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 거참...
유시스 : 정말이지, 용의주도한ㅡ 어?
엠마 : "이사님" 이라고 하셨나요?
사라 교관 : 응. 너희들한테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었나.
루퍼스 : 다시 한 번 소개하지ㅡ 사관학교의 상임 이사직을 맡고 있는 루퍼스 알바레아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마키아스 : 사, 상임 이사...
유시스 : 그, 그런 이야기는 저도 처음 듣습니다만!?
루퍼스 : 후후, 그대의 놀라는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비밀로 하고 있었지. 아아, 참고로 상임 이사가 나 혼자인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세 명 중의 한 명에 불과하지.
유시스 : ...(뻐끔뻐끔)
린 : 어쩐지 저희 VII반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계신다 했습니다...
피 : 너무 용의주도해.
루퍼스 : 아니, 하지만 설마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버님께서 이런 짓을 강행하실 줄은 몰랐지. 무척 완고하시긴 했다만... 이번만큼은 물러나 주시기로 했다. 이사로서 학생에 대한 부당한 구속은 결코 인정할 수 없으니 말이야.
유시스 : 형님...
마키아스 :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ㅡ 이번 특별 실습은 막을 내렸다. 이미 날은 저물고 있었기 때문에 바레아하트의 호텔에서 하룻밤 동안 지친 몸을 쉬게 하고... 다음 날 아침, 린 일행은 사라와 함께 비취의 도시를 떠나게 되었다.)
[칠요력 1204년 5월 31일]
유격사 토발 : 사관학교 [VII반] ...꽤 위험하긴 했지만 어떻게 해결되긴 했군. 그래, 네가 계속 집착하는 이유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ㅡ 사라. 그건 그렇고, 공작가의 루퍼스 알바레아라. 귀족파 중 으뜸가는 세력가라는 소문이 있던데...
블블랑의 목소리 : ㅡ어째서 이런 이른 아침에 협곡으로 향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드는가?
유격사 토발 : 당신은...
블블랑 남작 : 후후, 하찮은 하급 귀족일세. 자네와 마찬가지로, 그 학교 아이들을 따스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지.
유격사 토발 : 흐응...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말이야, 아는 사람이 말한 어떤 인물하고 비슷하다는 기분이 드는데. 뭔가 허세 넘치는 "예명" 같은 거 달고 있진 않아?
블블랑 남작 : 후후, 글쎄... 혹시 그 아는 사람이라는 게 외국에서 온 순진한 커플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유격사 토발 : ...글쎄.
블블랑 남작 : 제도로 가는 비행선이 뜰 시간이니 슬슬 실례하겠네. 그럼 유격사님.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나지. 그리고ㅡ [자전] 님께 안부 전해 주게.
유격사 토발 : 거 참, 이런 복잡한 상황에 귀찮은 놈이 나타났네... ㅡ혹시 모르니, 다른 녀석들에게도 일단 연락은 해 둬야겠어.
[여객 열차]
피 : 후아아아...
마키아스 : ...아후...
사라 교관 : 이것 참, 젊은 애들이 흐물거리긴. 하룻밤 푹 잤으면 좀 더 빠릿빠릿하게 굴라구.
린 : 무리한 말씀은 좀...
엠마 : ..아무래도 이번엔 여러모로 일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사라 교관 : 뭐, 그런 모양이네. B조 쪽에서도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던 모양이고. 문제의 본질은 같은 것 같지만.
유시스 : 문제의 본질은 같다...?
마키아스 : 설마, 혁신파와 귀족파의?
사라 교관 : B조가 향한 생트 아크도 [사대명문] 의 본거지 중 하나... 아무래도 작은 소동에 말려들었던 것 같아. 뭐, 넷이 협력해서 어떻게든 잘 해결한 모양이지만서도.
린 : 그렇습니까...
엠마 : ...조금 안심이 되네요.
피 : ㅡ그치만 사라. 솔직히, 오록스 요새는 장난이 아니던데.
사라 교관 : 응, 그런 것 같네. 그리고 영방군 뿐만 아니라 정규군도 군비를 확장하고 있어. 말할 것도 없이 혁신파... [철혈재상] 이 장악하고 있는 20개가 넘는 기갑사단을 중심으로 말이지.
린 : 그건...
마키아스 : ......
유시스 : ......
엠마 : 사관학교는... 저희들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요... 분명 정규군에도 영방군에도 졸업생들이 소속되어 있겠죠...?
사라 교관 : 뭐, 지금 그 부분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너희들은 아직 배우는 입장이니까. 이번처럼 곤란하고 귀찮은 "현실" 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그래도 "지금" 밖에 얻을 수 없는 "무언가" 를 붙잡을 수 있을 거야. 둘도 없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말이지.
마키아스 : 아...
유시스 : ......
사라 교관 : 그건, 사회에 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 덧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디선가 분명 너희들의 피와 살, 그리고 소중한 재산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해. ㅡ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
린 : 사라 교관님...
일동 : 하하핫...
마키아스 : ...끅... 웃음보가...
유시스 : ...이것 참.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사라 교관 : 자, 잠깐... 왜 그 타이밍에 다들 웃음보가 터지는데?
엠마 : 죄, 죄송해요... 말씀하신 내용엔 대단히 감명을 받았는데요...
린 : 평소의 교관님이랑 갭이 너무 커서... 이것 참...
피 : ...좀 너무 그렇네.
유시스 : "지금" 밖에 얻을 수 없는 "무언가" 그리고... 둘도 없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인가.
마키아스 : 좀... 그만해. 날 웃겨 죽을 셈이냐!?
사라 교관 : ㅡ아, 진짜! 모처럼 멋진 소리 좀 했더니! 너네들은 정말 생각보다 더 골칫거리야!
밀리엄 : 휴~ 무사히 돌아갔네. 강제로 구해낼 필요가 없게 되어서 다행이야~ 으히히... 요새에서 들켜버렸을 땐 어쩌나 싶었는데. 여보세요, 여긴 [백토(화이트 래빗)] 응응... 일단 어떻게든 됐어~ 뭐~ 자잘한 건 상관없잖아♪ 일은 제대로 끝냈으니까. 아, 그치만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건 있었는데 "놈들" 의 기척은 전혀 없었는걸? ㅡ엣, 가짜 정보? 너랑 아저씨의 허를 찔렀다고? 아하하 대단하다~! 꽤 보람있는 상대네! ㅡ나? 이제 클레어랑 합류할 건데. 알겠어~ 또 봐, "렉터" ...그러고 보니 [사관학교] 였던가? 으음~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은걸~ ㅡ가트.
아가트람 : Я"йкжг
밀리엄 : 그래, 그래. 여기 일은 끝났어. 갈까ㅡ [아가트람].
아가트람 : Ё'жёйа
[칠요력 1204년 6월 15일]
린 : (ㅡ6월 중순. 신록의 계절을 보낸 트리스타에서는 드물게도 장마가 계속되고 있었다. 각지에서 실습을 마친 우리 [VII반] 멤버들은 정상 수업에 복귀했다. 어지러울 정도로 바쁜 나날과 따라잡기에도 바쁜 수업에 겨우 익숙해졌을 무렵... 이전부터 고지되어 있던 이벤트가 우리들 전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교사 2층 교실]
사라 교관 : 그럼ㅡ 전부터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중간고사] 가 있어. 뭐, 기본은 필기시험이니까 나는 별 힘이 되어 줄 수 없지만. 일단 감독관으로 따스하게 지켜봐 줄 테니 부디 힘내도록 하렴.
린 : 완전히 남의 일처럼 말씀하시네요.
알리사 : 저희 성적이 나쁘면 교감 선생님께 잔소리 들으시는 것 아닌가요?
사라 교관 : 흐흥, 이 반에는 성적우수자가 꽤 많거든.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을게. 맞다, 시험 결과 발표는 다음 주 수요일이야. 개인별 종합 등수도 게시판에 붙을 거고.
엘리엇 : 하아... 우울해지네.
피 : ...엄청 귀찮아.
마키아스 : 으윽, 이번에야말로 엠마를 이겨야 하는데...
엠마 : 아하하...
사라 교관 : ㅡ그리고 또 하나. 각 반의 평균점수 같은 것도 발표하게 될 거야~
가이우스 : 반별 평균점수...
유시스 : 흥, 클래스끼리의 경쟁심에 불을 붙이는 게 목적인가.
라우라 : 흠. 그건 그거대로 보람있을 것 같소만.
사라 교관 : 그럼, 아직 오후지만 오늘 HR은 이상으로 종료. 남아서 시험공부라도 할지 기숙사로 돌아갈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정하렴. 반장, 인사.
엠마 : 예. 기립ㅡ 경례.
엘리엇 : 하아~ 어떻게 할까. 다른 과목도 걱정되지만 특히 수학이 어려울 것 같아.
마키아스 : 그럼 내가 봐 주는 건 어때? 복습을 하려던 참이기도 하니까. 뭐, 짬짬이 하는 거라도 괜찮다면.
엘리엇 : 엇, 정말? 야호! 고마워!
가이우스 : 나는 제국사가 약간 불안하군. 일단 수업에서 배운 부분은 파악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유시스 : 괜찮다면 함께 공부하지.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군사학 문답을 좀 도와 다오.
가이우스 : 그래. 물론이지.
엠마 : 피도 괜찮다면 시험공부 같이 할래요?
피 : ...끙, 귀찮지만 같이 할래.
알리사 : 아, 그러면 나도 같이하면 안 돼? 고전이 좀 불안해서.
엠마 : 예, 물론이죠. 괜찮다면 라우라 씨도 함께 공부하시겠어요?
라우라 : 아니... ㅡ모처럼이지만 오늘은 사양하지. 조금 개인적으로 복습해두고 싶은 과목이 있어서. 먼저 실례하겠네.
알리사 : ...? 무슨 일이라도 있나?
엠마 : 그러게요...
피 : ......
린 : (지금 순간적으로 피를 쳐다본 것 같은데...?)
엘리엇 : 저기, 린.
린 : 어, 왜?
엘리엇 : 린은 이대로 기숙사에 돌아갈 거야?
가이우스 : 괜찮다면 함께 시험 대책이라도 짜 보지 않겠나?
린 : 그러네... 일단 바로 들어가진 않을 건데. 어쩌면 너희들 중 어느 쪽인가에 합류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마키아스 : 응, 알았어.
유시스 : 마음이 내키면 오도록 해라.
[학생회관]
린 : 반장하고 피는 제국사를 공부하는 모양이구나?
피 : ...암기 같은 건 약해. 왜 이런 게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엠마 : 자, 자자, 피... 맞다, 괜찮다면 린 씨도 같이 하시지 않겠어요? 피한테도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것 같기도 한데요.
린 : 그럼 같이 해 볼까. 시험범위는 [사자전역] 전후였지.
엠마 : 예,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복습해 보죠.
피 : 그 후, 드라이켈스 황제는 노르드 고원에서 거병ㅡ 제도를 해방시키고 사자전역이 끝난 것이 칠요력 952년, 이었던가.
린 : ...정답이야. 해냈구나, 피!
피 : 응, 간신히 외웠어.
엠마 : 후후, 그리고 종전은 7월ㅡ 마침 다음 달이네요. 그날의 제도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던 모양인데요... 드라이켈스 황제가 들어간 순간 하늘이 맑게 갠 모양이에요.
피 : 흐음ㅡ 조금 재밌는 것 같기도.
린 : 그래, 기억에 남을 법한 에피소드로구나. 하하... 정말 반장은 가르쳐 주는 걸 잘 하네.
엠마 : 후후, 저도 암기 과목은 가능한 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공부는 즐기게 되면 익숙해지는 방식도 다르니까요.
린 : 그렇군, 반장도 노력하고 있구나... 우리도 질 수는 없지. 좋아. 남은 시험범위도 복습해 볼까.
피 : 응, 부탁해.
(이리하여 린 일행은 한동안 제국사를 복습하게 되었다.)
[학생회관 2층 학생회실]
토와 회장 : 아, 린 군. 어때, 시험공부 잘 돼?
린 : 아하하, 그냥 그렇죠 뭐. [중간고사] 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젤리카 : 후후, 1학년들은 처음이겠구나. 우린 사관학교라 특수한 과목도 많아. 뭐, 익숙해질 수밖에 없겠지.
토와 회장 : 그래. 군사학이나 실전기술 같은 것도 있고... 앗, 그리고 정치 경제는 조심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린 : 정치 경제... 말씀이세요?
안젤리카 : 그래, 담당이 그 생쥐수염이니까~
토와 회장 : 안제도 참.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린 :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의 정치 경제라. 확실히 어려울 것 같구나...)
토와 회장 : 그렇지, 린 군... 시간 있으면 내가 좀 봐줄까?
린 : 어, 괜찮으시겠어요...?
토와 회장 :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하는데.
안젤리카 : 후후, 정치 경제는 토와의 특기 중의 특기 분야니까. 아주 좋은 공부가 될 걸?
린 :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토와 회장 : 에헤헤, 맡겨줘! 완벽하게 가르쳐 줄 테니까!
(이리하여 린은 토와 회장에게 정치 경제를 배웠다.)
린 : 과연... 애매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습니다!
토와 회장 : 에헤헤,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쁘네. 이젠... 그래. 시사 문제도 좀 짚고 넘어가야지.
린 : 시사 문제요...?
토와 회장 : 응,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은 요즘 뉴스에서도 문제를 내시거든. 올해는 그렇지... 최근에 시행된 법률 같은 걸 복습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안젤리카 : 충분히 있을 수 있겠어. 나중에 [자네들은 사회의 룰에 흥미가 없는 건가?] 같은 설교를 들을 것만 같아.
린 : (그, 그건 좀 싫은데...)
토와 회장 : 작년에 시행된 법률이라면... [금융거래법] 이 유명하려나. 이건 말이야, 주식이나 증권을 팔때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확실하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률이야. 요즘 주식 같은 걸 사서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만들어진 모양이야.
린 : 흠흠, [금융거래법]...
토와 회장 : 그리고 교통 규칙을 정한 [제국교통법] 도 작년에 만들어진 법률이네. 요즘엔 평민들 중에도 도력차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교통 사고가 다발하고 있었어. 특히 제도에 많아서 말이야... 그래서 제도에서만 먼저 시행되었어.
린 : 과연, [제국교통법] 이라...
토와 회장 : 그리고 올해 들어 각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게 [임시과세법] 이긴 한데...
안젤리카 : 그 악명높은 "증세법" 이로군. 사대명문이 다스리는 4개 주에서 시행되었고, 토지나 상거래 전반에 지금까지의 2배 가까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너도 들어본 적은 있지 않을까?
린 : 예, 확실히... (실습하러 갔을 때 들었던 그거 말이구나.)
토와 회장 : 출제될 것 같은 건 이 3가지일까. 린 군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린 : 아뇨 아뇨, 벌써 충분히 도움이 됐어요. 굉장히 많은 공부가 되었고요... 회장님, 안젤리카 선배님도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안젤리카 : 후후, 난 그냥 여기서 좀 떠든 것뿐이야.
토와 회장 : 또 모르는 게 있거든 물어봐. 뭐든지 대답해 줄 테니까!
린 : 아하하, 예!
[김나지움]
린 : 어라, 두 사람은 이런 데서 공부하고 있었구나. (알리사... 라우라를 배려해서 같이 있는 거로구나.)
알리사 : 아하하, 우리 둘다 얘기하다보니 예술 쪽 복습이 좀 모자란 건 아닐까 싶어져서 말이야. 교양 과목이라고 안 할 순 없잖아.
라우라 : 응, 정기고사 같은 건 처음이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의견이 모여서 말이다. 그렇군... 린, 그대도 같이 하는 건 어떨까?
Sir Your Post Very Nice.......
Congratulations @zinasura!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