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 그래... 명심할게.
유나 : 잘은 모르겠지만... 무모한 짓은 하지 마세요? 알이 걱정할 만하다니까, 정말.
쿠르트 : ㅡ교관님께 짐이 되지 않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의지해 주세요.
린 : 유나, 쿠르트...
알티나 :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애초에 작년부터 같은 의견이었지만요.
린 : ...그랬지. 알았어,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너희를 의지할게.
엠마 : 후후... 역시 좋은 반이네요.
셀린 : 예전의 [VII반] 과 비교해도 제법 싹수가 보이는 것 같은데?
유나 : 그, 그런가요...?
쿠르트 : 아직 더 정진해야 하지만요.
린 : 하하... 아직 과제도 많지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서덜랜트에서 만난 엘리엇 일행처럼... 역시 알리사랑 마키아스랑 셋이 약속한 거지?
엠마 : 아, 아하하... 역시 들켰네요.
셀린 : 당연하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잖아. 어떻게 널 도와줄지 통신으로 얘기하던걸?
엠마 : 아, 셀린...! 비밀이라고 했잖아!
유나 : ...우리 교관님 말이야. 너무 복 받은 거 아니야?
쿠르트 : 뭐, 이것도 구VII반이 쌓은 유대의 결실이겠지.
알티나 :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왠지 납득이 되지 않네요.
린 : 뭐, 두 사람과도 언제 같이 만나기로 하고... 그러고 보니 엠마랑 셀린은 오늘 밤에 어디서ㅡ ...아...
유나 : 교관님?
엠마 : 왜 그러세요ㅡ
알티나 : 저건...
셀린 : 뭐, 뭐야 저거!?
유나 : ......
쿠르트 : 저, 저 거대한 포대는...
알티나 : "신형 열차포"... 존재만이라면 들은 바 있습니다만.
엠마 : ...과거 갈레리아 요새에 보관되어 있었던 전략병기... 크로스벨 같은 거대 도시라 해도 한나절이면 괴멸시킬 수 있다는...
린 : ...사이즈와 디자인도 다르고, 그 "후계기" 라 해야 하나. 게다가 이 진로는ㅡ 국경 방면으로 가고 있는 건가?
셀린 : ...제정신이 아니네. 대체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거지...?
(오후 5시 00분ㅡ)
[크로스벨시 동쪽 거리]
엠마 : ...바래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셀린 : 신세 많았어.
린 : 뭘 이런 걸로. ㅡ그나저나 여기가 엠마와 셀린이 지낼 곳이구나.
쿠르트 : [용로반점]... 동방풍 객잔이군요.
알티나 : 외관이 특이하네요. 맛있는 냄새도 나고요.
유나 : ...아, 저기... 실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챤호이 씨 요리도 끝내주는 데다 방도 꽤 아늑하다고 하더라고요...
엠마 : 그렇군요... 후후, 기대되네요. ARCUS II도 있으니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저도 뭔가 알아내면 여러분께 연락드릴 테니까요.
린 : 알았어, 잘 부탁해.
셀린 : 그럼 잘 가.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린 : 그럼 우리도 훈련지로 돌아갈까?
쿠르트 : 그렇게 하죠... 역시 좀 피곤하네요.
알티나 :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네요.
유나 : ...응... 아이참, 그러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래도! 그야, 아까 그 열차포도 그렇고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쿠르트 : ...크로스벨 출신은 아니지만 나 역시 심각성을 느끼고 있어.
알티나 : 돌아가서 보고서를 작성한 뒤에 문제점을 정리해 보죠.
유나 : 쿠르트, 알...
린 : ㅡ슈바르처입니다.
토와 : 아, 다행이다! 이동 중이면 어쩌나 했는데. 지금 어디야, 린 군? 특무활동은 끝났어?
린 : 네, 지금 막 끝내고 시내로 돌아온 참입니다만... 혹시 [열차포] 에 관한 건가요?
토와 : 그래... 돌아오는 길에 봤구나? 그 얘기도 있지만 조금 큰일이 생겨서. 지금 바로 훈련지로 돌아와 줄 수 있어?
린 : 그럴 생각입니다만...
유나 : 잠시 실례할게요! 큰일이라는 게 뭐죠...!?
토와 : 으앗, 유나. 아하하, 딱히 나쁜 일이 생긴 건 아니야. 조금 전에 갑자기 총독부에서 제II분교로 요청이 들어왔거든.
유나 : 네...?
알티나 : 분교에 요청이요?
토와 : 오늘 밤, 오르키스 타워에서 열리는 만찬회의 경비로 참석해ㅡ 올리발트, 알핀 두 분 전하께 인사드릴 것, 이라고...!
(그 뒤 린 일행은 훈련지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예비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ㅡ 철도헌병대에 경비를 맡기는 형태로 총독부 오르키스 타워로 향했다.)
[오후 6시 10분ㅡ]
중계 리포터 : ㅡ조금 전부터 크로스벨주의 유력 인사들이 속속 타워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역시 오늘 밤 만찬회에 맥도웰 의장은 초대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대표라 할 수 있는 맥도웰 의장을 배제함에 따라 시민 감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ㅡ
여자 캐스터 : ㅡ죄송합니다.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오르키스 타워 35F]
루퍼스 총독 : ㅡ제II분교 제군.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네. 만찬회 경비에 관해서는 추후에 설명하겠지만... 그 전에 자네들에게 시찰단 멤버를 소개하도록 하지.
레그니츠 지사 : 반갑네, 제군. 제도 헤임달을 맡고 있는 칼 레그니츠일세. 리브스는 제도의 근교 도시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진 인연이 없었지. 이 자리가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네.
이리나 회장 : 이리나 라인폴트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ARCUS II에 데르플링거호, 기갑병, 각종 설비 등으로 여러분과 간접적인 관련이 있죠. 보고서도 잘 보고 있고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커요.
쿠르트 : (레그니츠 지사... 철혈재상의 맹우로 불리는 인물이군.)
티타 : (저분이 알리사 씨의 어머님... 할아버지랑 엄마랑 친분이 있으신 것 같던데.)
루퍼스 총독 : 그리고ㅡ 이분들은 따로 소개할 필요도 없을 테지?
알핀 황녀 : 안녕하세요, 제II분교 학생 여러분. 에레보니아 제국 황녀, 알핀 라이제 아르노르입니다. ㅡ사실 조금 더 빨리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답니다.
뮤제 : ......
엘리제&알핀 황녀 : ...아...!
알핀 황녀 : ㅡ하지만 이런 시기에 이곳에서 여러분과 만난 것도 여신의 인도일 테죠.
올리발트 : 올리발트 라이제 아르노르. "방탕황자" 라고들 부르려나? 이번 시찰단의 단장을 맡고 있지만 뭐, 그냥 "허수아비" 같은 존재지. ㅡ사실 자네들과는 알게 모르게 인연이 있다네. 작년까지 토르즈 본교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었거든.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세 분은 토르즈 본교의 상임 이사를 맡기도 했지. 늦었지만 입학을 축하하네ㅡ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청춘을 구가하며 "세상의 초석" 으로서 자신을 갈고닦길 바라네!
마하일 소령 : ㅡ앞서 전달한 바와 같이 우리는 밑에 있는 34층에서 대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예비 전력이다! 쓸데없는 행동은 삼가라! 그럼 이동한다! 전원, 질서 있게 날 따라오도록!
랜디 : 하아~ 뭐랄까 엄청난 연줄이 있는 학교네. 그러고 보니 통상회의 때 황자 전하께 들은 것도 같군.
토와 : 후후, 어디까지나 2년 전의 본교 시절 얘기지만요...
린 : ...그립네요. 학원제 후야제에서는 시찰단 분들이 춤을 추기도 하셨는데.
랜디 : 사, 상상이 안 되는걸...
루퍼스의 목소리 : 후후, 제군도 수고 많았네.
토와 : 아...
랜디 : ...어이쿠. 총독 각하 아니십니까.
루퍼스 총독 : 후후, 보아하니 제II분교의 교관으로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군. 추천인으로서도 자랑스럽네, 올랜도 중위.
토와 : 총독 각하께서...
린 : ...그러셨군요.
랜디 : 흥... 반강제긴 했지만 말이야. ㅡ그래서 저한테 무슨 용건이라도 있으십니까? "그 녀석들" 의 처우에 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려고요?
루퍼스 총독 : 후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내가 용건이 있는 건 린 군일세.
린 : 아...
루퍼스 총독 : 이 위의 36층ㅡ VIP 전용 구역으로 안내하지. 만찬회 시작 전까지 잠시나마 손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네. 신VII반과 러셀 후보생을 데리고 인사드리고 오게나.
[오르키스 타워 36F]
경비원A : 여기가 36층 VIP 전용 구역입니다. 앞에서부터 두 번째 방에서는 레그니츠 제도지사 각하와 이리나 라인폴트 회장님이. 안쪽 방에서는 알핀 황녀 전하와 올리발트 황자 전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방에 들어가실 때는 방 앞의 경비원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린 : 알겠습니다.
쿠르트 : 감사합니다.
유나 : 후우~ 왠지 긴장되네. 오늘 처음 본 사람ㅡ 심지어 제국 황족한테 대뜸 인사하고 오라니 너무하지 않아요?
린 : "신VII반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 면서 일부러 시간을 내셨다고 해. 티타ㅡ 넌 올리발트 전하와 이리나 회장님에게서 따로 요청이 있었던 모양이야.
티타 : 에헤헤, 전하와 제대로 얘기하는 건 오랜만이라 엄청 기대돼요. 알리사 씨의 어머님을 뵙는 건 처음이지만요.
알티나 : 전 RF 그룹 회장님 외에는 "면식" 은 있습니다.
쿠르트 : 그렇군... 나도 두 분 전하와는 면식이 있지만. 뭐,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어. 평소처럼 너답게 행동하면 돼.
유나 : 아무리 그래도... 하아~ 면식이 있는 사람들은 좋겠어.
린 : 하하, 좋은 기회니까 이것도 공부라고 생각해. 우선 중앙에 있는 레그니츠 지사 각하와 이리나 회장님 방으로 가 보자.
경비원B : VII반 소속 분들과 티타 러셀 님이신가요?
린 : 네,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여기가 레그니츠 지사 각하와 이리나 회장님이 계신 방이죠?
경비원 : 네, 말씀은 들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린 : 그럼ㅡ 실례하겠습니다.
유나 : (알리사 씨의 어머니... 어떤 분일까?)
레그니츠 지사 : ㅡ오오, 어서 오게. 바쁠 텐데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군.
린 : 아뇨, 마침 좋은 기회니까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레그니츠 각하, 이리나 회장님. 샤론 씨도 일찌감치 합류하신 모양이군요?
샤론 : 후후, 덕분에 문제없이 회장님을 모시러 갈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무사히 오늘 활동을 마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이리나 회장 : 특무활동 얘기는 들었어요. 수고 많았어요. ㅡ그쪽이 신VII반 학생들과 에리카 박사의 딸인가요?
유나 : 아, 네.
쿠르트 : ...처음 뵙겠습니다.
티타 : 아, 안녕하세요... 역시 저희 어머니를 아세요?
이리나 회장 : 예전에 아버지를 따라 리벨에 갔을 때 만났죠.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데 딸 자랑만 늘어놔서 좀 난감해요.
티타 : 아, 아하하... 엄마도 참.
알티나 : 레그니츠 각하도 오랜만입니다.
레그니츠 지사 : 하하... 자네와는 카렐 별궁에서 만났었지. 지금은 린 군의 제자라고 들었는데... 이거 아주 재미있는 인물들만 모였군. 마키아스와 알리사 양 일행과도 이미 여기서 만난 모양이더군?
린 : 예, 덕분에요. 알리사에게는 도력 바이크와 데르플링거호의 새로운 장비도 받았습니다.
이리나 회장 : ...그래요. 뭐, 어쨌든 앉아요. ㅡ샤론, 손님들께 차를 내드려.
샤론 : 후후, 알겠습니다.
린 : ㅡ[신제국 8대 도시] 구상...?
레그니츠 지사 : 그래, 제국의 5대 도시인 올디스, 바레아하트, 루르, 생트 아크, 그리고 제도 헤임달ㅡ 여기에 북서쪽의 줄라이, 북쪽의 할리아스크, 그리고 크로스벨을 추가한 8개 도시를 새로운 제국의 "핵심" 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지. 내일부터 시작되는 크로스벨주 의회에서 이 구상에 대해 연설할 생각이다.
유나 : 그, 그런 구상이...
쿠르트 :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인가요?
레그니츠 지사 :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세제" 겠지. 에레보니아는 영방마다 세제가 상이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이 구상이 실현되면 8개 도시에서는 제도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게 될 거다.
린 : 그, 그 말은...
쿠르트 : ......
유나 : 흐음... 좋은 제도네요? 크로스벨은 제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세금이 높은 편이라고 하니까요.
이리나 회장 : 그렇죠, 그런 세제 차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성가시거든요. 궁극적으로는 그 8개 도시를 중심으로 제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인 듯해요. 예를 들면 리벨처럼 말이죠.
티타 : 그, 그러네요... 리벨도 지방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어요.
알티나 : 확실히 합리적이고 좋아 보이네요.
쿠르트 : (...하지만 그건...)
린 : (각 영지에서 거둬들이는 세수를 기반으로 한 귀족제의 대변혁을 불러올 거야...)
레그니츠 지사 : ...뭐, 여러 문제점도 있을 테지. 그런 점까지 함께 논의하는 것이 이번 주 의회의 목적이라네. 참고로 크로스벨은 제도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면 상당한 혜택을 볼 거다.
유나 : 그, 그런가요...? 저, 죄송하지만 주 의회에서는 맥도웰 의장님과도 의논하실 예정이죠?
레그니츠 지사 : 그래, 당연히 그럴 생각이다만...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있어서 말이다. 오늘 만찬회에도 불참하실 정도라 안 그래도 걱정이었다만...
유나 : 그, 그렇군요... 역시 어디 안 좋으신가?
티타 : 조, 조금 걱정되네요.
이리나 회장 : 뭐, 의장 각하 얘기는 나도 아무것도 못 들었지만... ㅡ여러 사정이 있겠죠. 오스본 재상과 루퍼스 총독이 구상 중인 그림에 따르면요.
레그니츠 지사 : ......
이리나 회장 : 나나 레그니츠 각하나 각자 이유가 있어서 크로스벨을 방문한 거예요. 하지만 당초에는 시찰단과는 상관없이 서로 다른 시기에 방문할 예정이었어요. 아마 두 분 전하도 마찬가지시겠죠.
유나 : 그 말은...
알티나 : ...팡타그뤼엘을 이용한 방문까지 포함해서 모두 제국 정부와 총독부의 의향이란 건가요?
쿠르트 : 그리고 저희 제II분교의 훈련지가 크로스벨로 결정된 것도...
린 : ㅡ그 열차포가 이 시기에 크로스벨에 배치된 것도 말입니까?
유나 : 아...!
이리나 회장 : 그래요, 당신들도 봤군요? ㅡ신형 [드라구노프급 열차포] 를. 그 열차포 배치를 확인하는 게 내가 크로스벨을 방문한 주요 목적 중 하나예요.
티타 : 드, 드라구노프급...
유나 : 윽... 왜 그런...
린 : ...이리나 회장님. 괜찮다면 가르쳐 주십시오. 그게 대체 어떤 물건인지를.
샤론 : 린 님...
이리나 회장 : 좋아요ㅡ 현시점에서 공표할 수 있는 정보라도 괜찮다면요. 드라구노프급 신형 열차포ㅡ 예전에 갈레리아 요새에 배치돼 있던 열차포의 정식 후속기예요. 자세한 성능은 말할 수 없지만 기존 모델에 필적하는 화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동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됐죠. 우회 노선까지 활용하면 주요 철도 노선에서 운용할 수도 있어요... 물론 [대륙횡단철도] 에서도.
유나 : ...!!
쿠르트 : 갈레리아 요새에 배치돼 있던 열차포에 필적하는 "대량살상무기" 란 말입니까...
알티나 :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수십만 명이 사는 대도시를 2시간 만에 파괴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티타 : ...!?
유나 : 왜, 왜 그런 걸 다시 크로스벨에...!?
이리나 회장 : "이유" 는 나도 몰라요. 난 어디까지나 제국 정부와 정규군의 발주에 맞춰 최적의 제품을 만든 것뿐이니까. 참고로 설계에는 제II분교 고문인 슈미트 박사님도 참여했어요.
티타 : 그, 그럴 수가...
유나 : ......
레그니츠 지사 : ...미안하네, 자네들에게 충격을 줄 생각은 아니었는데. 다만 나나 이리나 회장님은 둘 다 전 이사로서 구VII반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네. 그런 의미에서 하다못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자네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네. 제국과 크로스벨이 처한 상황ㅡ 미래의 가능성과 암담한 현실, 양쪽 모두를 말이지.
유나 : 아...
쿠르트 : 레그니츠 각하...
알티나 : ......
이리나 회장 : ...시간이 꽤 많이 지났네요. 두 분 전하께서도 부르신 걸로 아는데. 어서 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린 : ...그러네요. 레그니츠 각하, 이리나 회장님. 저희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레그니츠 지사 : 그래, 훈련의 성공을 기원하겠네.
이리나 회장 : 뭐, 모쪼록 조심하도록 해요.
샤론 : ...여러분, 수고하셨어요. 그, 회장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감히 말을 보탤 입장은 아니지만...
린 : 괜찮습니다, 엄격하지만 공정하신 분이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지사 각하의 말씀과 더불어 제 나름대로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샤론 : 후후, 감사합니다. 특별 훈련, 무사히 마치시길 바라겠습니다.
린 : ...유나, 괜찮아?
유나 : 아하하... 역시 좀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두 분 다 크로스벨과 제국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거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저도 받아들일 거예요.
알티나 : 유나 씨...
티타 : ......
쿠르트 : 그래... [신제국 8대 도시] 구상은 나한테도 남 일이 아니니까.
린 : 그래, 각자 잘 생각해 보도록 해. ㅡ시간이 없군. 두 분 전하를 뵈러 가자.
티타 : 네... 오른쪽에 있는 방이었죠.
유리가 당신의 전형적인 우둔한 기사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