 에, 에이~ 칭찬해 봤자 나올 것도 없는데?
요슈아 : 아직 수행 중인 몸이니까요. 그보다... 교수님은 웬일로 이런 곳에?
알바 교수 : 그거야 물론, 왕도로 가는 길이랍니다. 정기선을 이용할까 했습니다만 미라가 좀 간당간당해서... 뭐, 고고학자는 체력이 생명이니 허리랑 다리 단련도 되고 뭐... 하하하... 후우...
에스텔 : 그, 그렇게까지 자길 몰아세우는 건 좀... 근데, 여전히 빈곤하게 지내나 보네.
알바 교수 : 문과 계통 학자의 주머니래 봤자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특히 고고학의 경우 미라가 들어오면 바로 발굴에 써먹게 되고 말이죠.
에스텔 : 글렀구만. 뭐, 그건 그렇고...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이겠지. 기왕 이렇게 됐으니 우리랑 같이 왕도까지 가지 않을래?
요슈아 : 자, 잠깐, 에스텔. 알바 교수님도 나름 여러모로 사정이 있으실 텐데...
알바 교수 : 전 대환영입니다. 가도에는 마수도 나오니까요. 자네들과 함께라면 든든하겠지요. 뭐, 여기서 왕도까지야 그다지 대단한 거리도 아닙니다만.
요슈아 : 그렇다면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에스텔 : 그럼 정해졌네. 왕도를 향해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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